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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원 없이 웃기는 영화 <육사오> [신작 영화 리뷰] 2022년 추석 대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2017년 설 대전에서 780여 만 명을 동원하며 최종 승리했던 가 5년 만에 로 액션과 웃음 그리고 더할 나위 없는 캐미로 돌아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사실, 의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었던 게 추석 직전 여름 대전에 출전했던 빅4(외계+인,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 2022년 추석 영화계는 무주공산이었다. 그 와중에 여름이 가고 추석이 오기 전의 기막힌 타이밍에 개봉해 쏠쏠한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영화에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을 텐데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이뤄낸 쾌거다. 라는 알 수 없는 제목의 밀리터리 코미디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이토록 .. 더보기
자식을 위해 무슨 일까지 할 수 있습니까? <내 딸의 살인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2년 7월 10일 이른 아침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남단 린다우, 신고를 받고 갔지만 15세 어린 소녀 칼링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신고자는 그녀의 양부인 의사 디터 크롬바흐였다. 칼링카는 사후경직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는데, 팔에 칼슘 주사가 꽂힌 흔적이 있었다. 칼링카가 일사병에 걸린 것 같아서 크롬바흐가 도움이 될까 봐 주사한 것이었다. 자못 수상했다. 칼링카의 모친 다니엘 고냉은 프랑스 페슈뷔스크에 살고 있는 전남편이자 칼링카의 친부 앙드레 밤베르스키에게 전화를 걸어 칼링카가 일사병으로 죽고 말았다고 전했다. 앙드레는 곧바로 린다우로 달려갔다. 칼링카를 보내 주고 전 부인 집으로 갔는데 칼링카가 죽던 날 그녀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더구나 린다우는 그.. 더보기
'나의 스무 살'에 성적을 매겨 본다면 <성적표의 김민영> [신작 영화 리뷰] 수능 100일 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자 김민영과 유정희가 함께 쓰는 기숙사 방에 모여 자못 엄숙히 클럽 해체를 선언하는 비공식 삼행시 클럽의 세 멤버, 김민영과 최수산나 그리고 유정희. "이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삼행시 클럽 해체를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는 수능 백 일을 앞두고 학생과 자식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창작욕을 잠시 재워 두려 합니다." 민영은 대구대학교에 입학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산나는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정희만은 청주에 그대로 남아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테니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삼행시 클럽 모임은 온라인으로 계속 가지고자 하는데 여의치 않다. 민영은 삼행시를 대충하는 것도 모자라.. 더보기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적 사가의 전말 <루이스 피구 사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 축구에서 포르투갈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21세기 들어 월드컵, 유로 등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거니와 개개인의 이름값 내지 성적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개중엔 전 세계 축구 '올타임 No.1'을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포르투갈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가 있고 '포르투갈 황금 세대'가 1, 2, 3세대까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루이스 피구'는 포르투갈 황금 세대의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한 바, 1989년과 1991년 청소년 월드컵 대회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만큼 루이스 피구를 향한 전 세계 빅클럽들의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포르투갈 황금 세대가 성인이 되어 이룬 성과로는 유로 2000 4강.. 더보기
한마음으로 아버지가 감옥에 가길 바란 이유 <우리의 아버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4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살아온 저코바 밸러드는 어머니로부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다름 아닌 정자 기증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불임은 흔하고 자연스레 정자 기증으로 임신해서 아기가 태어나는 것도 흔하다. 저코바는 궁금증이 인다. 그렇다면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을 알지 못하는 이복동생이 있지 않을까? 그녀는 과거 어머니의 담당의이자 아주 유명했다던 불임전문의 도널드 클라인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그는 레지던트 그리고 남편에게서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하고 같은 기증자로부터 받은 정자는 3번 이상 수정하지 않는다고 전해 왔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23앤드'라는 가정.. 더보기
주인공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썬다운> [신작 영화 리뷰]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의 초호화 리조트, 닐은 여동생 앨리스 그리고 그녀의 아들 딸과 함께 한가로이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일면 무료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앨리스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일을 하면 자식들이 극구 말리며 쉴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던 차,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닐과 앨리스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곧바로 짐을 싸서 귀국하려는 일행, 하지만 닐은 여권을 두고 왔다며 셋은 보내고 홀로 어느 허름한 호텔로 향한다. 그러곤 기다렸다는 듯 해변에 가서 무료해 보이기까지 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일같이 앨리스가 전화로 빨리 귀국하라고 하지만 닐은 대충 둘러 댈 뿐 돌아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몸은 잘 통하는 여자친구도 만.. 더보기
악랄한 언론, 무능한 경찰, 영악한 인질범의 촌극 <글라트베크 인질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여 전, 1988년 8월 독일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펼쳐진다. 시작은 8월 16일 오전 7시 40분경 글라트베크의 도이체방크 은행이다. 복면을 쓴 이인조 무장 강도가 은행에 들이닥쳐 30대 남성 지점장과 20대 여성 경리과장을 인질로 붙잡은 채 경찰과 대치했다. 그들은 인질극 2시간여가 지난 뒤 30만 마르크와 금고 열쇠, 도주용 차량을 요구했다. 다른 곳으로 향할 모양이었다. 인질극은 여러 언론사들에 의해 서독 전역에 생중계되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질범 중 한 명은 뉴스 앵커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인질극이 14시간여 경과된 시점에 인질범들은 두 명의 인질과 함께 은행을 나와 도주를 시작한다. 20시간 .. 더보기
뜻박에 '넬슨 만델라' 석방으로 이어지다 <실버턴 포위 작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발전소를 폭파시키는 데 성공한 무장투쟁 단체 MK(민족의 창) 멤버들 4명은 연이어 프리토리아의 시호스 원유 터미널을 폭파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혁파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고, 민간인을 살상하지 않는 선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원유 터미널 폭파 작전을 시작하려는데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리더 캘빈 쿠말로, 아니나 다를까 경찰들이 매복해 있었다. 곧 쫓기는 신세가 된 멤버들, 도주하는 과정에서 마세고가 사망하고 나머지 셋은 근처의 은행에 숨어든다. 마세고의 연인이기도 했던 테라가 분을 참기 힘들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행에 들어가 직원과 고객 들을 인질로 삼은 채 돈은 훔치지 않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