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퓨리어스>

동남아시아의 어느 곳, 한 여기자가 어린아이의 실종을 뒤쫓다가 실종된다. 남편 나빈이 그녀를 찾아 나선다. 어린아이들 30명이 필요하다며 거대 인신매매 조직의 정중앙으로 들어가려 한 것이다. 무모하기 짝이 없어 보이나 싸움 실력이 출중하다. 한편 말을 하지 못하는 수리공 왕웨이는 어느 날 눈앞에서 딸이 납치되는 모습을 목격한다.
인간을 초월할 정도의 운동 실력과 싸움 실력으로 딸을 구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그 길로 경찰서에 달려가 사정해 보지만 돌아오는 건 '절차' 운운한 사실상 거절이었다. 왕웨이는 딸을 직접 구하고자 길을 나선다. 나빈과 왕웨이가 향한 곳은 어느 격투기 도박장, 그곳에서 인신매매 조직의 실체와 마주한 후 압도적인 힘으로 조직원들을 박살낸다.
이후 그들은 일치단결해 인신매매 조직의 본거지로 향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왕웨이의 딸, 그리고 함께 구금되어 있던 아이들까지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려나 싶을 때, 인신매매 조직의 진짜 주인 팍룽과 그의 치명적인 수하 탁이 경찰서를 습격하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가져온다. 왕웨이와 나빈, 그리고 딸과 아이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
아시아 액션 드림팀이 뭉쳤다
영화 <퓨리어스>는 '드림팀'이라 불러도 손색 없는 제작진과 배우진이 압권이다. 역사상 최고의 '검 액션'을 선보인 <바람의 검심> 시리즈 액션 감독을 도맡았던 다니가키 켄지가 연출을 맡았고, 이연걸 아역으로 유명한 사묘와 역대급 액션물로 유명한 <레이드>의 조 타슬림이 투 탑 주연으로 열연했다.
주요 빌런들의 경우도 펜착 실랏의 거장, 실력파 액션 배우, 쿵푸 액션 유튜버가 합류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거기에 홍콩,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제작진들이 한데 모였다.
단순히 액션에만 모든 걸 집약시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지점이 국제 영화제 수상 기록일 텐데,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영화제,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드 등에서 각종 상을 수상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인신매매 조직, 그 조직과 결탁한 경찰, 부패한 경찰 조직 안의 진짜 경찰, 조직에 맞서는 연대 동맹, 그리고 구금된 아이들 사이에 피어 나는 연대까지 다채로운 서사를 선보인다.
분노가 액션이 되는 순간
아버지, 그리고 남편의 애정이 무기화된 온몸으로 체화될 때 극도의 분노가 표출될 텐데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포착했다. 스스로를 통제하기 힘들 만큼의 분노는 리드미컬하고 스피디한 액션으로 뿜어져 나오는 바, 다니가키 켄지 감독이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 선보이고 확립한 액션 스타일을 아시아 액션이 총집합한 이 영화에서 업그레이드했다.
스피드에 묵직함이 얹힌 모습으로, 스피드는 사묘가 분한 왕웨이가 맡았고 묵직함은 조 타슬림이 분한 나빈이 맡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왕웨이와 나빈의 서사다. 그들의 과거를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봤으면 캐릭터에 감정이 이입될 테고 파괴적 액션도 100% 즐길 수 있었을 테다.
물론 그런 아쉬움을 아득히 뛰어넘는 역대 최고급의 액션이 맞이할 것이다. 그것도 100여 분의 러닝타임 중 절반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말이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결투하는데, 5명이 2:2:1로 서로 맞물려 싸우는 건 본 기억이 없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액션 시퀀스다.
최근 몇 년간 ‘액션’은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다. 그중 최정점은 <존 윅> 시리즈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퓨리어스>가 아시아 액션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다. 과거 홍콩의 쿵푸 액션, 그 유산을 잇되 그 반석 위에 새로운 틀을 장착한 모양새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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