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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스콧 피츠제럴드의 정신이상자 아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빛나는 여성'으로 <젤다> [서평] 영미 문학사의 빛나는 그 이름 'F. 스콧 피츠제럴드', 읽지는 않았어도 그 이름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인 소설 의 저자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의 황금기인 1920년 이른바 '재즈시대' 상징이다. 사교적이고 소비 지향적이며 주체적인 여성들, 즉 '플래퍼'를 다룬 소설로 뉴욕의 유명 인사가 된 그, 그에겐 소설 주인공의 대상이 되는 뮤즈가 있었는데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였다. 잘 나가는 집안의 말괄량이 젤다는 1920년대 황금기를 스콧과 함께 흥청망정 보낸다. 뉴욕은 물론 유럽을 수없이 오가며 진정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에 비추어볼 때, 스콧은 젤다를 거의 있는 그대로 소설에 옮겨 재즈시대의 상징이 된 것이라 하겠다. 문제는, 젤.. 더보기
100년 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따라서... <임정로드 4000km> [서평]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이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 승하 100주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의열단 결정 100주년...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좌우할 큰 일들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19년에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100년 전 세계사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치가 결성되었고 파리강화회의가 개최되었고 코민테른이 설립되었고 5.4운동이 있었고 중국 국민당이 결성되었다. 1919년은 그야말로 근현대 세계사의 분기점이었다. 이중에서도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2019년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의제라 하겠다. 지난 2006년 서울대 이영훈 교수가 에 '우리도 건국절을.. 더보기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를 괴롭히는 1차 대전의 유산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 [서평] 지난해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었다. 정확히는 11월 11일, 우리에게는 그저 빼빼로데이로 인식되는 그날에 독일 제국의 항복으로 4년간의 혈전이 막을 내린 것이다. 우리에겐 광복의 결정적으로 작용한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더 익숙하지만,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하 "1차 대전") 종전은 이듬해 2.1무오독립선언, 2.8독립선언, 3.1독립선언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폭제가 되었다. 1차 대전 종전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미국 의회에서 발표한 '14개조 평화 원칙', 그중 하나가 각 민족이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귀속, 정치 조직, 운명을 결정하고 타민족이나 타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을 것을 천명한 민족자결주의다. 이는 1차 대전 사후 처리를 위한 국제 회의인 파.. 더보기
중국의 세계적인 작가 위화, 그 문학적 디테일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서평]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많다. 마오쩌둥이 사랑한 세계적인 대문호 루쉰을 필두로 라오서, 바진 등의 대문호급 작가들. 하지만 문화대혁명으로 제대로 된 글을 쓰지도 읽지도 못하게 되니 중국 문학은, 아니 중국 문화는 80년대가 되어야 기지개를 펼 수 있었다. 문화대혁명 직후 폭발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들은 3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중국은 물론 아시아를 넘어 세계 만방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을 비롯 위화, 쑤퉁, 옌롄커 등이 그들이다. 모옌의 과 위화의 은 장이모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 훌륭하게 만들어져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함께 치르기도 했다. 모옌과 위화는 과거 한때 베이징사범대학교 창작연구생반 동기로 2년 동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고도 한다. .. 더보기
식탁에서 이루어지는 역사의 주요 길목길목들 <역사는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서평] 얼마전 회사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었다. 시작과 끝은 어김없이 식탁이다. 우리 회사 대표님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점심 시간엔 밥을 함께 하며, 저녁 시간엔 술을 함께 하며 그렇게 결정된다. 회사가 오래 살아남아 역사라고 칭할 만한 게 만들어진다면, 주요 길목길목마다 역사가 식탁에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식탁에서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자 고로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의식주 중 없으면 절대적으로 안 되는 게 바로 '식'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얼 왜 어떻게 하든 인간은 먹어야 한다. 의도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인간의 역사 속에 먹는 거야말로 가장 깊게 아로새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훑어본다. 아내와의 결혼 .. 더보기
가부장 문화라는 신화를 한순간 전복시키기 위해, 소설 <가출> [편집자가 독자에게] 조남주 작가의 K-픽션 023 저희 아시아 출판사는 태생부터 '세계인'과 함께 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왔습니다. 2006년 국내외 유일무이한 한영대역 문예 계간지 를 시작으로 2012년 한국문학의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대표작을 주제별로 선정하여 선보인 (이하, '바이링궐'), 2014년 최근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하여 매 계절 한 편씩 선보이는 , 2017년 한국 대표 시인의 자선(自選) 시집 시리즈 까지. 이중 은 지난 2015년 장장 110권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다른 한영 대역 문학 시리즈들을 계속 출간하고 있습니다. 과 시리즈는 를 통해 먼저 부분적으로 선보인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나오는데, 은 2012년 처음 선보였습니다. 의.. 더보기
국내 최초로 소개된 '몽골 대표 시인'의 몽골 감수성 <낙타처럼 울 수 있음에> [편집자가 독자에게] 편집자로 일하면서 난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편집자뿐만이 아니라 어느 직종에서 일을 하든 마찬가지이겠지요. 급작스레 결정된 사항, 많지 않은 준비 시간, 팔리지 않을 게 뻔한 상품,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중요한 행사 관련 책, 시간과 공력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물질적으로 많은 걸 남기지 못하는... '아시아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기치로 지난해 시작된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올해 2회째를 맞이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정식으로 개막하기 전 초청된 아시아 작가들이 가장 먼저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하는 만큼, 민주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앞장 섰던 광주의 기치와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주요 프로그램과 별도이지.. 더보기
"거짓은 누가 왜 만들어내고, 대중은 어떻게 거짓에 속는가." <제0호> [서평]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 움베르토 에코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그러니까 15년 전에 그의 데뷔작이기도 한 소설 을 열렬히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때도 주로 등하교(출퇴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책을 읽었더랬는데, 그 유명한 서문을 읽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이후 본격적인 사건에 돌입했을 때는 그 어렵고 어려운 지식의 향연 속에서도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에코의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는 서문은 충격적이었다.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이 서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점이다. 지금에야 이 서문이 가짜를 진짜처럼 쓴 '너스레' 떠는 기법이라는 걸 알지만 말이다. 그의 소설에는 수많은 진짜 같은 가짜들이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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