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릴러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들의 연대와 용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아내와 사별한 전영하는 아무도 없는 깊은 숲속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여름날 예정에 없던 의문의 젊은 여인 유성아가 아들과 함께 온다. 그런데 말도 없이 갑자기 떠나버렸다. 석연치 않은 영하, 더군다나 그녀가 묵은 방과 욕실이 너무나도 청결하게 치워져 있었던 것. 블랙박스로 찾아보니 그녀가 펜션을 떠날 때 아이가 없었다. 어찌 된 일일까? 그녀는 살인자인 걸까.레이크뷰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구상준은 2000년 비 오는 어느 날 의문의 남자 손님을 받는다. 행색이 굉장히 사납고 의심스러웠지만 누구든 한 명이라도 들여야 돈을 벌지 않겠는가. 그런데 오래지 않아 천천병력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가 받은 손님 지향철이 연쇄살인범이었고 그가 특별히 내준 403호에.. 더보기
택시 운전사가 폭탄 조끼를 입은 채 시내를 활보해야 하는 이유 [신작 영화 리뷰] 택시 운전사 산티는 오늘도 어김없이 일하는 중이다. 마드리드 공항에 승객을 내려주고 아내와 침울하게 통화를 마쳤다. 상념에 잠긴 찰나 공항 안에서 연달아 두 번 폭발음이 들린다. 산티는 도망가지 않고 아비규환을 헤치며 주위를 둘러보곤 많이 다친 듯한 한 사람을 태워 병원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가 다짜고짜 총을 들이대는 게 아닌가? 알고 보니 산티가 태워준 젊은 아랍 남성은 자살 폭탄 테러범이었다. 성공한 다른 두 테러범과 달리 실패해서 살아남았고 산티가 태워서 어디론가 향하게 된 것이다. 테러범은 폭탄 테러는 자행해도 사람 한 명 직접 죽일 수 없는 듯, 폭탄 조끼를 해체해 강에 던져 버리고 산티를 살려준 뒤 자수하러 간다. 하지만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고 만다. 크게 부상당한 테러범.. 더보기
지금 이 순간, 가장 트렌디한 킬링타임 범죄 스릴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마트폰의 역사는 생각보다 좀 더 오래되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재편된 진정한 시작은 2007년 1월 애플의 아이폰 출시일 것이다. 이후 얼마 안 가 삼성도 갤럭시를 출시했다. 그러니 일반적인 시선에서 스마트폰은 15년여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굉장히 짧은 역사인데, 스마트폰은 인류 역사를 바꿨고 앞으로도 바꿀 게 확실하다. 그러니 스마트폰이 일개 개인의 삶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를테면, 지갑을 잃어 버려도 귀찮고 아쉬울 뿐 일상을 영위하는 데 하등 영향이 없지만 스마트폰을 잃어 버리면 일상을 영위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테다. 인간관계, 회사업무, 여가활동 등 일상의 거의 모든 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여기, 문맥상 조금은 코.. 더보기
술 마시다가 깨어나 보니, 눈앞에 시체가 딱! <옆집사람> [신작 영화 리뷰] 5년 차 경시생 찬우는 원룸에서 기거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옆집에서 남녀가 싸우는 듯한 목소리가 크게 들려와 도무지 집중하기가 함들다. 찾아갈 용기도 없고 또 찾아가면 안 되니 괴로워하다가, 집주인 아주머니한테 조치를 취해 달라고 부탁할 뿐이다. 시험 원서 접수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느 때보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험 접수가 되지 않는다. 통장을 들여다보니 시험 접수비 만 원이 남아 있지 않다. 엄마가 올해까지만 하고 안 되면 내려오라고 하니, 엄마한테 부탁할 수가 없다. 친구한테 전화해 보니, 일단 나와서 밥 같이 먹으면 돈을 빌려 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찬우, 딱 한잔만 하려고 술잔을 들었는데 눈을 떠 보.. 더보기
