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하다

어느 커플의 소소하고 귀여운 생일 데이트 며칠 전 여자친구 생일 데이트가 있었다. 생일 당일은 아니었지만, 주말이었기에 겸사겸사. 그녀의 생일을 챙겨준 건 2011년부터 5년째.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만족하는 생일이 되기를 바라면서 나름대로 준비했다. 사실 준비라고 해봤자 큰 게 아니었다. 베이징 카오야(북경 오리)를 꼭 먹고 싶다고 해서 중점적으로 검색했다. 원래는 어느 음식점에서 먹고 싶다는 것까지 말했는데, 내가 다른 곳을 골랐다. 그녀가 말한 곳은 연희동의 '진북경', 내가 고른 곳은 경리단길의 '마오'. 경리단길 데이트가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였다. 결과적으로는 잘 모르겠다ㅠ 왜냐하면, 그날이 너무 더웠다. 지난 주 토요일 말이다. 정말 너무 더웠다. 나름 코스를 짜서 경리단길 한바퀴를 돌 생각이었다. '마오' 근처에 있는 유명한.. 더보기
[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그리고 '고양이 눈으로 산책' [내가 고른 책] '박진영의 공룡 열전' '고양이 눈으로 산책'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뿌리와이파리의 (박진영)북노마드의 (아사오 하루밍//이수미) 은 과학이고, 은 에세이인 것 같네요. 어릴 때부터 공룡을 참 좋아했던 거 같아요. 포악한 티라노사우루스, 우직한 트리케라톱스, 착할 것 같은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아직도 몇몇은 이름을 외우고 있네요~ 그래서 영화 시리즈도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요번에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가 소위 초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그에 맞춰 나온 책인 듯해요. . 모르긴 몰라도, 유명한 공룡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 하겠죠? 재밌을 것 같군요ㅎㅎ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면 좋을 듯해요~ 언제부턴가 고양이가 그렇게 귀엽더라고요! 개와는 다르게 조금은 새침한.. 더보기
늘 함께 있어 소중한 걸 몰랐던 거죠 얼마 전에 핸드폰이 고장났어요. 수리할 때까지 이틀 정도 사용을 못했죠. 아이폰 4로, 구입한 지 4년하고도 반년이 되어서 올해 안에 바꾸려 했지요. 오래 되다 보니 너무 느려져서 평소에 잘 사용하진 않아요. 그냥 전화, 문자 정도? 그런데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사람으로 치면 많이 아픈 거잖아요. 그동안 잃어버린 적도 없고 또 고장난 적도 없어서 그 소중함을 전혀 몰랐었던거죠. 느리다고 화내고 2G 폰보다 후지다고 짜증만 내곤 했지요. 그런데 막상 고장이 나니까 굉장히 허전했습니다. 심지어는 조금 외롭기까지 하더라고요. 그냥 손에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할 것 없이 뒤적이는 것만으로도, 무료함과 심심함을 달래주었던 걸 깨달았죠. 오래 되어 익숙해진다는 건 참으로 무서운 것 같아요. 저희 커플도 딱.. 더보기
6년차 커플의 '100일 처럼 사랑하기' 일전에 25년여 만에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본 적이 있어요. 그때가 일요일 저녁에서 밤 사이였는데, 생각도 정리할 겸 산책도 하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생각이 정리되기는 커녕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 동네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우리 동네가 이런 곳이었구나. 이런 분위기였구나. 예쁘다.' 한 달 정도 후에 한번 더 다녀왔어요. 더 오래 걸려 더 많은 곳을 다녀 봤는데요. 왠지 시들하더라구요. 벌써 지루해진 걸까요? 처음만큼 재미있지가 않았어요. 여자친구한테 말했더니 한번 더 가보라는 거예요. 큰 기대없이 한번 더 다녀왔죠. 같은 장소인데 또 다르더라구요. 제가 변한 건지, 동네가 변한 건지~ 저희 관계가 딱 이래요. 2010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6년차에 접.. 더보기
[내가 고른 책]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그리고 '군인' [내가 고른 책]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군인'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 어크로스의 (김홍민 지음)열린책들의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는 에세이, 은 세계사인 것 같네요. 는 굉장히 특이한 책입니다. 장르문학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작은 출판사가 살아남기 위해 종횡무친 펼치는 각종 희귀 마케팅을 소재로 했는데요. 브랜드 스토리라고 하네요. 이름 있는 기업도 아니거니와 그것도 작은 출판사의 이야기라뇨.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 또한 오래되지 않은 신생 출판사인 듯한데 말이죠. 여하튼 재밌을 것 같아요. 현재 출판계를 엿보는 시간도 될 것이고~ 은 3,000년 군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요. 저자 '볼프 슈나이더'를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았는데, 그의 책 를 접한 적이 있지요. 상당히 특.. 더보기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시답잖은 내 이야기에 그녀는 배꼽이 빠져라 웃어준다. 왜 웃어준다는 표현을 썼냐면, 그녀는 평소에 웃을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웃기는커녕 세상의 추악함에 하루라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엔 정말 잘 웃는 아이인데. 거 참 희한하네. 그녀는 참 똘망똘망한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정말 잘했고, 회사 다니고 서는 일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고 한다. 심지어 집에서도 그러는데, 컴퓨터 포맷까지 혼자 척척 해낸다.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인간의 표본이 아닌가. 이 모든 게 엄연한 사실인데, 분명히 그러한데, 내 앞에서는 얘가 가끔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조금 멍청하게 웃고(으허허허), 썰렁한 개그도 하고, 자기가 한 개그에 자기가 흠뻑 빠져 웃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 더보기
[내가 고른 책] '네메시스' 그리고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 [내가 고른 책] '네메시스'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 이번 주 내가 고른 책은문학동네의 (필립 로스 지음//정영목 옮김)한겨레출판의 (퀸터 팔틴 지음//김택환 옮김) '네메시스'는 소설이고, '아이디어가 자본을 이긴다'는 경제인 것 같아요. 는 현대 미국 소설의 거장이자 한국의 고은,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단골로 오르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소설이라고 하네요. 한국 나이로 83세 밖에(?) 안 되는 나이에 절필이라니요ㅠ 문학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하잖아요? 오히려 나이가 많으면 풍부한 경험으로 인해 더 좋고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올 텐데요. 개인적으로 필립 로스는 그리 즐겨 읽지는 않지만, 안타깝네요. 일전에 읽었던 는 정말 좋았었죠.(http://singenv.t.. 더보기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채근담] 마음이 깨끗지 못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그것을 주어다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기의 결점을 덮는 데 이용한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옛 성현의 훌륭한 말씀을 받아들일 정성 어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고요히 마음의 눈을 떠 스스로의 마음자리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행여 명문 이욕에 대한 잡초가 뿌리 박혀 있지 아니 한가 살피고, 깨끗이 쓸고 닦아 비단결 같은 마음의 밭을 이루어 놓는 일이다. 그런 뒤에 책을 읽고 옛 성현의 가르침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서, 마음자리가 온통 잡초가 우거진 것을 그대로 둔 채 책을 읽고 옛 것을 배운다면, 이 사람은 필시 한 가지 옛 착한 행위를 보게 되면 재빨리 그것을 훔쳐다가 자기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할 것이요, 또 한 가지 옛 착한 말..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