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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역사에 길이 남을 2021년 최고의 청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들어 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가 거의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까지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치켜 세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잘만 만들면 여타 장르보다 그 위력이 가히 몇 배는 강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 영화들이 찾아왔는데, 연말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6월에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 예술가라 할 만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쓴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고, 이후 2021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다.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망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 더보기
달콤씁쓸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크림> [신작 영화 리뷰] 6개월 동안 열렬히 사랑하고 1년 반 전에 배신당하듯 헤어져 버린 다비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라, 그녀는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 'HAB'를 차려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카페가 덜컥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국가의 상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1등에겐 9만 5천 유로가 지급된다니, 파산 위기의 카페를 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가족 사업에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 할 수 없이 포기하려는 찰나 그녀 앞에 다비드가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도라도 그 자리에서 급조한 거짓말로 프로그램에 .. 더보기
천재 시인 이상의 정체, 'B급' 건축가? <경성의 건축가들> [서평]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현재와 과거가 멋지게 어우러진 건축물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이다. 정조의 효성과 개혁 의지가 담긴, 생활 공간으로서의 읍성과 전쟁 대비 공간으로서의 산성 복합 도시이기도 한 화성은, 전통이라는 단단한 지반 위에 서양의 도시 개념을 얹힌 완벽함을 자랑한다. 서울 한양도성의 '사대문'은 또 다른 완벽함을 지녔다. 조선 건국 당시 인의예지의 유교 이념을 고스란히 입혔다.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 그것인데,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고 보호할 자신감이 엿보인다. 거기엔 어떤 의심도 없고 어떤 반감도 없다. 어떤 혼란도 없을 시대 가치의 구현이겠다. 수원 화성과 서울 사대문이 이처럼 나름의 완벽함을 자랑하는 건, 시대의 굳건함과 건축주 또는 건축가.. 더보기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천재 감독 '팀 버튼', 1982년에 데뷔해 어언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인기 감독이다. 신이 내린 재능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시리즈와 으로 전 세계에 알린 그만의 명확한 스타일도 여전히 그의 영화들에 도장처럼 새겨져 있다. 기괴한 판타지 동화, 전 지구상에서 그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다. 그렇지만 종종 오명을 쓰기도 한다. 그런 장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장르, 기과한 판타지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와 8작품을 함께 한 페르소나 조니 뎁이 비슷한 류의 캐릭터로 인기를 유지하려다가 폭망의 길에 발을 걸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은 2000년대 이후 5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는 팀 .. 더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현실과 이상, 당신은 어느 곳을 택할 것인가 [지나간 책 다시읽기]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2009년에 출간된 그의 저서 (예담)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남자, 여자, 침대, 술이라는 욕망의 4대 원소로 삶의 허망한 구조를 드러내온"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일간지 에서는 홍상수 감독을 두고 '그는 현대의 연애와 성생활의 실태에 대한 씁쓸한 페시미즘의 초상을 명료하게 그리면서, 자기표현의 도구를 사상의 방법으로 변형시킬 줄 아는 예술가다'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다소 어려운 말인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홍상수 감독은 현대인에 내재된 욕망을 에둘러 표현할 줄 아는 예술가라는 거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우리네 진실된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기에, 그의 영화를 보며 감탄하고 재밌어하면서도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다. .. 더보기
<닭털 같은 나날> 현실에 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위대한' 이들의 이야기 [지나간 책 다시읽기] 다들 그렇게 사는데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곤 한다. 매일 지근거리에서 보게 되는 부모님의 삶을 보면서, 절대 부모님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설마 그렇게 살게 될까 하며 지나가 버리곤 하는 것이다. 그들의 삶은 너무나 재미없고 단순하며 천편일률적이고 희망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나을 거 없는 다를 거 없는 삶이란 말이다. 반면 부모님 세대의 다음 세대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대학을 나왔고 지식의 함량이 출중하다. 생각하는 것도 웅대하진 않아도 소시민적이지는 않다. 적어도 부모님 세대와는 다른 삶을 그리고 더 나은 삶을 당연하게 기대한다. 이는 부모님 세대도 마찬가지이다. 자녀 세대가 그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자부하는 당신들이다. 그런데.. 더보기
<바람의 검, 신선조>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그곳에서 [리뷰] 아버지가 꿈꾸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추구했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만을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은 아니었을 텐데. 알고 싶지만 차마 여쭤볼 수 없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가 더욱 힘들어질까봐. 결혼할 나이가 다가올수록,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수록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그 책임의 주를 이루는 것은 생계로 이어지는 ‘돈’. 일찍이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꿈꾸던 삶은 돈 앞에서 힘없이 바스러진다. 아버지의 삶에서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것이 인생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꾸는 삶이 가족의 생계보다 훨씬 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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