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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금은 넷플릭스 시대, 나는 행복하다 [기획] 넷플릭스 시대에 살고 있다 소장 욕구가 강해 인터넷 스트리밍을 멀리했다.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콘텐츠 몇몇을 볼 때만 이용했을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넷플릭스'라는 것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영화라면 극장에 걸려야지 하는 완고한 고집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터다. 아내가 꼭 보고 싶은 콘텐츠들이 있는데, 넷플릭스를 하면 일단 첫째달은 무료이고 둘째달부턴 아는 사람들 3명과 함께 4명 프리미엄으로 한 달에 14,500원에 모든 걸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14,500원을 4로 나누면 1명당 3,625원이니 커피 한 잔 값도 되지 않아 해보자고 했다. 아내와 난 다른 듯 비슷한 취향이라 주로 같이 보기 때문에 정확히 하자면 2명이 1명당 분의 3,625원을 소.. 더보기
중요한 건, '누가 먼저'가 아닌 '사랑' 그 자체 <나의 EX>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류싼롄은 별거 후 죽은 남편 쑹청위안의 사망 보험금 수익자가 아들 쑹청시가 아닌 불륜남 제이라는 걸 알고는 아들과 함께 제이를 찾아간다. 하지만 얻은 건 없고 제이로부터 자신이 불륜남이 아니라 그쪽이야말로 불륜녀가 아니냐는 대답만 듣고 온다. 쑹청시는 허구헌 날 친구들과 싸우고는 심리 상담을 받곤 하는데 아빠와 엄마, 그리고 제이의 관계를 잘 아는 것 같다. 아빠가 엄마와 결혼해 자신을 낳았지만 결국 동성애자라는 걸 밝히고 제이한테 가서는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는 엄마 아닌 제이의 집에서 기거하려 한다. 제이는 진심으로 사랑해 마지 않던 연인 쑹청위안의 죽음을 함께 했던 유일한 사람이다. 그로서는 알 길 없는 쑹청위안의 사망 보험금 얘기로 류싼롄과 쑹청시가 찾아오고 자신과.. 더보기
영화 안팎에 메시지를 던지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실험 <높이 나는 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하나의 브랜드가 된 지 오래인 그 이름 '스티븐 소더버그', 그 누구보다 충격적인 센세이셔널한 데뷔 이후 하염없이 '내리막길'만 걷고 있는 불세출의 영화 감독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말만 들어도 알 만한 작품을 수두룩하게 내놓았다. 그는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과 실험정신 가득한 독립영화계를 오가며 연출, 제작은 물론 촬영, 편집까지 도맡아 하는 괴이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영화계에서 이만큼의 천재도 없고 이만큼 노력하는 이도 없으며 이만큼 자유롭게 즐기는 존재도 없다. 작년에는 본인이 직접 아이폰 7 플러스로 촬영을 도맡아 한 영화 을 내놓더니, 올해에는 역시 본인이 직접 아이폰 8으로 촬영을 도맡아 한 영화 를 내놓았다. '내리막길'을 이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 더보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 근원에 목마른 인간이 들어가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작은 영화 로 쟁쟁한 후보들을 뒤로 하고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쥐었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 일찍이 의 원작자, 등의 각본가로 장르에 특화되고 장점을 가진 걸로 유명했다. 그는 로 연출가로서도 본격 시동을 걸며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오르고 많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는 바, 이리 놓고 보니 시각효과와 각본과 연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장르 전문가라고 할 만하다. 최근에 내놓은 작품 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도리가 없는 이유다. 이 작품은 북미와 중국에서만 파라마운트가 배급, 나머지 전 세계에는 넷플릭스가 배급하고 제작까지 하였는데 그리하여 감독은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았다. 흥행을 일체 생각하지 않는 창작의 자유 보장은 이 작품에 수없이 포진되어 있는 흥행 요소.. 더보기
권력 투쟁 와중 계약과 모험, 그 사이의 백성들의 운명은? <킹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국내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기억될 (이하 "킹덤", 킹덤 시즌 1이 선보이기도 전에 시즌 2 제작이 확정되었다.), 지난 1월 25일 전 세계에 선보이기 한참 전부터 기대가 만발했던 작품이다. 영화는 연출, 드라마는 대본이 작품을 좌지우지한다고 할 만큼 드라마에서 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한데, 다름 아닌 김은희 작가가 아닌가. 그녀는 내놓는 작품마다 시청률 이상의 화제를 일으켰는데, 등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전문적 소재들을 서스펜스 충만하고 짜임새 있게 선보이는 와중에도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왔다. 김은희 작가는 지난 2014년 웹툰 로 만화 스토리 작가 데뷔를 하였는데, 다름 아닌 의 원작으로 그녀의 오랜 숙원이었던 조선의 좀비 즉 과거 시대 .. 더보기
21세기형 비극이자 악몽이자 재앙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사업가 빌리 맥팔랜드, 그는 '파이어 미디어'라는 이름의 회사로 힙합계의 대부 자 룰과 일치단결, 누구나 유명한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 '파이어 앱'을 만든다. 이제 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홍보해야 하는 시기, 업계 전문가를 위한 페스티벌이나 콘서트를 열자는 의견이 나온다. 빌리는 곧바로 수용하여 진행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데, 변질되어 '파이어 페스티벌'로 기획된다. 이 페스티벌로 말할 것 같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들을 바하마의 아름다운 섬으로 초대해 사상 초유의 파티를 열자는 것이었다. 빌리와 자를 위시한 파이어 측은 대대적인 사전 홍보를 실시한다. 세계적인 모델들과 페스티벌이 진행될.. 더보기
'중국영화'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적절한 킬링타임용 영화 <동물세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중국영화는 종 잡을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명감독에 전 세계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 즐비한 한편,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어 많든 시덥잖은 '국뽕' 영화도 부지기수이다. 그런가 하면, 말도 안 되게 촌스럽고 우악스러운 영화와 장르별 최신을 달리는 영화가 공존한다. 좋게 해석하면, 형용할 수 없는 '다양성'이 중국 문화 콘텐츠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니 부럽기도 하다. 지금은 중국영화도 자본에 잠식되어 '보고 싶은 영화'들이 다양하게 즐비하는 게 아닌 '봐야 하는 영화'들이 잠식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쌈빡한' 아시아 장르 영화들 몇 편을 괜찮게 보았다. 태국의 라든지, 대만의 라든지. 보는 재미와 느끼는 재미가 한껏.. 더보기
호불호가 갈릴, 혁신적 인터랙티브 방식의 영화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등과 함께 넷플릭스 전성시대를 열어젖히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드라마 , 시즌 4까지 나온 현재 1, 2는 영국 channel 4를 통해 방영되었고 3, 4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었다.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SF 옴니버니 드라마 시리즈인 이 작품은, 시즌 3의 네 번째와 시즌 4의 첫 번째가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에미상 TV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다. 2011년 처음 공개된 는 2년, 3년, 1년마다 다음 시즌을 공개했는데 시즌 5는 다시 시즌 4 이후 최소 2년 이후인 올해 또는 내년에 공개될 것 같다. 그 공백을 메우려는지 시즌 2와 3 사이인 2014년 말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을 공개한 적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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