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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이제는 지키려고 싸우는 우리의 '약한 영웅'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2년 11월에 웨이브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은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웨이브의 위상을 몇 단계 올리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원작의 인기도 한몫했겠지만 당대 심각한 청소년 문제에 파격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10대들의 진한 우정과 치열한 성장을 그려냈고 무엇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었다.제목에서도 보이듯 후속작은 당연한 수순, 하지만 1편 공개 1년 만에 웨이브가 선보인 선택은 작품을 넷플릭스에 입양 보내는 것이었다. 웨이브로서는 뼈아픈 선택이었지만 어쩔 수 없기도 했을 테다. 토종 OTT가 안정적이었던 적은 없으니까 말이다. 결국 2025년 3월 말에 넷플릭스에서 이 선보여 크게 인기를 끌었고 4월 말에 2편이 선보였다.초반 결과는 대성공, 기존의 2025년 넷플릭.. 더보기
수학 천재 아누자가 꼭 기숙학교 입학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2년 인도 뉴델리, 팔락과 아누자 자매는 부모님 없이 둘이 살아가고 있다. 함께 제봉 공장에서 일하는데, 어느 날 미슈라 선생님이 찾아와 아누자를 찾는다. 그녀는 수학 천재이기에 400루피(약 6644원)만 있으면 윌리엄스 기숙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합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공장장이 가로막는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인도 단편 영화 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어느덧 세계적인 경제대국(GDP 세계 5위권, 국부 세계 10위권)으로 우뚝 선 인도의 믿기 힘든 이면을 그렸다. 1인당 GDP가 세계 100위권 한참 밖에 있다는 지표가 조금은 반영할 수 있을까.4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6644원이 없어 수학 천재라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명문 .. 더보기
선악의 경계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불편한 심연 [신작 영화 리뷰] 9살 여아 이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언니 안나,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곳의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이다는 언니를 시샘해 몰래 못된 짓을 하기도 하는데, 부모님이 더 어린 자신 말고 언니에게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비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기에 항상 옆에서 보살펴 주며 계속 말을 시키고 행동다운 행동을 유발해야 하지만 말이다. 동네를 둘러보는 이다, 벤자민이라는 남자아이와 친구가 된다. 자연과 벗 삼아 놀다가 벤자민이 신기한 능력을 선보인다. 그는 사물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말해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비밀 아닌 비밀이 생겼다. 한편 백반증을 앓고 있는 여자아이 아이샤는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 더보기
두 소년의 맑은 우정과 그들을 감싸는 선한 어른들 [신작 영화 리뷰] 어느덧 나이 50을 바라보는 히사 다카아키는 소설가로 성공하고 싶지만 현실은 대필 작가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대필 자서전 대필로 거액의 돈을 벌 수 있으니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에겐 딸이 하나 있는데, 이혼해서 가끔만 볼 수 있다. 한숨만 나오는 인생,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다가 문득 고등어 통조림 한 캔을 보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1986년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나가사키 어촌 마을, 히사는 티격태격 평범하지만 정 많은 가족의 일원이다. 그가 다니는 학교의 반에는 매일 민소매 티만 입는 다케가 있다. 반 친구들이 놀리길 다케네 집이 못 살아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다케는 히사와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친구들이 본 다케네 집은 형편없었다. 다들.. 더보기
이 시대 공동체에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 <오토라는 남자> [신작 영화 리뷰] 아내 소냐와 사별한 지 6개월, 회사에서도 등 떠밀려 퇴임한 중년 남자 오토(OTTO)는 동네에서 꼬장꼬장하고 까칠하기로 유명하다. 그의 눈엔 동네 모든 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니 매일같이 말해도 도무지 들어먹질 않으니 말이다. 그것도 똑같은 말을. 그건 그거고 그가 무심하게 실행에 옮기려 하는 일이 있다.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다. 더 이상 세상을 살아갈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그의 모든 것이었던 소냐가 세상을 등진 게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마다 그를 방해하는 이가 있다. 얼마 전 맞은편에 이사를 왔다는 마리솔과 지미 가족, 특히 세 번째 아이를 임신한 멕시코 태생 마리솔이 결정적인 방해꾼이다. 쉴 새 없이 .. 더보기
특수와 보편이 만나 거장이 된 신카이 마코토 <스즈메의 문단속> [신작 영화 리뷰] 이번에도 여지 없이 3년만에 신작 애니메이션을 들고 찾아온 ‘신카이 마코토’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2000~2010년대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을 호소다 마모루와 양분하다시피 하다가 최근 들어 비평과 흥행 면에서 모두 앞서가는 분위기다. 특히 화제성에선 비할 바가 신카이 마코토가 월등히 앞서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입히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리라. 작년 2022년 11월에 일본 현지에서 개봉해 와 함계 일명 쌍끌이 흥행으로 화제를 뿌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이 4개월 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후술하겠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일본의 각종 재난이 영화의 주요 소재로 나오는 바,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국 개봉일이 2023년 3월 8일로 불과 3일 .. 더보기
어른다운 어른 없이 처절하게 성장하는 아이들 <약한영웅 class 1> [웨이브 오리지널 리뷰] 벽산고등학교 1학년, 1등을 놓치지 않는 연시은은 공부 외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 그에게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일 뿐이다. 그런 그에게 만년 2등 전영빈이 시비를 걸어온다. 일진에게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시은, 그런 시은에게 더 악이 받치는 영빈은 약해 보이는 전학생 오범석을 시켜 시은이 모의고사를 망치게 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시은은 영빈을 가차없이 패버린다. 시은은 가냘프지만 좋은 머리를 이용한다. 한편, 안수호는 매일같이 알바에 시달려 학교에선 하루종일 잠만 잔다. 그는 무지막지하게 싸움을 잘해 비공식 학교 ‘짱’인데, 그를 건들지만 않으면 그는 다른 누구를 먼저 건들지 않는다. 선만 지키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앞에 연시은이라는 존재가 눈에 들어왔다. .. 더보기
의외로 힘들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싱글워킹맘 <풀타임> [신작 영화 리뷰] 조용하고 한적한 파리 근교에서 홀로 큰딸과 작은아들을 키우는 싱글워킹맘 쥘리, 그녀는 새벽같이 눈을 뜨자마자 전투를 시작한다. 자신과 아이들 아침을 챙겨 먹고, 자신과 아이들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후, 이웃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부리나게 뛰어가 문이 닫히려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여느 직장인과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다. 그녀의 일터는 파리 시내 5성급 호텔, 그녀는 최선임 메이드로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에게 두루두루 신임을 얻으며 일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기차가 연착·취소되기 시작한다. 곧 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수단이 연착·취소되기에 이른다. 쥘리는 빨리 퇴근하지 못해 아이들을 맡기는 이웃집에게 계속해서 한소리를 듣고, 지각하는 횟수가 쌓이면서 회사에서의 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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