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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 대통령 후보이자 IMF 총재였던 이의 추락 여정 <2806호 스캔들: 진실공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1년 5월 14일, 미국 뉴욕의 소피텔 호텔에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나온다. 보안 직원이 911에 신고했던 바, 차마 이름을 밝히기가 힘들 정도의 전 세계적인 거물이 2806호에서 객실청소원을 성폭행했다는 것이었다. 피해자는 뉴욕의 변방 브롱크스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아프리카계 여성, 반면 가해자는 프랑스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했던 IMF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일명, DSK였다. 신고를 받은 뉴욕 경찰은 사태의 엄중함을 알아채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길에 있을 스트로스칸의 행방을 쫓는다. 프랑스로 돌아가면 미국으로 인도받아 처벌하는 게 불가능할지 몰랐다. 마침 그때 호텔로 스트로스칸이 연락해 온 바, 객실에 휴대폰을 두고 갔다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물건일 휴.. 더보기
35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제 납치살인 사건의 전말 <누가 어린 그레고리를 죽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1984년 10월 16일 프랑스의 작은 마을 보주, 4살짜리 남자 아이 그레고리 빌맹이 납치·살인당해 볼로뉴강에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견된 당시 그레고리는 손과 발이 밧줄로 묶인 채 저항 없는 평온한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하고 강력한 용의자로 '까마귀'를 지목한다. 까마귀는 그레고리 살인 사건이 있기 전부터 빌맹 부부를 괴롭힌 괴한이었다. 그는 1981년부터 장난 전화, 익명의 편지를 보냈다. 익명의 가면 뒤에 숨은 까마귀의 행각은 매우 대범했다. 무엇보다 빌맹 부부와 가족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수사의 초점은 빌맹의 지인과 가족을 향한다.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까마귀의 편지 필체를 대조하며 색출한 결과 빌맹의 친척 중 한 명.. 더보기
지금은 메날두 시대 아닌 그리에즈만 시대! <앙투안 그리에즈만: 진행형 레전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6~7월에 러시아에서 행해졌던 제21회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이 절정이었을 1998년 자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후 2002년에 조별리그 탈락의 끔찍한 결과를 받아들였고, 2006년엔 준우승으로 반등했지만, 2010년엔 예선 탈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 다시 8강 탈락이라는 어중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물론 2016 유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에 따른 황금세대 출현을 예고한 바 있지만 말이다. 월드컵 때마다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지만, '퐁당퐁당'의 롤러코스터 같은 지난 네 번의 월드컵 성적을 돌이켜볼 때 2018년 월드컵은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일 차례였다. 덴마크, 페루, 호주와의 비교적.. 더보기
위대한 소설가 발자크의 창작 도구, 음식. 당신은? <발자크의 식탁> [서평] 이런 책, 좋다. 치열한 연구, 오타쿠적이기까지 한 관심과 열정, 종횡무진 오가며 확대재생산시키는 와일드함으로 무장한 책. 일단 뿌리 부분을 완벽히 꿰고 있어야 하겠다. 그에 못지 않게 가지나 잎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바, 보는 입장에선 얻을 게 무궁무진하다. 지식은 물론, 앎에서 오는 재미도 한가득이다. 앙카 멀스타인의 (이야기나무)이라는 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뿌리 부분은 다름 아닌 '발자크'다. 19세기 초중반 프랑스 소설가, 사실주의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 말이다. 90편이 넘는 개별 소설들을 통해 당대를 완벽히 그려낸 방대한 소설 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 세계는 으로 집약되어 있다고 봐야 하겠다. 여기에 '식탁'이라니. 발자크의 음식 사랑을 탐구하는 책인가, 싶다. 막상 읽.. 더보기
멀어지고, 다가오고, 그 모든 것들이 인생의 정수 <다가오는 것들> [리뷰] 30대 남자로서 50대의 여자를 알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어떤 패턴으로, 어떤 생각으로,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어머니 나이대이기에 의외로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도 똑같이 대응하며 살아갈까, 지금까지는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는 떠나보내며 멀어지는 삶을 살아갈까. 대부분은 다가오는 것들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무던히 대응하며 살지 않을까. 프랑스 영화 은 50대에 접어들어 이룰 것을 다 이루고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한 여성의 일생을 그녀의 일상을 통해 들여다본다. 고등학교 철학 교사이자 작가라는 안정된 직업의 외적인 면과,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본 후에 받게 되는 충격 아닌 충격들이 은근히 긴장감 있게, 심심치 않게 진행된다. .. 더보기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 당신의 선택은? <복종> [서평] '21세기 한반도에서 제2차 한국전쟁이 벌어진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럴리 없다던가 전쟁이 나도 우리가 쉽게 이긴다던가 하는 말은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60년 전 이미 겪었던 일이고, 그것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큰 사건 중에 하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북한 공포증'이라고 해도 좋을까? 그 때문인지 북한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유럽에는 어떤 공포증이 존재할까.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경제 공포증'을 제외한다면 '이슬람 공포증'이 가장 클 것이다. 2015년 1월 파리와 6월 리옹에서의 테러는 그 공포증을 증대시키며 현실화시키기도 했다. 안전 지대란 없다는 뜻이다... 더보기
<68년, 5월 혁명> 만화로 혁명을 이야기하다 [서평] 프랑스 그래픽 노블 아트 슈피겔만의 라는 만화가 있다. 만화로서는 최초로 1992년에 퓰리처상을 비롯해 구겐하임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 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보도·문학·음악 부문에서 시상한다. ‘만화’ 는 문학으로 취급된 것이다. 그만큼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각이 충만했다는 말이겠다. 구겐하임상은 어떤가? 세계적인 권위를 갖춘 국제 미술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만화’의 가치를 몇 단계 상승시킨 효과를 가진다고 하겠다.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은 퓰리처상과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소설이나 인문·과학 도서들이 퓰리처상과 전미 도서평가 협회상을 동시에 받곤 한다는 말이다. 그 자체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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