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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지금은 김대중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 시간 [신작 영화 리뷰] 2024년 1월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은 지금 오히려 사회적인 소구점이 더 큰 것 같다. 아무래도 정치 정국이 어느 때보다 요동치고 있기 때문일 텐데 20세기뿐만 아니라 21세기에도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주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김대중은 일제강점기 때 전남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로 나가 해운회사에 취직한다. 광복 후 배를 여러 척 보유할 만큼 사업가로 두각을 보였다. 그야말로 돈을 엄청 벌었다. 그러다가 전쟁이 터졌고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혀 자본가라는 이유로 처형 선고를 받았으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이 철수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목포로 피난길에 올라 사업을 재개해 다시금 큰돈을 만진다. 와중에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이 연임을 .. 더보기
원자폭탄은 위대한 업적인가 최악의 무기인가, 아인슈타인의 고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3년 독일은 아돌프 히틀러가 국가수상에 오르며 나치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후 유대인 탄압이 시작된다.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수많은 유대인이 고향 독일을 떠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론 물리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또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향한 곳은 영국 노퍽, 로커램슨 중령이자 국회의원의 개인 사유지 로턴 히스였다. 로커램슨은 대영제국 밖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시민권 획득 기회를 증진하고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아인슈타인은 로턴 히스에서 경호원의 보호도 받는 등 비록 '누추한' 곳이었지만 극진히 대접받는다. 그는 그 어떤 폭력도 싫어했지만 경호원의 산탄총은 용인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은 1933년 나치의 탄압을 .. 더보기
400년 후 인류를 말살할 예정인 외계 종족의 침공에 대응할 방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예원재는 문화대혁명으로 저명한 물리학 교수 아버지를 잃고 내몽골 벌목장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사랑을 꽃피우지만 배신당한다. 감옥에 갇혔다가 기밀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성간 통신 기술을 내보이고자 노력한다. 그녀는 태양을 이용해 전파를 훨씬 강력하게 증폭시키는 방법을 발견하지만 또다시 배신당하고 방법이 채택되지도 않는다. 그녀는 인간에 대한 짙은 환멸을 맛본다. 한편 2024년 현재, 전 세계에서 최고의 과학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30명에 이르는 숫자다. 옥스퍼드 대학의 베라 예 교수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녀의 장례식으로 핵심 제자 5명이 오랜만에 모인다. 그중 고분자 나노섬유 개발 회사를 이끄는 오기의 눈에 갑자기 웬 숫자가 보이더니 카.. 더보기
더욱더 악랄하고 치밀해진 학폭, 혁명은 가능한가 [티빙 오리지널 리뷰] 백연여자고등학교 2학년 5반, 군인 아빠를 둬 수시로 전학을 다니는 성수지가 전학을 온다.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려는 의도가 확고한 그녀다. 하지만 2학년 5반은 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HR 시간에 이상한 게임을 한다. 일명 '피라미드 게임', 각자 5표씩 투표할 수 있고 투표 결과에 따라 A부터 D까지 등급이 나눠지고 0표가 나오면 F 등급이 되어 무차별 폭력에 노출된다. 성수지는 전학 온 후 처음 실시한 게임 투표에서 0표를 얻어 F 등급이 되어 지옥 같은 한 달을 보낸다. 그녀, 즉 F를 주로 괴롭히는 이들은 B등급이다. 그리고 유일무이한 A등급은 백하린인데 다름 아닌 백연여고를 만든 백연그룹의 회장 손녀딸이다. 더불어 2학년 5반 학생들 상당수가 백연그룹과 얽혀 있었다. 뭔지 .. 더보기
미국을 뒤흔들 만한 차명 스토킹 반전 살인 사건의 전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정비공으로 일하며 동료와 사랑에 빠져 아이 둘을 낳고 살다가 헤어진 데이브 크루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로 향한다. 35세 싱글로 새출발하고자 자동차 업체에 취업해 데이팅 사이트를 마음껏 즐기고자 한다. '플렌티 오브 피시' 사이트를 이용한다. 진지한 만남은 별로, 자유롭고 쿨한 연애를 원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고, 이 사람 저 사람 동시에 만나고. 데이브는 34세 리즈 골리어와 만나기 시작한다. 청소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고 쿨하고 소박해 보였다. 동물도 좋아해 몇 종류의 동물을 몇 마리 키웠다. 이밖에 여러 취미가 겹쳤고 자녀가 2명 있는 것까지 똑같았다. 둘 다 외로운 것도 같았다. 빠르게 이어졌고 즐겁게 연애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데이브는 리즈에게 확실하게 말해두길,.. 더보기
제대로 만들었지만 재미는 보장 못하는 하드보일드 탐정 영화 [신작 영화 리뷰] 20세기 초중반 미국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가 중 한 명으로 활약한 레이먼드 챈들러, 그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정립하며 그 영향력을 문학 전체로 퍼트렸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길이남을 탐정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필립 말로'가 바로 그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입에 담배를 문 채 머리엔 중절모가 얹혀 있다. 술과 총과 여자도 빠질 수 없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의 '에르퀼 푸아로'와 함께 가장 유명한 탐정 캐릭터라 할 만하다. 레이먼드 챈들러는 필립 말로를 모든 장편에 출연시켰는데 마지막인 직전 작품이 바로 이다. 그리고 의 공식 후속작은 60여 년이 지나 맨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이 벤자민 블랙이라는 필명으로 쓴 다. 등으로 아카데미를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 더보기
세계를 계속 흐르게 하는 순환과 지속의 희망에 대하여 [신작 영화 리뷰] 1858년 에도, 인분을 수거해 지방의 농사꾼에게 되파는 일을 하는 야스케. 그는 분뇨업자로 사람들에게 무시와 천대를 당하지만 없어선 안 될 직업인이다. 비 오는 어느 날,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츄지와 우연히 만나 조수로 채용한다. 그곳에는 오키쿠도 있었는데, 츄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오키쿠는 몰락해 가는 사무라이 집안의 외동딸로 절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비만 와도 온 동네에 인분이 넘쳐흐르는데, 한때 모두가 우러러보던 오키쿠의 아버지 겐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어느 날 겐베는 칼을 지닌 채 일련의 사람들과 길을 나서고 오키쿠는 아버지의 뒤를 따른다. 결국 겐베는 목숨을 잃고 오키쿠는 목을 다쳐 목소리를 잃는다. 시름에 빠져 집 밖으로 나.. 더보기
미야자키 하야오 전설이 시작된, 대도의 대활극 만화 [신작 영화 리뷰] 미야자키 하야오가 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이후 20여 년만에 이룬 쾌거다. 수차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해 이룬 업적인 바 80대 중반에 이른 나이이기에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하지만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니 믿게 된다. 그의 작품들은 수차례 재개봉했는데, 그 자체로 관객들은 환호해 마지않았다. 그리고 이번 미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에 맞춰 그의 시작점이라 할 만한 작품이 재개봉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최초로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이다. 일본 현지 개봉이 1979년이니 자그마치 45년 된 작품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의 두 번째 극장판이다. 는 몽키 펀치가 1960년대 후반에 연재한 만화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