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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상어, 바다, 연쇄살인마… 살아남기 위한 가장 위험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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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데인저러스 애니멀스>

 

영화 <데인저러스 애니멀스> 포스터.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 터커는 상어 체험 보트를 운영한다. 평생 해 보기 힘든 체험이라 제법 인기가 많은 모양. 두 남녀 대학생 친구가 와서 도파민 돋는 상어 체험을 한 후, 남자는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고 여자는 보트 아래에 갇힌다. 터커는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살인마였다.

자유로운 영혼의 서퍼 제퍼는 우연히 만난 젊은 부동산업자 모세와 만나 하룻밤을 지낸다. 하지만 말없이 떠나 버린 그녀, 모세가 못내 아쉬운 그녀를 찾아 나선 가운데 그녀는 터커에게 잡혀 보트 아래에 갇힌다. 그렇게 터커의 상어 체험 보트 아래에는 일전의 여대생과 제퍼가 갇히게 되었다.

급기야 터커는 제퍼를 묶어서 직접 보게 하면서 상어들이 득실거리는 바다 한가운데로 여대생을 먹이로 던져 버리려 한다. 터커는 그 광경을 비디오로 찍어 머리카락 한 줌과 함께 보관한다. 그는 연쇄살인마였던 것. 제퍼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모세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까?

 

제목이 말하는 진짜 ‘위험한 동물’

 

영화 <데인저러스 애니멀스>는 직관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끈다. 아무래도 ‘동물들’이다 보니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상어를 위시한 해양동물들과의 사투를 그리지 않을까 싶다. 여름 시즌에 맞춰 찾아오곤 하는 장르이기도 하니 이상할 건 전혀 없다. 그런데 이 영화, 조금 독특하다. 연쇄 살인마도 출현한다.

그는 피해자들을 ‘상어 밥’으로 던져 주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즐긴다. 진짜로 위험한 포식자는 상어가 아니라 그, 터커가 아닐까? 본능대로 움직일 뿐인 상어와 달리 그는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또 즐기기까지 하니 말이다. 우리 주인공은 연쇄살인마, 상어, 그리고 바다까지 그녀를 가로막는 것들을 뒤로한 채 탈출해야 한다.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에 가깝다. 더군다나 그녀는 과거의 상처에서 완전히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고립된 생활을 이어 간다. 물론 그래서 웬만한 이보다 강인한 건 맞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그때 모세의 존재가 빛을 발한다. 단순히 외부의 도움으로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제퍼의 트라우마까지 치유해 주는 존재다.

그럼에도 제퍼는 강인한 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하고 생존에 이르고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한다. 그런 와중에도 타인을 구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보다 멋질 수 있을까?

 

의외로 묵직한 생존 스릴러

 

의외로 괜찮은 장르물이다. 크리처물이라는 외피 이면에 연쇄 살인마 스릴러와 탈출 서바이벌이 괜찮게 조화를 이룬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어느 한 부분만 소홀히 여기지도 않았다. 상어, 연쇄 살인마, 바다까지 말이다. 와중에 터커의 비디오 촬영이 ‘킥’으로 작용한다.

찾아보면 고유의 특징이 있기 마련인 ‘연쇄 살인마’, 이번에는 자신의 뜻대로 상황을 기이하게 통제하고 싶어 하는 병리적 욕구가 엿보인다. 자신이야말로 최상위 포식자라 여기며 공포에 질린 피해자의 표정을 즐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상은 하나같이 젊은 여성이다. 극 중에서 나오진 않지만, 어린 시절 트라우마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비열한 짓거리일 것이다.

트라우마가 누군가에겐 생존을 위한 강인함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누군가에겐 빙퉁그러진 욕망의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렇다는 건 트라우마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삶의 의지와 통제 욕망이 부딪히면 어느 쪽이 튕겨져 나갈까?

<데인저러스 애니멀스>는 킬링타임용으로 손색없는 영화 정도로 포지셔닝하는 것도 충분할 테지만 의외의 질문을 던진다. 답은 어느 정도 나와 있는 것 같으나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여러모로 볼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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