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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센

왕가위와 박찬욱을 연상시키는 감각적 중국 영화의 현재 <열대왕사> [신작 영화 리뷰] 1997년 중국, 열대야가 극심한 어느 여름 밤에 에어컨 수리기사 왕쉐밍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차를 몰고 가던 도중 누군가를 친다. 이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망가 버린다. 그러곤 다시 와서 시신을 유기하는데, 잠도 못 잘 정도로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기로 한다. 하지만 겁에 질려 자수하지 못하고 돌아선다. 대신 왕쉐밍은 그가 차로 치어 죽인 이의 아내 후이팡에게 사실을 이실직고하는 걸 선택한다. 우연히 후이팡이 남편의 실종 전단지를 붙이는 걸 봤었고 그녀의 집이 어디인지 알아 놨던 것이다. 하지만 왕쉐밍은 그마저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후이팡의 주위를 서성일 뿐이다. 에어컨 실외기 냉매를 빼서 찬바람이 안 나오게 하고, 남편 빛으로 협박하러 온 남자들과 싸우기.. 더보기
달콤씁쓸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크림> [신작 영화 리뷰] 6개월 동안 열렬히 사랑하고 1년 반 전에 배신당하듯 헤어져 버린 다비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라, 그녀는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 'HAB'를 차려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카페가 덜컥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국가의 상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1등에겐 9만 5천 유로가 지급된다니, 파산 위기의 카페를 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가족 사업에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 할 수 없이 포기하려는 찰나 그녀 앞에 다비드가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도라도 그 자리에서 급조한 거짓말로 프로그램에 .. 더보기
내 삶을 바꿔 왔고 앞으로도 바꿀 거대 서사시 <삼국지: 극장판> [오래된 리뷰] 드라마 '삼국지'를 모르는 이 없겠지만, '삼국지'를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이 많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가 너무 유명한 탓에 수없이 많은 콘텐츠로 재탄생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경로로 삼국지를 접해 왔던 바, TV만화, 만화책 게임, 소설, 영화, 드라마까지 끝이 없다. 그중 처음부터 끝까지 접한 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대부분의 콘텐츠가 삼국지 전체가 아닌 일부를 다루기에 한계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또 접한 삼국지는, 실제 역사에 기반한 3세기 진수의 역사서 가 아닌 14세기 나관중의 역사소설 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하여,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과도하게 드라마틱한 캐릭터와 사건 진행 양상을 보인다... 더보기
왕가위가 선언한 인류보편의 연애, 동성애의 다른 이름 <해피 투게더> [오래된 리뷰] 왕가위 감독의 벌써 20년이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로 뽑을 만한 가 나온지 말이다. 1988년 로 연출 데뷔를 한 왕가위 감독의 6번째 작품이자 으로 시작된 '왕가위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준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당당히 올라갔다. 왕가위 감독의 수많은 명작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를 골라야 할 것이다. 를 말함에 있어 또 한 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이다. 1978년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1985년 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1990년 , 1991년 로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다. 1993년에는 로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앞서 과 로 왕가위 감독과 함께 했다. 의 또 다른 주인공을 맡은 양조위.. 더보기
<노예 12년> 수많은 강렬함들이 부딪히는 놀라운 영화 [리뷰] 영화 은 매우 아름다운 미장센을 자랑한다. 때 묻지 않은 아메리카 대륙의 진면목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특히 중요 사건들의 전환 사이에 뜬금없어 보이는 풍경을 배치하곤 한다. 이는 주인공의 삶의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지지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네 삶이 굉장히 의미가 있고 가치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감독 스티브 맥퀸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출신이다. 그는 1999년 영국 최고의 미술상인 '터너상'을 받은 바 있다. 터너상은 1984년 제정된 현대미술상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젊은 미술가를 선정한다. 영국 현대미술은 터너상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스티브 맥퀸은 이를 계기로 2002년에는 대영제국훈장까지 받았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