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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시대를 초월하는 전설의 명작을 다시 한번 목도하라! [영화 리뷰]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좋아 열심히 노력해 황실의 궁정작곡가에 이어 궁정악장에 선임된다. 그야말로 당대 음악계 최고 고위급 인사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연주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악보를 보곤 신의 숨결을 느끼기까지 한다.그런데 모차르트의 불경하고 방탕한 행실을 목격하고 황당함을 넘어 신을 향한 분노로 이어진다. 도대체 신께선 왜 자신의 악기로 이런 음탕한 이를 선택하셨는가 말이다. 그렇게 열등감 어린 증오를 뿜어내는 와중에 모차르트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져 오스트리아 황제의 귀에도 들어가고 그 앞에서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연주 자체는 눈물이 나올 지경.문제는 모차르트의 방탕함과 높디높은 .. 더보기
망해 버린 세상의 유일한 희망을 찾아서 [HBO 오리지널 리뷰] 2003년 어느 날, 사람의 뇌를 조종해 광폭한 좀비로 만드는 기생 곰팡이가 전 세계를 덮친 와중에 목수 일을 하는 조엘은 딸 사라를 잃는다. 그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는다. 20년 후, 사업 파트너 테스와 함께 보스턴 격리구역에서 밀수 일로 돈을 벌고 있는데 파이어플라이 조직과 얽힌다. 그들은 반정부 조직으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그들이 조엘과 테스에게 제안한 건 여자아이 엘리를 콜로라도의 연구 시설로 무사히 데려가 달라는 것, 그녀는 감염자에게 물렸으나 감염이 되지 않는 면역자로 인류를 구할 백신의 열쇠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모종의 거래가 있었고, 그들은 엘리를 미국 독재 군부가 다스리는 보스턴 격리구역 밖으로 데려가 무법 지대를 횡단해 콜로라도 연구 시설로.. 더보기
'코엔 형제'가 떠오르는 핀란드판 파국의 스릴러 블랙 코미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핀란드의 작고 한적한 마을 차밍빌리지에 어느 날 사람 주먹보다 조금 큰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다. 운석이 떨어진 곳은 타르바이넨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이었으나 마을 공동의 것으로 간주되어, 런던으로 보내 감정을 받아볼 때까지 박물관에 전시된다. 그리고 운석을 밤새 지키는 임무에 마을 교회의 목사 요엘이 자원한다. 그는 불면증을 앓고 있던 터였다.한편 요엘은 퇴역한 평화 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할 때 지뢰를 밟아 크게 다친 후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내한테 말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 의심이 시작된다. 댄스 교실을 운영하며 파티도 자주 하는 아내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것 같은 남자들을 의심하는 것이다.그런가 하면 100만 .. 더보기
시대의 어른, 줄리아 라이커트를 만든 순간들에서 얻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합작해 만든 프로덕션 회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은 넷플릭스와 다년간 계약을 맺으며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2019년에 첫 작품을 다큐멘터리로 내놓는데 였다. 이후 그들이 내놓을 명작 열차의 시작이었다.는 선구적인 거장으로 이름 높은 줄리아 라이커트와 그녀의 남편 스티븐 보그나르가 공동 연출했는데 그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모든 작품을 함께했다. 줄리아 라이커트는 1946년생으로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의 대학교인 오하이오주의 아티오크 컬리지에 입학했다. 그녀는 어렸을 적 자연을 사랑했고 원피스를 싫어했다. 그녀의 말마따라 선머슴 같았다. 괴짜였다. 어머니는 간호사였고 아버지는.. 더보기
잔인하고 역겹기까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희열이...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을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공포 스릴러 장르가 대유행했다. 등이 몇 년 새 쏟아져 나왔다. 세기가 바뀌는 때의 불안함이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와중에 이 독보적인 면모를 뽐냈다. 정확히 2000년에 나온 1편은 '죽음'이라는 실체 하지 않는 빌런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쫓아와 결국 죽음으로 이끈다는 신박한 설정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반면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한동안 밤잠을 설치고 조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삶은 어렵지만 죽음은 쉬웠으니까.'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그 인기, 질리지 않는 설정에 힘입어 2011년까지 자그마치 5편이나 만들어졌고 모두 다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공포 영화의 트렌드가 바뀌니 더 이상 끌고 가기.. 더보기
일본의 핵심 교통 시스템 '신칸센'을 폭파한다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비행기, 기차, 버스 등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가 종종 나온다. 액션 위주에 심리 스릴러가 가미된 장르가 주를 이루는데, 대개 괜찮게 흥행하는 편이다. 그 시조 격의 작품이 의외로 일본에서 나온 바, 1975년작 다. 장르적 선구자라는 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다.바로 그 가 정확히 50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재탄생했다. 동명으로 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속편 형식이다. 얼개가 이어지는 만큼 50년 전 영화에 나온 이가 50년 후 속편에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50년의 강을 건너 또 한 번 역사를 이뤘을지 기대해마지 않는다.영화는 흥미진진한 설정, 현대사회의 특징에 기인한 서사와 인간군상, 긴박감 .. 더보기
이들 중 도대체 누가 나를 협박하는가... 서스펜스 최고치의 스릴러 [영화 리뷰] 시카고에서 상담 일을 하는 바이올렛, 최근에는 가정 내에서 학대당한 여자들을 상담하곤 한다. 그녀는 홀로 5살 아들 토비를 키우는 싱글맘인데, 데이트앱으로 3개월 동안이나 꾸준히 연락해 준 잘생긴 시장 보도 사진작가 헨리와 첫 데이트를 하기로 한다. 그렇게 초고층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향한다.조금 늦는 헨리, 그 사이에 이런저런 사람들과 마주치는 바이올렛, 그런데 누군가가 그녀에게 디지드롭으로 이상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헨리와 자리에 앉고 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메시지가 온다. 그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과 그녀의 집에 괴한이 출몰했다는 것, 하여 그녀는 그 메시지의 말을 무조건 따라야 했다.그러다 보니 바이올렛은 헨리와의 첫 데이트에.. 더보기
한여름 죽음의 눈과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 앞에 선 평범한 인간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70여 년만에 재탄생한 의 원작은 스페인어로 쓰인 최초의 그래픽 노블로 중남미 역사상 최고의 공상과학물 장르물로 유명하다. 원작자 엑토르 헤르만 오스터헬드의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그를 포함한 비극적인 가족사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콘텐츠다.아르헨티나는 1976년,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의 쿠데타로 군부가 재집권해 독재를 이어간다. 그때 오스터헬드와 그의 네 딸, 그리고 사위와 손자까지 10명이 실종, 납치, 살해되었다. 몇몇은 확실하지 않으나 군부에 의해 생을 달리했을 거라 추정된다. 일가족이 모두 정치 활동을 하는 데 큰 관심을 뒀기 때문이리라.사실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부터 꾸준히 쿠데타로 군부가 정권을 잡아왔는데 가 연재된 1950년대 후반에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