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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메마른 그곳에서 <드라이> [신작 영화 리뷰] 호주 멜버른의 고층 아파트, 연방수사관 에런은 뜻밖의 연락을 받고 20여 년 전 떠났던 고향 마을 '키와라'로 향한다. 어린 시절 친구 루크의 장례식이 열린다고 했는데, 그가 아내와 첫째 아이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남겨진 루크의 부모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으면서 루크의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에런에게 사건을 좀 들여다봐 줄 것을 말한다. 사건 개입을 꺼려 하는 에런에게 루크의 아빠는 20여 년 전 사건을 들먹인다. 루크도 거짓말을 했고 에런도 거짓말을 했다면서. 안 그래도 고향에 돌아온 에런에게 향하는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그가 연관되었던 20년 전 사건 때문이었는데, 에런과 루크 그리고 그레첸과 엘리는 단짝 친구로 함께 어울려 놀곤 .. 더보기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전부를 도식화하다 <스토어웨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여 년 전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대배우 매즈 미켈슨과 함께 작업한 영화 으로 재난생존 영화의 색다른 면모를 보였던 조 페나 감독이 2년 만에 신작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사실 이 2017년에 제작된 것이었으니, 조 페나 감독으로선 4년 만에 영화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생존'이라는 키워드는 필모의 주춧돌로 삼은 듯, 이번에도 생존 영화이다. 이 '북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거니와 별 다른 설명 없이 원어 그대로의 발음을 옮겼듯, 이번에도 동일하게 원어 그대로의 발음을 제목으로 옮겼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밀항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바 제목의 뜻이 뭔지 찾아보게 만든다. 더불어, 제목이 거의 스포일러급인 게 흥미롭다. 감독의 취향 또는 노림수가 아닐까 싶다... 더보기
지금, 여기, 우리는 진정으로 중요한 걸 깨닫고 해야 할 때 <미드나이트 스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조지 클루니가 어느덧 60세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그는 신뢰감 풍부한 목소리에 자타공인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외모'를 지녔으며, 그에 못지 않은 출중한 연기력은 물론 사업가 기질이 남다르고 정치적으로도 올바름을 추구한다. 단순히 할리우드 스타로만 그를 지칭할 수 없고, 시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 되어 가는 중이라고 본다. 본인도 잘 아는지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같다. 그는 20대 때 무명 시절을 보내고 30대에 을 만나 꽃을 피운다. 그리고 쿠엔틴 타란티노의 를 만나 할리우드 스타로의 길을 간다. 시리즈로 유명세의 방점을 찍었고, 로 미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석권하며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등에서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부터 시작된 감독으.. 더보기
유령이 되어서 비로소 인간의 희망을 말하다 <밤의 문이 열린다> [영화 리뷰] 도시 외곽 동네, 공장에서 일하는 혜정은 3명이 방 한 칸씩 사용하며 쉐어하는 집에서 지낸다. 그녀는 민성한테 고백을 받는다. 그녀는 연애나 결혼엔 관심이 없다. 일만 해도 피곤하고 혼자가 편하다. 10월 10일 그녀는 잠에 들고 깨어 보니 유령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후 그녀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기 시작한다. 10월 11일이 되어야 하는데, 10월 9일이 되는 식이다. 그렇게 추석 당일인 10월 4일까지 역행한다.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 잠들어 있던 모든 어제의 밤을 지켜본 후에야 걸음을 멈출 수 있다. 멈춰선 끝에 유령은 문 하나를 만난다. 언제든 열 수 있었지만 열지 못했던 밤의 문을." 그녀는 여전히 유령인 채로 당황해서 어쩔 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