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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8년 만에 돌아온 딸,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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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리 크로닌의 미이라>

 

영화 <리 코로닌의 미이라> 포스터.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이집트 특파원 찰리, 병원에서 일하는 라리사는 평온한 일상을 영위한다. 어느 날, 찰리가 뉴욕의 앵커 자리를 제안받고는 좋아하는 사이 첫째 딸 케이티가 의문의 여성에 의해 납치당한다. 그렇게 케이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가족은 절망의 나날을 보낸다. 그나마 둘째 아들과 셋째 딸이 있어 큰 내색을 하지 않는다.

8년이 지난 후, 비행기 추락 사고 현장에서 의문의 관에 붕대로 봉인된 케이티가 발견된다. 가족은 오랜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 환희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어딘가 이상해 보이지만 생체징후에 이상이 없는 케이티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기로 한다. 하지만 환희는 오래가지 못했다.

케이티의 외할머니, 즉 라리사의 고향 집에서 지내기로 한 가족, 케이티와 더불어 가족들도 안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케이티가 이상한 소리, 이상한 행동과 더불어 믿을 수 없는 괴력으로 일가족을 공포로 몰아간다. 라리사가 케이티를 보살피다가 우연히 그녀를 감싼 붕대를 풀게 되고, 찰리는 그 붕대에서 기괴한 패턴을 발견한다. 케이티는 누가, 무슨 이유로 납치한 것인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먼저 무너지는 것, 가족의 감정과 죄책감

현대 서양 공포 영화에서 ‘블룸하우스’와 ‘제임스 완’의 이름은 절대적이다. 이 영화 <리 크로닌의 미이라>의 제작자에 이름을 올림 두 거두, 이미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 <이블 데드 라이즈>로 흥행, 호평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리 크로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상치 않은 호러 영화가 탄생할 것은 자명한 일.

우선 가족의 감정 서사를 살펴보자. 찰리의 뉴욕 앵커 발령, 케이티의 실종, 절망과 무기력의 연속, 케이티의 귀환, 희망과 환희 그리고 다시 절망과 무력함까지. 그 사이에 찰리는 자신 때문에 케이티를 잃었다는 죄책감, 라리사는 케이티를 잘 보살피지 못했었다는 죄책감이 혼용되며 반목한다. 화살을 서로에게 돌린 것이다.

이 감정 서사는 실종된 케이티가 8년 만에 돌아왔으나 이내 가족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폭발한다. 이 가족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또 단단해 보이나, 한편으로 얼마나 여리고 붕괴되기 쉬운지 보여 준다. 그건 비단 케이티라는 존재의 기괴함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쌓인 부정적인 감정 찌꺼기들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리라.

하여 이 영화는 호러 영화이기에 앞서 가족 영화다. 한 가족에게 일어난 끔찍하고 기괴하지만 한편으로 여느 가족에게 어떤 식으로든 일어날 사건사고들의 최종합집합인 것이다.

풀수록 더 깊어지는 고대 미스터리

영화는 감독 이름을 제외하면 제목이 ‘미이라’다. 사후 처리룰 통해 부패하지 않게 보존한 시체를 말하는 미이라 말이다. 그러니 영화 제목이 ‘미이라’인 건 어불성설이다. 케이티는 살아 있으니 미이라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케이티에게 씌운 것 같은 무엇이 미이라, 즉 고대의 존재라는 걸 예측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를 책임지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이를테면, 돌아온 케이티는 마치 8년간 죽어 있었던 것 같다. 8년이나 지났건만 육체는 그대로이고, 외모는 마치 썩은 것처럼 흐물거리며, 말을 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것 같다. 뭔가에 갇혀 있다는 소견이다. 해결하려면 그 무엇인가를 풀어줘야 할 텐데, 정체를 알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렇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이점은 ‘알 수 없음’의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과정이다. 알면 알수록 믿을 수 없는 고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더욱더 답이 없다.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수천 년 전 고대의 존재에 대항할 방법이 있겠는가. 가족 영화인 만큼 ‘가족’의 힘이 충분히 발휘되길 기대해 본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으로 은근히 긴데, 지루할 틈이 없다. 가족의 내면적 감정 서사와 케이티의 외면적 호러를 중심으로 거시적 미스터리와 미시적 공포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충격과 공포의 이야기는 어떻게 매번 다층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지, 재밌기까지 하니 대단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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