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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10억 달러를 되찾아라! 가이 리치표 액션의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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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인 더 그레이>

 

영화 <인 더 그레이> 포스터. ⓒ스튜디오 초이스

 

VIP 전담 변호사이자 회수 전문가인 레이첼은 거대 금융 기관에게 의뢰를 받는다. 범죄 조직과 깊숙이 연관된 억만장자 매니 살라자르로부터 10억 달러를 되찾아 달라는 것이었다. 수수료는 10%가 책정되었고 선불로 1천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레이첼은 합법적인 공식 요원과 비합법적인 비공식 요원을 소집한다.

그 중심에 시드와 브롱코라는 이름의 비공식 특수요원이자 베테랑 해결사를 뒀는데, 그들이 나란히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 그녀가 빼냈다. 이후 그들은 그녀에게 충성을 다하며 ‘엄마’라는 칭호를 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소집한 엘리트 집단의 구성원 모두가 그녀에게 충성한다.

그들은 따로 또 같이 행동하며 살라자르가 전 세계에 퍼뜨려 놓은 자산을 하나둘 동결하고 압류하는 한편 방해, 도청, 협박, 살인, 폭파 작전을 이어간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협상을 위해 살라자르 소유의 섬으로 가야 했는데 그곳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고 탈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상하고 훈련해야 한다. 과연 뜻대로 모든 게 착착 이뤄질까?

 

반복할수록 짜릿하다, 프로페셔널들의 액션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 할리우드 대표 스타일리스트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인 더 그레이>는 케이퍼 무비 또는 하이스트 무비를 표방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10억 달러를 회수해야 하는 바, 합법과 불법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제목 ‘인 더 그레이’가 ‘회색지대 속에서’를 뜻할 텐데 영화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

하여 영화에는 '절대적인' 선과 악이 구분되지 않는다. 살라자르가 악의 축으로 기능하긴 하나, 레이첼과 그녀의 팀이 행하는 바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대량 살인, 폭파, 도청은 물론 온갖 비합법적인 일을 저지르니 말이다. 그런가 하면 그녀에게 일을 맡긴 거대 금융 기관도 속이 검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와중에 시드와 브롱코를 위시로 팀이 행하는 ‘지옥 훈련’은 프로페셔널의 전형이다.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기 전에 플랜 A부터 플랜 C까지 마련한 후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워 될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것이다. 10억 달러 회수는 레이첼의 몫이고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녀와 함께 살라자르 섬에서 탈출하는 것.

하여 훈련 과정과 탈출 과정이 이 영화의 백미다. 탈출 과정은 그럴 만하겠으나 훈련 과정이 백미인 이유가 있을까? 영화의 핵심이 될 액션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 줄 때 느끼는 쾌감은 마치 후크송에서 하이라이트 후크 부분을 계속 반복해 들려주는 것과 같다.

 

가이 리치와 톱스타들이 만났을 때

 

가이 리치의 스타일리시함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는 바, 속도감 있는 편집에 위트 있는 대사를 흩뿌리는 한편 액션 장면에 들어가면 세상 진지해진다. 특히 액션이 일품인데, 철저히 목표 달성만을 향한 프로 정신이 엿보인다. 영화적 연출이 아닌 리얼리티를 천착하는 연출을 선보이니, 한순간 장르가 바뀌는 마법을 부린다.

가이 리치가 최근에는 흥행, 비평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번 <인 더 그레이>에는 톱스타라고 할 만한 이들이 총출동했다. 홀로 영화를 이끌어도 손색없는 이들, 제이크 질렌할과 헨리 카빌 그리고 에이사 곤잘레스가 그들이다. 그들이 따로 또 같이 펼치는 연기와 액션은 출중하다.

사실 그들 정도의 네임벨류라면 영화 속에서 각자 비중 있는 역을 맡아도 충분할 텐데 제이크와 헨리가 맡은 시드와 브롱코는 한 몸인 듯 함께 다닌다. 더욱이 레이첼의 수족이나 마찬가지로 자신을 버린 듯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들 간의 신뢰는 영화 안팎을 넘나드는 것 같다.

재밌다고,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라고 전하고 싶다. 비록 오랜 시간 뇌리에 남지 않고 스치듯 사라질지 모르나, 볼 때만큼은 좋은 감정이 들 것이다. 가이 리치가 추구하는 바가 그럴 것 같은데, 그의 의도가 충분히 스며들어 알맞게 나왔다. 아마도 그는 조만간 다시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재밌는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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