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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문제아를 야생에 데려다가 정신을 개조해 주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리얼리티 TV 스타 패리스 힐튼이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내용은 자신이 17세 때(1998년) 유타주의 한 행동 치료 센터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학대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그녀는 문제 청소년 산업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5살 먹은 아이가 집에서 자고 있다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어 어디론가 보내진다. 비몽사몽 가운데 눈을 떠보니 유타의 사막 한가운데, 덩치 큰 남자가 오더니 소리 지르면서 깨운다. 그러며 두 달 넘게 교관들의 지도를 받게 될 거란다. 알고 보니 납치당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보낸 것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이하, '헬 캠프')는 35세의 전 공군.. 더보기
애정 없는 집의 아이가 부모다운 부부를 만났을 때 [신작 영화 리뷰]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 열 살 소녀 코오트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말이 없는 이상한 아이로 통한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도 그녀를 고깝지 않게 생각한다. 아빠는 경마와 도박에 빠져 매일같이 집 밖으로 나가 돌고, 엄마는 코오트 말고도 몇 명 더 있는 아이들을 챙기면서 곧 태어날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부모가 하나같이 코오트에게 애정을 주지 않고 챙기지도 않는다. 코오트는 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로 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코오트는 엄마의 먼 친척 부부에게 보내진다. 엄마의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기도 했기에 겸사겸사 보낸 것이리라. 데려다준 아빠의 말이 가관이다. "얘가 집안 거덜 낼 만큼 엄청 먹어댈 테니, 일 많이 시키쇼." 코오트로선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만 친척.. 더보기
은근한 사각지대에서 철저히 관심 밖에 있는 그들 <홈리스> [신작 영화 리뷰] 갓난아기 우림을 키우는 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 그들은 집도 없이 찜질방을 떠도는 신세다. 그래도 한결이 배달일을 하고 고운이 틈틈이 알바로 전단지를 돌려 돈을 모아 이사를 가게 되었으니 조금만 버티면 된다. 그런데 그들 앞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이사할 집이 재개발로 닫혀 있고 집주인은 연락이 되질 않는다. 보증금 사기를 당한 것. 경찰에 신고해도 당장 해결되는 건 없다. 혼이 나가다시피 한 고운은 멍해 있다가 우림이 다치기까지 하니 당장 비싼 병원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당장 오늘 지낼 집이 없는데, 다친 아이와 찜질방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때 한결이 무작정 따라 오라고 해서 간 집, 평소에 배달을 많이 하고 집안일도 소소하게 도와드려 친하게 지내는 할머니.. 더보기
잘 만든 영화로 기억될지라도 기억하고 싶진 않은 이유 <매스> [신작 영화 리뷰] 지난 5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불과 18살의 남성이었고, 4학년 교실의 학생들에게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했다. 차마 뭐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참혹한 비극이었다. 이에 미국에서 총기 규제 논란이 극으로 치달았는데 상원이 초당적으로 총기 규제 일부 강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편, 가해자의 어머니는 자신과 아들을 용서해 달라며 아들은 아주 조용한 아이였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 미국에서 거의 매년 시간과 장소와 대상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들.. 더보기
인간의 도리인가, 파렴치한 범죄일 뿐인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신작 영화 리뷰] 명문으로 이름 높은 '한음 국제중학교' 교장실에 학보모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영문을 모른 채 앉아 있는 그들, 곧 교장과 임시 담임 교사 송정욱이 들어온다. 교장은 '김건우'라는 학생이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담긴 편지를 송정욱에게 남긴 채 호숫가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되었고, 4명은 따로 모아 놓았다고 한다. 그는 송정욱을 통해 김건우의 편지를 읽게 한다. 송정욱이 읽은 편지는 일동을 경악시키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4명의 친구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도윤재, 박규범, 정이든, 강한결이었다. 각각 병원 이사장 도지열의 아들, 전직 경찰 치안감 박무택의 손자,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부장의 아들, 접견 변호사 강호창의 아들이었다. 이들은 곧바로 대응에 .. 더보기
이 결혼, 이 사랑은 시작부터 잘못된 걸까?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신작 영화 리뷰] 영국 남부의 작은 해안도시 시포드, 시 선집을 엮는 그레이스와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에드워드는 29주년 결혼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 그레이스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반면 에드워드는 소극적이고 조용한 듯하다. 그때쯤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 제이미, 부모님 댁이 그리 반갑지는 않은 눈치다. 그런데 하필 그때 사달이 난다. 다그치는 그레이스와 반응이 없는 에드워드 그리고 반응이 없는 에드워드가 답답한 그레이스와 계속 몰아부치는 그레이스를 피하고 싶은 에드워드 말다툼을 벌인 것이다. 그레이스는 에드워드를 자극하고자 에드워드에게 손찌검을 하고 아침 밥상을 엎어 버린다. 에드워드는 자리를 피한다. 제이미는 아빠를 몰아 세우고 손찌검까지 하는 엄마를 이해하기 힘들다. 그레이스가 성당에 간 사이.. 더보기
미국 역사 최악의 입시 부정 사기, 진짜 가해자는...? <부정 입학 스캔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9년 3월 12일 미국 역대 최악의 입시 비리 스캔들이 적발되었다. 할리우드 유명 연예인은 물론 부유층과 사회지도층들이 다수 연류된 초대형 스캔들로, 그 중심엔 입시 코디네이터 '윌리엄 릭 싱어'가 있었다. 그는 본래 상담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후 한 고등학교에서 스포츠 코치로 일했었다. 이후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사업적 기질을 뽐내다가 2007년부터 '더 키'라는 회사를 세워 CEO로서 본격적으로 입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2011년 무렵 본격적인 입시 비리가 시작되었는데, '더 키 월드와이드'라는 비영리 재단을 세운 게 발단이었다. 설립 취지는 '전 세계 소외된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였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좋은 대학을 원하.. 더보기
어린 딸을 냉동 보존하기로 한 어느 과학자 가족의 사연 <희망을 얼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불과 얼마전인 2020년 5월, 국내 첫 '냉동인간'이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크리오러스'와 국내에 냉동인간 서비스를 론칭한 '크리오아시아'라는 업체를 통해 체세포 보존 형태가 아닌 전신 냉동 보존 형태였다. 해당자는 경기도에 사는 80대 여성으로, 숨진 직후 영하 20도로 냉동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급파했다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냉동인간 보존에 대한 법적·행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러시아로 보내 그곳에서 전신 냉동 보존 처리가 시행되었다. 1억 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고 한다. 5년 전인 2015년, 태국의 어느 과학자 가족이 크나큰 결단을 내린다. 정확히는 가족의 가장 사하똔 박사의 결단으로, 뇌암으로 죽은 2살 배기 딸 아인즈를 전신 냉동 보존하기로 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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