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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학폭의 복수를 꿈꾸는 연쇄살인마의 노림수 <돼지의 왕> [티빙 오리지널 리뷰] 연상호 감독은 한국에서 일어난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연니버스' 세계관을 구축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네임벨류를 갖게 되었다.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스케일인 바 그가 본래 애니메이터 출신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연상호라는 이름을 영화 에서 처음 들어본 이가 절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가 영화판 아니 애니메이션판에 데뷔한 건 자그마치 1997년이다. 그는 1997년 이라는 길고도 범상치 않은 제목을 가진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작업을 이어 갔다.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독보적인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기고자 고단한 세월을 보냈을 테다. 그렇게 15년 여의 시간을 보낸 2011년 장편 애니메이션 으로 이름을 크게 알린다. 이후 상업영화로 진.. 더보기
연쇄 살인으로 들여다본 1970년대 뉴욕의 어둠 <타임스 스퀘어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어딜 꼽겠는가? 런던? 파리? LA? 베이징? 도쿄? 두바이? 아니, 대다수는 아마도 뉴욕을 뽑을 것이다. 미국 최대 도시로, 세계 경제·문화·패션의 중심지로 '세계의 수도'로 불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뉴욕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게 맨해튼이며, 맨해튼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랜드마크가 타임스 스퀘어다. 지금이야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지롤 손꼽히지만,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뉴욕시 전체가 범죄의 온상이었다. 선진국 최악의 범죄 도시로 악명이 자자했다. 미국 마피아의 근거지로 본래 치안이 안 좋았는데, 1970년대 불황이 겹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강도, 마약, 강간, 노숙, 부패가 만연했다.. 더보기
1인 9역이 압권인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신작 공연 리뷰] 2021년까지 장장 십삼연을 해 오고 있는 뮤지컬 으로 명성을 떨친 공연 제작사 '쇼노트', 이후 꾸준히 고퀄리티의 대중적인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하고 있는데 현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이다. 쇼노트가 2018년에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뮤지컬이 있었으니, 이다. 영국 작가 로이 호니먼(1874~1930)이 1907년에 쓴 소설 이 원작인데, 1949년에 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2012년에는 로버트 l. 프리드먼 각색과 스티븐 루트백 작곡의 뮤지컬로 만들어졌는데, 하트퍼드 스테이지에서 초연된 후 2014년에는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어워드(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 드라마 리그상)에서 16개 부문 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드날렸.. 더보기
유영철, 그는 어떻게 연쇄살인을 저질렀나 <레인코트 킬러> [신작 영화 리뷰] 2004년 7월 15일은 한국 범죄 역사에서 특이할 만한 날이다. 한국 최초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로 기억되는 유영철이 체포된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채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부유층과 여성 20명을 죽여 토막낸 후 암매장하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으로 한국에 사이코패스 개념이 대중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유명한 건, 즉 그의 범죄 행각이 유명한 건 경찰의 무능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유영철의 범죄 행각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초반의 부유층 연쇄 살인과 후반의 여성 연쇄 살인이다. 경찰은 1년여 동안 연쇄 살인의 범인이 유영철이라는 것조차 특정지을 수 없었다. 그저 CCTV에 우연히 잡힌 뒷모습과 .. 더보기
범인이나 범죄 아닌 피해자와 여성을 향하다 <우먼 앤 머더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미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흔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사례를 많이 보고 들었다. 책,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수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연쇄살인범들의 살인 행각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미과 함께 '서양'이라고 부르는 유럽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거의 보고 들은 바가 없다. 선진적인 문화와 시스템 덕분에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걸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것 뿐일까. 이번에도 범죄 다큐멘터리의 명가 넷플릭스에서 손을 걷어 붙였다. 1990년 중반, 프랑스 수도 파리에 느닷없이 젊은 여성을 노린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다. 처음에는 당연히 연쇄살인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었지만, 한 건 두 건 발생하며 피해자의 상처가 .. 더보기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 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샘의 아들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6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뉴욕은 충격적인 연쇄 살인으로 집단 패닉에 빠진다. 밤에 차 안에 있거나 걸어 다니는 시민에게 총격이 가해져 크게 다치거나 죽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들 간에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쇄 살인엔 범인의 범행 동기나 범행 스타일을 특정할 최소한의 단서가 있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1970년대 범죄율이 높고 웬만한 범죄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뉴욕이었지만, 무차별 연쇄 살인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의 양상이 특정되어 있지 않기에 누가 대상이 될지 대략적인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은 계속된다. 6명이 죽고 7명이 부상을 입는다. 그러던 1977년 8월, 최초 범행 1년 여만에 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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