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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추구하는 청년이 범죄와 맞닥뜨렸을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재밌는 걸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한 청년 이정도, 그는 스포츠와 e-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리고 항상 이긴다. 태권도, 유도, 검도 3단씩 도합 9단의 유단자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FPS 게임을 즐긴다. 치킨집 사장인 아버지를 도와 배달일도 한다. 어느 날 배달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랑이를 하는 성인 남자 둘과 마주친다. 그리고 비겁한 짓을 한 이를 제압한다.표창을 받은 이정도, 보호관찰관 김선민 계장과 미팅 시간을 갖는다. 김 계장이 말하길, 전국에 전자발찌를 찬 사람이 5천 명 정도이고 그들은 성폭력이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며 GPS가 달린 전자발찌를 채워 보호관찰관이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들은 위급 상황에 대.. 더보기
선악의 경계에 서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불편한 심연 [신작 영화 리뷰] 9살 여아 이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언니 안나,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새로운 곳의 아파트로 이사를 온다. 이다는 언니를 시샘해 몰래 못된 짓을 하기도 하는데, 부모님이 더 어린 자신 말고 언니에게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비록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기에 항상 옆에서 보살펴 주며 계속 말을 시키고 행동다운 행동을 유발해야 하지만 말이다. 동네를 둘러보는 이다, 벤자민이라는 남자아이와 친구가 된다. 자연과 벗 삼아 놀다가 벤자민이 신기한 능력을 선보인다. 그는 사물을 조종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말해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비밀 아닌 비밀이 생겼다. 한편 백반증을 앓고 있는 여자아이 아이샤는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 .. 더보기
"당신은 마술을 믿습니까?"에 얽힌 이야기 <안나라수마나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하일권 작가는 웹툰계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웬만하게 웹툰 보는 이라면 알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등, 중편 정도의 길이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빠르게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기에 부담 없이 두루두루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확실하다. 다만, 캐릭터성이 확실하진 않고 색감이 화려하진 못하다. 하여, 스토리와 연출로 부족한 캐릭터성을 커버하고 쨍하지 않은 파스텔톤으로 화려하지 못한 색감을 커버한다. 가 대표적인데, 전반적으로 무채색의 흑백이 주를 이룬다.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다크스러운 판타지 장르에 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주제를 웹툰스러운 연출로 적절하게 엮어 냈다. 수많은 웹툰이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으로 미디어 믹스되고 있는 와중에.. 더보기
왜 아이들이 처연한 물음을 고민해야 하는가 <흩어진 밤> [신작 영화] 아무런 설명도 없이 들이닥친 사람들, 열 살 소녀 수민은 어리둥절하게 지켜만 볼 뿐이다. 한 달만에 집에 온 아빠가 그들을 상대했는데, 반응이 미직쩌근했다. 집이 쉽게 팔릴 것 같진 않다. 수민에겐 네 살 위의 오빠 진호가 있다. 그리고 진호가 닮고자 하는 똑부러지고 능력 있는 엄마도 있다. 오랜만에 한 집에 모였지만, 분위기는 어색하고 집은 팔려야 하는 상황이다. 아빠 승원과 엄마 윤희는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곧 따로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아이들은 따로 산다는 현상은 바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였지만, 따로 산다는 현상의 본질은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니, 이해할 수 없어 보인다. 도대체 왜 따로 살아야 하는 걸까? 같이 살면 안 되는 걸까? 엄마 아빠는 서로 친하다고, .. 더보기
세계를 이루는 또 다른 무엇들... 현실이 된 동심 <이웃집 토토로> [리뷰] 아내가 아직 여자친구였을 때, 그러니까 20대 중반쯤 아내가 몇 번인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스무 살 때까진 동물과 얘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훨씬 어렸을 때는 남들 눈엔 안 보이는 걸 볼 수도 있었다고 한다. 난 어렸을 때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이 뜻하는 바를 느끼게 된다. 때론 귀여운 느낌으로, 때론 뼈저리게. 동심을 느낄 때면 행복에 졌지만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그때를 생각하면 슬프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가 비단 나나 아내뿐만은 아닐 테다. 만화의 천국 일본에서도 굴지의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사실적 판타지를 선사한 미야자키 하야오도 그래했나 보다. 50세에 가까운 나이, 1988년에 같은 작품을 내.. 더보기
아이들을 통해 아이들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 [리뷰] 더 이상 아이가 아니지만, 아이의 생각과 시선과 행동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하는 내가 아닌 아이들이 바라보고 대하는 무엇에는 관심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아이는 특별하고 신기한 존재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하지만 분노를 일으키게 하기도 하는.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은 참으로 답답할 존재일 것이다.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만 일삼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동물 아닌 인간인 바 어떤 식으로든 소통이 가능하다. 어른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유추하고 내보인다.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일까. 창작 콘텐츠에 한해, 글과 그림 하다못해 사진은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아이들의 생각과 행.. 더보기
외로운 이들의 '진짜 어른' 되기 <어른도감> [리뷰] 열네 살 경언(이재인 분)은 아빠를 잃고 혼자가 된다. 장례식 때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을 삼촌이라는 하는 재민(엄태구 분), 장례 이후 절차를 하나하나 도와준다. 그러면서 조의금이니 보험금이니 하는 것들을 넌지니 물어본다. 경언은 똑부러지게 대처한다. 경언은 그가 어딘지 못마땅하고 못미덥다. 미성년의 나이로 혼자가 된 경언, 재민은 후견인이 되어준다는 명목 하에 경언의 집에 들어앉는다. 그러다가 아빠의 죽음으로 남겨진 보험금 8000만원 행방이 재미을 향했다는 걸 알게 되고 끈질긴 추적 끝에 재민을 추궁하지만 이미 어딘가에 몽땅 다 써버린 상태이다. 이에 재민은 우연히 알게 된 경언의 연기력(?)으로 함께 제비 작업을 할 것을 제안하고 경언은 받아들인다. 작업 대상은 4층 짜리 건물주 싱글 약사.. 더보기
어른아이에게 덧씌워진 비극과 불행, 영화 <홈> [리뷰] 열네 살 준호는 축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중학생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는 그리 예쁨을 받진 못하는 것 같다. 준호에게는 어린 동생 성호가 있다. 귀엽고 똘망똘망한 동생을 돌볼 때면 이런저런 시름을 잃는다. 아빠는 없는 듯하고 엄마 선미는 있다. 보험일에 치여 집안을 잘 돌보지 못한다. 그런 엄마마저도 준호와 성호의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다. 그녀와 함께 사고를 당한 이는 그녀가 바람핀 유부남 강원재의 부인이다. 원재는 보살펴줄 이 없는 성호를 딸 지영이 있는 자기 집으로 데려간다. 성호는 준호와 성호의 엄마와 강원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준호의 아버지는 따로 있다.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준호다. 선미는 상태가 좋지 않고, 원재는 준호를 보살필 법적 의무는 없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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