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자흐스탄까지 가서 결혼식 다큐를 가짜로 찍어야 했던 이유 [신작 영화 리뷰] 승주는 다큐멘터리 입봉을 꿈꾸지만 아직은 조연출에 머물러 있다. 그는 나름 입봉작을 정해 두기도 했는데 이다. 갈치의 생애를 쫒으며 갈치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작업.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은 힘겹기만 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사 대표가 승주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이라는 장편 다큐멘터리에 들어갈 장면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가서 고려인 결혼식을 찍어 오라는 특명. 잘 찍어오면 승주에게 입봉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한다. 승주는 촬영감독 영태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간다. 그리고 고려인 감독 유라를 만나는데, 유라가 카자흐스탄이 자기 구역이라며 뭐든 할 수 있다고 설레발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것도 모자라 승주와 영태는 약속된 고려인 결혼식에도 늦고 만다. 한.. 더보기 마약 범죄에 휩쓸린 평범한 가족 이야기 <모범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시간강사로 재직 중인 박동하, 친한 선배 교수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이사장 라인의 교수에게 뇌물을 건넸는데 그 교수가 성범죄를 일으키면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그 돈이 작은 아들의 심장병 수술비였다는 것, 동하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로 귀가한다. 아무도 없는 길 한복판, 갑자기 뒤에서 차 한 대가 들이박는데 가 보니 양복 입은 두 남자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듯 보이고 뒷좌석에는 믿을 수 없이 많은 돈뭉치가 있었다. 동하는 순간 헷가닥 했는지 돈뭉치에 눈이 돌아가 돈을 훔쳐 도망친다. 그러곤 다시 돌아와 시신 두 구를 실어 와선 집 앞마당에 묻는다. 고요한 전원주택 마을인 용봉동이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들.. 더보기 SF 볼모지에서 태어난 최초의 우주 SF 드라마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 OTT 시장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 시장 전체에 넷플릭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테면 '북미 박스오피스'가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처럼 넷플릭스 시청자수 데이터가 점점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가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영상 콘텐츠'라는 공식이 선점되었다. 그 한가운데 2021년 'K-드라마'가 있었다. K-드라마에 해외 매체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2019년 부터였다. 2020년엔 시즌 2가 나왔고 2021년엔 외전이 나와 선전을 이어갔다. 그 사이에 의 인기에 힘입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가 몇 편 나왔는데 에 미치지 못했다. 해외에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도 못했다. 넷플릭스.. 더보기 나치 전범이 미국의 영웅이 되기까지... <사서함 114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히틀러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밀어넣었다. 특히, 유대인에겐 다시 없을 살 떨리는 공포로 다가왔는데 히틀러가 유대인의 씨를 말리려 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유대인이 죽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탈출한 유대인도 꽤 되었는데, 가장 안전했던 미국으로 많이 탈출했다.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남자들 중 시민권을 얻어 군인이 되어선 다시 유럽으로 가 복수를 다짐한 이들이 많았다.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몇몇은 여타 다른 병사처럼 유럽의 전선이 아닌 미국 내 규모가 크지 않은 비밀 군사 기지에 배치되어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곳은 워싱턴 DC 남부의 알 수 없는 곳으로 '사서함 1142'라는 주소.. 더보기 이토록 평화롭고 귀엽기까지 한 서부극이라니! <퍼스트 카우> [신작 영화 리뷰] 강아지 한 마리가 숲속에서 뭔가의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이내 주인이 그곳으로 오더니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백골, 두 명 분의 백골이 사이좋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시간이 어느덧 거슬러 올라가 1820년대 서부 개척 시대다. 오티스 피고위츠 일명, 쿠키는 식량 조달 담당인데 뒤집힌 도마뱀을 바로 세워 줄 만큼 착하기에 일행에게 고기를 먹이지 못한다. 일행은 그런 쿠키를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때리기도 한다. 어느 날, 쿠키는 중국인 도망자 킹 루를 만난다. 쿠키는 킹 루를 숨겨 주고, 덕분에 킹 루는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술집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는 둘, 함께 킹 루가 자리잡은 집으로 향한다. 전 세계를 돌아다닌 킹 루는 이곳이야말로 풍요롭기 그지 없고 또.. 더보기 아빠 장례날 남의 잔칫집에 가야 했던 한 남자 <잔칫날> [신작 영화 리뷰] 무명 MC 경만은 온갖 행사를 뛰며 대학교에 다니는 여동생 경미와 함께 뇌졸중으로 2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빠를 간호 중이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없다. 여의치 않지만 한 가족이 서로를 보다듬고 보살피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경만이 일을 하던 도중 경미가 간호 중에 있을 때 아빠가 돌아가신다. 딸의 도움을 받지 않으려다가 다친 걸로 보인다. 졸지에 아빠의 장례식을 치르게 된 경만과 경미, 그런데 슬퍼할 겨를도 없이 서슬 퍼런 현실과 맞딱뜨린다. 장례식을 치르는 비용이 뭐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지... 바로 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인데, 경만은 돈이 없다. 그런 와중에, 친한 형이 아내의 출산으로 뛰지 못할 지방의 큰 건을 경만에게 부탁한다. 경만은 당연히 거절하지만, 큰 액수.. 더보기 두 형제의 희비극적인 뉴욕 탈출기 <굿타임> [리뷰]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 닉과 그의 형 코니(로버트 패틴슨 분)는 뉴욕 탈출의 꿈을 꾸며 가면을 쓰고 은행을 턴다. 똑똑한 코니의 기지로 큰 소란 없이 무난하게 성공하는 듯했지만, 은행원의 기지로 엉망이 된다. 이내 닉은 경찰에 잡혀 구치소로 향하고, 코니는 닉을 꺼내오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의 돈 많고 나이 많은 여자친구에게서 돈을 뜯어내 동생을 가석방시키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동생이 구치소에서 심하게 구타당해 병원에 있다는 걸 알고는 몰래 빼돌리려다가 실패한다. 그야말로 실패의 연속, 그는 이 실패의 굴레에서 탈출해 성공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코니는 어쩌다가 유대인 범죄자, 마약쟁이 미성년자와 동행한다. 그들은 하는 짓과는 다르게 허세조차 느껴지지 않은 찌질함을 풍기는데.. 더보기 과학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의 인정에의 희망 <콘택트> [오래된 리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1980년대 '스타워즈'와 쌍벽을 이루며 그야말로 역대급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백 투 더 퓨쳐'. 그 단편적인 재미만큼은 그 어느 콘텐츠도 따라잡을 수 없을 영화 시리즈였다. 스타워즈에 조지 루카스가 있었다면, 백 투 더 퓨쳐엔 로버트 저메키스가 있었다. 이후 그는 작품성으로 선회하는데, 우리가 모를 리 없는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1994년 , 2001년 , 2004년 등이 그것이다. 이쯤까지가 그가 1990년~2000년대 초반 우리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 도식을 만들고 알린 시기이다. 기본적인 대서사의 지붕 아래, 약간의 사랑과 약간의 유머와 약간의 감동과 약간의 사연과 약간의 전문지식 등이 생동하고 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즐기며 동시에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