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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그들은 왜 영화 '필름'에 집착했을까 <원 세컨드>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장이머우 감독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다. 14년 전에는 웅장하게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섬세하게 표현했다. 중국의 기조가 변했는지 장이머우의 기조가 변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올해 개막식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의 단결을 강조한 걸 보면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중국 우월주의 또는 애국주의로의 길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장이머우는 2010년대 들어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룬 이야기들을 다수 만들고 있다. 등이다. 물론, 그 사이사이 같은 애국주의 물씬 풍기는 영화들도 내놓았다. 이 두 집단 영화들의 기조는 다른 듯하지만 같은 곳을 향한다. 바.. 더보기
항일 첩보 영화로 돌아온 장이머우의 노림수 <공작조: 현애지상> [신작 영화 리뷰] 1931년 9.18 만주 사변 후 일제는 중국의 동북 지역을 점령하고 이듬해 괴뢰 정권인 만주국을 세운다. 이후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14년간 만주국의 하얼빈 경찰청 특무과는 지하 항일 조직 및 애국지사들을 족족 잡아들여 고문하고 도륙하는 데 앞장섰다. 이런 상황에서, 소련에서 5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 4명이 '새벽'이라는 비밀 작전으로 하얼빈에 잠입하고자 한다. 그들의 임무는, 일제의 비밀 처형장 베이인허에서 탈출한 단 한 사람 왕쯔양을 출국시켜 국제 사회에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원을 건너며 조직과 접선해 기차를 타고 하얼빈으로 가는 길조차 여의치가 않다. 만약을 대비해 두 명씩 2조로 하얼빈 잠입을 시도하는데, 설원에서부터 특무원을 만나고 기차에서 .. 더보기
<황후화> 과도한 화려함으로 감춰진 '막장' 대서사시 [오래된 리뷰]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중국은 무협, 역사 영화를 매년 발표해왔다. 1980~90년대에의 무협 영화는 엄연히 ‘홍콩’이 지배해왔고, 홍콩이 반환된 뒤에는 중국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전혀 다른 스타일의 무협 영화들을 탄생시킨다. 홍콩 무협 영화가 스토리와 배우의 액션 위주에 조악한 장치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2000년대 이후의 중국 무협 영화는 역사와 조우하며 ‘대작(大作)’의 면모를 풍겼다. 엄청난 물량 공세 앞에 다른 것이 끼어들 수 없었다. 그 뿌리는 장예모 감독의 2002년 작 이라 할 수 있다. 그 전 해인 2001년에 나온 이안 감독의 이 굉장히 절제되고 섬세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액션 신으로 기존의 무협 영화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한편으로 수준을 월등히 끌어올렸다면, 은 ..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 통속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리뷰] 장이머우 감독의 대학생 때 ‘중국 현대 문학과 영화’라는 수업을 들었다. 기억나는 몇몇 영화들. , , ... 기억나는 영화들이 하나같이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다. 이들 영화는 감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임과 동시에, 원작자들의 활동에서도 정점을 찍게 해준 작품들이다. 각각 현대 중국 문학계의 거목인 모옌, 위화, 수퉁의 작품들이다. 장이머우는 위의 작품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영화들은 감상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을 얻기도 했다. 훌륭한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훌륭하게 옮겨놓았지만, 자신의 색깔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감상주의가 섬세한 표현과 터치로 바뀌어갔다. 시점은 현재인데, 흑백..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