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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이야기> 이 책으로 대세 '북유럽'에 입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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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북유럽 이야기> ⓒ미래의창

어릴 적 놀이공원에 가면, 타고는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기구들이 있었다. '롤러코스터', '자이로스윙', 그리고 '바이킹' 등등. 그 중에 바이킹은 나에게 무서운 놀이기구 이상의 존재로 다가오곤 했다. 그 느낌은 그 외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바이킹족이 그 배를 타고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쳐들어올 것만 같았다. 남자 아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일종의 로망이었다고나 할까. 북유럽의 대표적 키워드 '바이킹'은 그렇게 나도 모르게 살며시 인식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북유럽'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오딘이니 로키니 하는 이름을 알게 되고, <니벨룽겐의 반지>와 <반지의 제왕>을 접하며 북유럽 신화의 영웅들과 그 세계에 거주하는 엘프니 드워프니 하는 종족들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북유럽'은 생소했다. 


반면, 서유럽과 동유럽은 그곳에 어떤 나라들이 있고 그 나라들에 어떤 유명한 키워드들이 존재하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오히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서유럽과 동유럽보다 북유럽과 더 밀접했으니 말이다. 영향력은 적었을지 몰라도, 친숙함은 더 했던 것이다. 


이런 '북유럽'과 나 사이에 몰래(?) 존재했던 끈의 존재는 <북유럽 이야기>(미래의창)을 접하며 확실해졌다. 자그마치 50개나 되는 키워드로 정리한 이 책을 보다보면, 누구나 최소한 반 이상의 친밀한 존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거의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생소한 키워드가 손에 뽑을 정도였다.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북유럽에 대한 관심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관심이 시작된 시기는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데, 마치 지금 시작인 것 같은 느낌이다. 그건 아마도 그동안 찬밥 신세였던 북유럽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일 것이다. 또 그만큼 북유럽에는 다방면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존재한다.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이 북유럽에서 태어난 것이라는 걸 지각하게 되면, 또 다시 새롭게 보이기도 할 테고 말이다. 아마도 이 관심은 오래토록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들 중 누구나 알만한 키워드를 몇 개 던져본다. 사우나, 안데르센, 말괄량이 삐삐, 노벨, 레고, 아바(ABBA), 이케아, H&M, 앵그리버드, 칼스버그  등.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으며 자랐고, 말괄량이 삐삐를 보았으며, 레고를 가지고 놀았고, 아바의 노래를 듣곤 했으며, 노벨 문학상 작품들을 읽곤 했고, 칼스버그 맥주를 즐겨 마신다. 그리고 이케아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가구를 사서 조립해 쓰고, H&M에서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의류를 구입하며, 심심할 때 스마트폰으로 앵그리버드 게임을 하곤 한다... 우리는 북유럽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열거한 이들 키워드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키워드의 20%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여전히 서유럽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북유럽의 여러 키워드들, 콘텐츠들이 서유럽과 미국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자신도 모르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키워드들도 존재한다. 바로 '복지'와 '자연'이다. 북유럽하면 '복지국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건 대세로 자리잡기 훨씬 전부터 있어 왔다. 또한 북유럽의 기가 막히는 자연 풍광은 세상 어느 곳보다 아름답다는 것도 말이다. 즉,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식. 


현재 유일한 대안 모델, 대세 '북유럽'


지금 북유럽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전 지구가 피폐해지고 살기 힘들어 지면서 대안 모델을 찾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전 지구가 살기 힘들어진 건 2008년 금융대위기 이후일 것이고, 이 대위기로 인해 그동안 세계를 사실상 지배해온 선진국들(서유럽과 미국)이 무너지고 있으며, 그 대안 모델로 북유럽이 부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북유럽 뒤를 졸졸 따라간다면 전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을 것이 자명하다. 그들과 우리는 엄연히 다른 역사, 문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갖지 못한 그들의 것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이식하려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금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들의 역사, 문화, 사회, 경제, 지역 등을 말이다. 이 책 <북유럽 이야기>는 비록 아주 간략한 정보들만 추려서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객관적이고 단편적으로 북유럽을 알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북유럽 입문서로 괜찮다. 


*미래의창 출판사의 의뢰로 진행되었습니다.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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