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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1980년 동계올림픽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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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라클: 1980 아이스하키의 기적>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미라클: 아이스하키의 전설> 포스터.

 

스포츠 경기에서 ‘기적’이 빠지면 안 될 것이다. 기억에 남는 건, 지난 2022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DRX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 축구 경기의 기적이 가장 많은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의 우승, 2011-2012 챔피언스리그 첼시의 우승, 2002 월드컵 한국의 4강 등이 기억난다.

우리의 기억에는 없다시피 하지만 미국에선 역사상 비할 바 없는 최고의 기적이자 감동 그 자체로 기억하는 경기가 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미국 대 소련의 4강전이다. 이른바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이다. 이미 결과는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이 소련을 이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미라클: 1980 아이스하키의 전설>이 그때 그 시절 그곳에서의 일을 전한다. 누가 어떻게 무슨 기적을 써 내려갔는가? 결정적으로 왜 기적이라고 하는가?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모든 시름을 날려버릴 듯한 환희와 묵직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980년 동계올림픽, 관심 없는 미국 아이스하키팀

 

1980년의 미국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당시 미국은 주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제2차 석유파동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경제적 혼란까지 더해 수십 년 만에 맞닥뜨린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이 미국에 사는 게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던 때다.

그 와중에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소련의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참가에 논란이 일었다. 대회 자체도 혼란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니 약체로 뽑히는 미국 아이스하키팀에 관심을 갖는 이는 없었다. 거기에 무슨 환희가 있고 희망이 있겠는가? 자연스레 관심은 금메달 따는 스타선수에게 쏠렸다.

당시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예상 순위는 7~12위였으니, 12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1등보다 꼴등에 가까웠다는 뜻이다. 1960년 금메달 이후 20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 더욱이 당시 소련은 올림픽의 아마추어 정신을 버리고 자국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켰으니, 미국이 금메달을 딸 가능성은 제로였다.

 

훈련, 훈련, 훈련, 오직 우승을 향해

 

미국 아이스하키 협회는 미네소타 대학교의 감독이었던 허브 브룩스를 감독으로 선임한다. 그의 대학 감독 경력이 화려한 것도 있었지만, 그의 감독 스타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강력한 스파르타식 스타일로 유명했다. 그의 지도를 끝까지 따르며 하나로 뭉치면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브룩스는 프로 선수를 일체 배제한 채 미네소타 대학교와 보스턴 대학교 선수들을 위주로 뽑았다. 문제는 두 대학교가 전통의 라이벌이었다는 것. 만나자마자 으르렁거렸다. 하여 브룩스는 직접 나서서 자신이 공공의 적이 되게끔 했고 선수들은 하나로 뭉쳤다. 이제 남은 건 훈련, 훈련, 훈련뿐이었다.

훈련 강도는 상상을 초월했고 브룩스는 감정적으로 무자비했다. 선수들은 의지할 데 없이 서로밖에 없었고 오히려 훈련에 몰입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레 경기력이 올라갔다. 그럼에도 브룩스는 절대로 만족하는 법이 없었다. 그에겐 오직 승리, 미국 홈에서 치러지는 1980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우승밖에 없었다.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기적,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

 

사실 레이크플래시드의 기적은 그동안 수차례 영상화되어 우리를 찾아왔다. ‘다윗과 골리앗’ ‘언더독의 반란’ ‘역사상 최고의 기적‘ 등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라니 당연히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다시 다큐로 만들어지는 건, 사람들은 언제나 기적에서 희망을 찾고 영웅에게 환희하며 앞날을 도모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1980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미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던 미국을 통째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기적이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던, 즉 당대 미국 전반에 깔려 있던 심리를 완전히 뒤바꿔 버린 것이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기적은 일어난다거나 기적은 이뤄진다고 하는데, 기적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사례를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철저하고 처절하게 준비하고 한계를 넘으며 실행에 옮기고 방심하지 않은 채 끝까지 오직 하나만 보고 나아갔으니 말이다. 인생에 한 번쯤 기적을 만들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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