"그냥 그 자리에 있었을 뿐" <비상선언> [신작 영화 리뷰]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 공항, 재혁은 딸 수민과 함께 하와이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수민이 우연히 심상치 않은 행동을 하는 진석을 보는데, 진석이 기분 나쁘게 재혁과 수민의 주위를 맴돈다. 그들은 같은 비행기 KI501편을 타고 하와이로 향하는데,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석이 비행기 화장실에 알 수 없는 가루를 뿌린다. 그러곤 수민에게 "이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죽을 거야"라고 한다. 수민이 재혁에게 말하고 재혁이 사무장에게 전한다. 그 사이에 화장실에 갔던 승객 한 명이 피를 뿜으며 쓰러져 죽는다. 한편, 지상에서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는 인터넷에 장난처럼 올린 비행기 테러 예고 동영상을 보고 용의자를 찾아간다. 열려 있는 용의자의 집, 그곳엔 피를 뿜고 죽.. 더보기
"절대, 절대 눈가리개를 벗지마, 알아들었니?" <버드 박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절대, 절대 눈가리개를 벗지마, 알아들었니?" 멀레리(산드라 블록 분)는 두 어린 딸과 아들에게 주지시킨 후 먼 여행을 떠난다. 눈가리개를 하곤 바깥으로 나와 숨겨놓은 보트를 꺼내 강을 항해한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눈을 떠도 자살하지 않는 안전하다는 곳이다. 5년 전, 전 세계에 재앙이 닥친다. 미지의 '악령'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알 수 없는 재앙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창문을 모두 가린 채 집안에만 있는 것 또는 눈가리개로 눈을 가린 채 집밖을 나오는 것.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종말로 치닫는 세계, 5년이 지났음에도 변함없이 그대로인 세계. 눈을 가리면 '안전'한 세계인데 눈을 뜨고도 '안전'하다는 그곳은 과연 어떤 곳인가,.. 더보기
'쇼'로 양산된 싸움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피해자... <안개 속 소녀> [리뷰] 형사 보겔(토니 세르빌로 분)은 사고를 일으킨 채 하얀 셔츠에 피를 묻히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경찰은 정신 감정을 위해 정신과 의사 플로렌스(장 르노 분)을 부른다. 보겔은 플로렌스에게 이곳에서 일어났던 한 사건의 전말을 들려준다. 외딴 산골 마을, 성탄절을 이틀 앞둔 새벽 한 소녀가 사라진다. 박수만 몇 번 쳐도 주민들이 나와서 쳐다볼 정도로 조용하고 또 서로가 서로를 속속들이 알 정도로 밀접한 동네이기에 그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도시에서 수사를 하러온 형사 보겔은 이 사건이 그냥 묻혀버릴 게 뻔하다는 걸 알아채고는 소녀의 부모와 동네 경찰을 설득해 '쇼'를 시작한다. 그는 언론이 벌 떼 같이 몰려오게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법을 잘 아는데, 얼마전 테러 사건에서 잘못 이용하는 .. 더보기
장르 폭풍이 전하는 재미와 질문 '누가 진짜 괴물인가' <몬몬몬 몬스터> [리뷰] '대만영화', 어느새 우리에게도 익숙해졌다. 2000년대 을 필두로, 2010년대 괜찮은 청춘영화가 우후죽순 우리를 찾아왔다. 등, 우리나라 감성과 맞닿아 있는 대만 감성이 두드러진 작품들이다. 하지만, '진짜' 대만영화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들과 작품들이 있다. 허우 샤오시엔의 , 에드워드 양의 , 리안 감독의 , 차이밍량의 등. 이들은 1980~90년대 대만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일명 '뉴 웨이브'의 기수들이다. 이들의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경향이 지금의 대만영화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비단 대만청춘영화뿐만 아니라. 최근에 우리를 찾아온 강렬한 영화 또한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 2010년대 대만청춘영화의 시작을 알린 의 감독이자 의 원작, 각본, 제작을..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