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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너무 흔한 말 카오스, 제대로 알고 있나요? [서평] 제임스 글릭의 국내외 주요 검색 사이트에서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게임 '카오스 온라인'(워크래프트3의 유명 유즈맵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 미드 '카오스', 가수 '카오스', 영화 '카오스', 사전에 등재된 '카오스' 등이 나온다. 정작 내가 찾고 싶었던 책 (동아시아)는 저 아래에 조그마하게 나타났다. 정말 예측 불허의 혼돈(카오스)이 난무한 검색 시간이었다. 위의 순서는 각 사이트의 담당자 또는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들이 '카오스'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예측해 일종의 순위를 매겨 놓은 것일 게다. 사이트마다 순서가 다른 이유는 사이트의 특징,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의 특성 등이 다양하게 결합될 것이기 때문이고. 하지만 필.. 더보기
조선에서 세자로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 [서평] 요즘 한창 진행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를 보면, 임슬옹이분한 비운의 왕세자 이호가 나온다. 중종의 아들로 훗날 인종이 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장경왕후인데, 그를 낳고 산후증으로 7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이후 문정왕후의 영향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녀와 그녀의 측근들 때문에 목숨을 위협받는 세자 생활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 세자를 죽이기 위한 음모를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처럼 조선 시대에서 세자로 살아가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몇몇 세자들은 피 튀기는 정쟁 속에서 목숨을 위협받는다. 돌베개 출판사의 왕실문화총서의 마지막 연구 결과물인 (돌베개)는,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종종 등장하지만 정작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았던 '세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조선.. 더보기
'한국의 재특회' 일베,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다? [서평] 야스다 고이치 치기 어린 네티즌들의 '우파 놀이터' 정도로 치부되었던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근래 들어 사회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2010년 초에 사이트가 생겼고 초기에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아니었다. 이후 우파 성향의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어 커뮤니티 사이트로 변모해갔다고 한다. 그들은 많은 활약(?)을 이어갔고, 5·18 왜곡 및 폄훼로 정점에 다다랐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일베를 승리 공신 중 하나로 뽑은 바 있는 우파 논객 조갑제씨조차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가 '종북'으로 몰리기까지 하였다. 오래전부터 여성과 이주민 등에 대해 도를 넘어선 감정을 표출하는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던 시점에서 한 층 더 나아가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일명 '일.. 더보기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물리학 [서평] 초등학교 때까지 내 장래희망은 과학자였다. 당시 모든 초등학교에는 일주일에 두 시간씩 CA시간(특별활동 또는 클럽활동)이라는 과목이 있었다. 나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던 과학부에서 활동하였다. 굳이 정답을 도출하려고 하지 않았고, 틀에 짜인 관찰이나 실험을 하지 않았다. 먼저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고, 학생들은 일단 똑같이 따라 하며 같은 결과를 도출한다. 그런 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관찰과 실험이 시작되었다. 거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이런 과학 활동은 더이상 확대될 수 없었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나는 과학 활동을 일상생활에까지 확대해 뭔가 실용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렇게 과학이 좋아서 시작했던 과학부 클럽 활동은 "과학은 과학실에.. 더보기
시대와 소통하는 매체가 필요하다 [서평] 잡지, 시대를 철하다작년 10월 중순,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특별히 리서치를 하거나 책을 보기 위해서 방문한 것은 아니어서, 뜻밖의 행운에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마침 '추억의 그 잡지'라는 특별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말로만 들었던 희귀한 옛 잡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잡지라는 1896년도 창간호, 월간 계몽잡지 을 비롯해서 , , 등의 잡지. 을 비롯한 만화 잡지. 를 비롯한 여성 잡지까지. 마치 우리나라 10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듯 한 시대의 여러 가지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소중한 자료이자 재미있는 볼거리였던 잡지(신문 포함)는 방송, 인터넷이 차례로 힘을 얻으면서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지 않았나 .. 더보기
돈 주니까 심장 맡긴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나 [서평] 귄터 발라프는 1983년 3월, 신문에 광고를 낸다. 튼튼한 '외국인'이라며 보수가 적은 거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구한다고. 르포기자인 그는 엄연한 독일인이지만, 터키인 알리로 완벽히 변신을 하고 '가장 더러운 쓰레기'가 돼 '가장 낮은 곳'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실험삼아 일을 해본다. 터무니없는 돈을 받으며 승마교습소 보수작업·원자력발전소 근교의 농장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참지 못하고 곧 도망을 치곤 했다.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돌아오는 건 갖은 멸시와 분노뿐. 터키인 알리는 드디어 '맥도날드'에 취직을 한다. 세계적인 초거대기업인 '맥도날드'. 그곳이라면 외국인 노동자인 알리를 잘 대해주지 않을까? 이런 문구를 보니 뭔가가 다를 것 같다. "맥도날드는 여러분이 즐겁고 부담 없이 식사할 .. 더보기
아인슈타인을 질투한 오펜하이머...왜? [서평] 인류 최고이자 최악의 발명품, '원자폭탄' 이 발명은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신의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가져다 준 사건에 비견되곤 한다. 저널리스트인 카이 버드와 영문학과 미국 역사학 교수인 마틴 셔윈은 '원자폭탄의 아버지'인 오펜하이머를 두고, 자신들의 저서인 (사이언스북스)에서 '미국의 프로메테우스'라고 칭하겠는가. 하물며 는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를 보고,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들은 다시 한번 올림푸스 산으로 돌격해 인간을 위해 제우스의 벼락을 가지고 돌아왔다"라고 썼다. 그 업적으로 보아, 인류의 역사가 다시금 원자폭탄의 발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여기 오펜하이머와 더불어, 원자폭탄에 깊숙이 관련된 사람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아인슈타인' 등 두 천재가 빚어낸.. 더보기
"안창호의 진면목은 고결한 신사이자 무장독립 투사" [서평] 김삼웅의 심리학에서 프레임을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 일컫는다. 사람마다 제각기 관점, 사고방식, 고정관념 등으로 다르게 해석함을 말한다. 동일한 개체를 보아도 다르게 해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8일 MBC 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변희재씨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운운하며 '5·18광주사태'라고 말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도, 그의 프레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른 패널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알아 들었고 결코 틀린 말은 아니나 명백한 증거와 자료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사이트와 몇몇 종편 채널의 근거없는 프레임으로 바라본 '5·18광주민주화운동' 논란으로, 자칫 왜곡과 왜소화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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