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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파괴된 초대형 생태계의 복원 과정의 기록 <생명의 기억> [서평]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제법 큰 나라 '모잠비크'. 그곳에 한때 수십만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며 세계 최고의 생태계를 구축했던 고롱고사 국립공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이라는 추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아마도 그곳이었을 테다. 고롱고사 국립공원은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장장 16년에 걸친 모잠비크 내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다. 내전에 참여하거나 내전으로 피해를 본 사람 할 것 없이 모조리 그곳으로 가서 동물들을 잡아 먹었다. 잡아 먹으려고 포동포동하게 잘 키운 식용 소, 돼지, 닭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인간이 자연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잔혹한 짓이었다. 인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공원을 인간이 다시 되.. 더보기
사회에서 도태된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서평] 결혼한 지 어언 3개월이 지나간다. 이렇게 지낼 줄은 나도 몰랐다. 결혼하면서 처갓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는데, 여차저차 이유를 댔지만 사실 집을 얻어 사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대출 안 받고 신혼을 시작하는 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 딴에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볼 요량이었던 것이다. 대가족이라 하기에는 뭣하지만, 엄연히 두 가정이 모여 사는 것이니 중가족 정도는 될 거다. 중가족 정도라도, 장인 장모 부부나 우리 부부나 방에 꼭 박혀 생활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고 해도, 은근히 부딪히는 것들이 많다. 속으로만 삭히고 있는 것들도 많을 거다. 그래도 이정도면 남들이 걱정하는 것보다는 훌륭한 편이다. 나름 괜찮다. 다만, 장인 장모의 진짜 마음을 알 길이 없다는 게 조금 걸린다. 우리와 같.. 더보기
화가들 생의 마지막 그림, 그들의 삶과 죽음이 거기에 있다 <화가의 마지막 그림> [서평] 여섯 살 때 찾아온 척수성 소아마비, 18살 때 당한 끔찍한 교통사고로 평생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고 살았던 프리다 칼로.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에 '삶이여, 만세'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오롯이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었기에 오히려 삶에 집착하였던 것이리라. 하지만 그녀가 쓴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이라 적혀 있었다 한다. 화가들 생의 마지막 그림으로 삶을 유추하다 가수는 노래로 말하고, 작가는 글로 말하며, 화가는 그림으로 말한다. 화가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에는 어떤 특별한 뜻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생각해봄직하다. 처음 그린 그림보다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에 그가 더 많이 담겨져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더보기
힘들고 힘든 이야기, 그래도 알아야 한다 <물결의 비밀> [서평] 아시아. 세계 최대의 대륙으로, 세계 육지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인구도 가장 많다. 세계에서 10억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나라가 둘 있는데, 아시아의 중국과 인도이다. 세계 경제도 쥐락펴락한다. 2015년 현재 세계 경제 순위(GDP 기준) 2, 3, 7, 11위가 각각 아시아의 중국, 일본, 인도, 한국이다. 이밖에도 역사, 문화, 예술 등에서 아시아는 가장 중요한 유산이다. 그런데, 우린 아시아를 잘 모른다. 잘 모를 뿐더러 잘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가 속해 있음에도 낯설고 어색하다. 신비롭고 흥미롭긴 하지만 한없이 멀고 멀다. 그래도 우린 아시아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을. 무작정 가까이 다가갈 순 없다. 섣불리 다가갔다가 더 멀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땐 그 문.. 더보기
이 사회를 이끄는, 진정한 상류를 말하다 <상류의 탄생> [서평] '1% 상류층'이라는 말을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그 1%를 재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단연 재산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후 더욱 더 심화된 빈부격차로 전 세계 상위 1% 부자의 재산이 나머지 99%의 재산보다 많아졌다. 돈이 돈을 부르기에 그 차이는 심화될 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99%이다'라는 구호로 전 세계적인 충격을 준 '월가 시위'가 있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여러가지다. 이 사회를 이끄는 이는 상류인가? 상류는 누구인가? 상류는 어떠해야 하는가? (비아북)은 여러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세계 최강대국의 저력을 잃지 않는 '미국'을 중심으로, 상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시종일관 계속되는 한국 비판과 미국 옹호, 상.. 더보기
글을 시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기억한다> [서평] 글이란 게 시작과 끝이 가장 어렵고 그만큼 중요하다. 일단 어떻게든 시작하면 만들어지는 게 글이고, 어떻게든 끝을 맺으면 일단은 자리를 털 수 있는 게 글이다. 그 중에서도 더욱 어렵고 중요한 게 시작이다. 시작을 해야 끝을 맺을 수 있을 게 아닌가. 그래서 수많은 글쓰기 교본들에서 글쓰기 시작 비결을 전한다. 글쓰기 책을 많이 접하지 않았거니와 글쓰기 시작 비결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최근 읽은 책에서 괜찮은 비결을 얻었다. 이남희 소설가가 내놓은 (아시아)에서 글쓰기를 아주 쉽게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나는 기억한다'를 제시했다. "'나는 기억한다'고 쓴 다음 마침표를 찍지 말고 잠시 기다려본다. 다음 말이 나오지 않으면 소리 내어 몇 번이고 중얼거린다. 아마도 뒤따라 이어지는 말이.. 더보기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면에 연관되어 있는 미생물 <내 몸속의 우주> [서평] 먼지에도 우주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에도 우주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주'는 universe 자체가 아닌 그 광활함과 복잡함이라고 하겠다. 우주의 시선에서 보자면 인간은 먼지만도 못한 존재겠지만, 그 먼지만도 못한 존재 안에 우주만큼의 세계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게 과연 어느 정도일지? 우리는 약 10조 개의 인간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보다 10배 더 많은 무엇이 우리 몸에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게 무엇일까? 다름 아닌 '미생물'이다. 우리 몸속과 피부에 사는 미생물은 세포 수로 약 100조 개에 이른다고 한다. 종류는 200~2000만 여종, 무게를 다 합치면 1.3킬로그램. 언뜻 이해가 안 되지만, 우리 내부에는 명백히 미생물 공동체들이 존재한.. 더보기
분명 성공했지만 처참히 실패도 했던 아옌데가 남긴 것은? <살바도르 아옌데> [서평] 20세기 초중반, 세계는 요동쳤다. 어느 나라는 역사적으로 다시 없을 전성기를 누렸고, 어느 나라는 역사적으로 다시 없을 악화일로를 걸었다. 누군가는 차후 100년을 이어질 권력과 부를 손에 쥐었고, 누군가는 차후 100년은 더 이어질 가난과 설움을 견뎌내야 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서 그 격차가 심했다. 그 중심엔 오랜 시간 계속된 외세의 침략과 그에 따른 혼란과 부침이 있었다. 체 게바라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의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가 이룩한 혁명과 이른 죽음은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는 쿠바가 아닌 아르헨티나 출신의 중산층 출신으로 장차 의사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다. 평범한 그가 여행을 하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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