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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위대한 첫 걸음! <리턴 투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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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리턴 투 스페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리턴 투 스페이스> 포스터.

 

2020년 5월 말경, 인류 역사상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드래곤-2'가 발사되었다. 본래 3일 전 발사될 예정이어서 우주비행사들이 탑승까지 완료했지만 기상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발사 직전 취소된 바 있다. 관련된 모두의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발사된 드래곤-2는 지구궤도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7월, 나사(NASA)의 우주왕복선은 30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비행을 종료했다. 하여 미국으로선 9년만에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미국 땅에서 미국산 우주선에 태워 우주로 올려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2011년 이후 미국인 우주비행사들은 러시아의 유인 우주선 '소유즈'를 빌려 타고 우주를 오갔다. 

 

발사 자체로 여러 의미가 있는 드래곤-2는 '스페이스X'가 만들었다. 스페이스X라 하면, (2022년 4월 현재)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으로 21세기 우주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유인 우주선을 개발해 발사시킨 세 나라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현재까지 민간으로선 유일무이하게 유인 우주선을 개발해 발사시켰다. 

 

21세기 우주 개발의 최전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리턴 투 스페이스>는 21세기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버린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20여 년 여정을 들여다보며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일론 머스크는 인류가 다행성 종족이 되어야 한다며 화성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제목 그대로 '리턴 투 스페이스'인 것이다. 

 

<리턴 투 스페이스>는 <프리 솔로>로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토론토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휩쓴 바 있는 엘리자베스 차이 바사헬리·지미 친 부부 감독의 신작으로,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여정을 안정적으로 인상적으로 매혹적으로 그리고 스릴 넘치게 그려 냈다. 다분히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의한 또는 위한 작품이지만 그런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그만큼 작품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듯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카운트다운: 인스퍼레이션4, 우주로 향하다>를 선보인 바 있다.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된 인류 최초의 궤도 우주비행 프로젝트로, 2021년 9월 중순께 3일간의 비행을 완수했다. 인류 우주항공의 새 역사를 경신해 나가는 스페이스X, 위대하다고 표현하지 않을 도리가 없을 정도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사업을 성공시켜 매각해 큰 돈을 얻은 후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다. 이후 몇 년 되지 않아 테슬라 초기에 큰 돈을 투자해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지금 테슬라의 유명세와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에 '일론 머스크=테슬라'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겠지만, 일론 머스크는 본인의 정체성을 테슬라가 아닌 스페이스X에 두고 있다고 한다. 

 

스페이스X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팰컨-1' 발사에 실패하면서 절대적 위기에 봉착하는데, 한 번 더 실패하면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망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였음에도 성과가 전무했으니 말이다. 2008년 모든 걸 건 4번째 발사에서 드디어 성공한다. 이 성공으로 말미암아 NASA와 크나큰 투자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위업은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실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점에 있는 게 궤도 발사체 재사용인데, 일찍이 우주왕복선은 재사용에 성공했지만 발사체 즉 '로켓'의 경우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개념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이 100회 이상 재사용하는 데 성공시키며 발사비용을 터무니 없이 낮췄다. 인류의 우주 개발이 다시금 활기를 띄는 신호탄이자 일론 머스크가 장담한 '인류의 다행성 종족화'가 머지 않았다는 걸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인류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드래곤-2'

 

작품의 후반부는 드래곤-2의 발사부터 지구궤도 진출 후 국제우주정거장 도킹과 그곳에서의 생활 그리고 귀환까지를 다룬다. 우주비행이라는 것이 제아무리 인류의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고 해도 100% 안전을 확신할 수 없기에, 그때마다 손에 땀을 쥐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유인 우주선의 경우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일이 아닌가. 미국으로선 일찍이 1986년 챌린저호 폭발과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의 비극을 겪은 바 있다. 

 

천만다행으로 인류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드래곤-2의 발사와 귀환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우주선 사령관 더그 헐리와 공동 작전 사령관 밥 벤켄은 63일간의 미션을 마치고 귀환했다.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우주비행 로켓 발사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옛날 이야기가 아닌 지금 현재의 이야기 말이다. 특히, 거시적인 시선과 관점이 아닌 엔지니어와 우주비행사의 미시적인 시선과 관점을 직접적으로 들어본 건 그 자체로 크나큰 경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2020년대 달 착륙 나아가 화성 착륙의 역사를 이룩할 수 있을까. 1969년에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을 성공하고 1972년 인류 마지막으로 아폴로 17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뒤, 인류는 50년 동안 달에 가 본 적이 없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인류적인 '의미'를 얻었지만 '수익'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오히려 '손해'만 볼 뿐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하여 NASA는 2011년 우주왕복선조차 종료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 우주 개발 역사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필두로 '민간'이 새 시대를 열어젖혔다. 돈이 남아 도는 부자들의 돈놀이이자 자기자랑이자 우주에서 펼치는 경쟁의 일환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으나,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인류의 우주 개발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와 설렘, 불안과 두려움이 혼돈을 이루는 와중에 일단은 믿음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리턴 투 스페이스'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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