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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동양철학의 또 다른 원류, 손자 그리고 <손자병법> <손자병법, 동양의 첫 번째 철학> [서평] 일본 전국시대, 전국 통일의 밑거름을 닦은 파천대마왕 오다 노부나가를 위협한 최강의 무장 '다케다 신겐'은 에서 유래한 '풍림화산'을 기치로 내걸고 천하를 호령했다. 뜻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바람처럼 빠르게(풍), 숲처럼 고요하게(림), 불길처럼 맹렬하게(화), 산처럼 묵직하게(산).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군사를 운용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풍림화산'를 비롯해, 대중적으로 '손자병법'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가지는 '지피지기 백전백승'과 '삼십육계 줄행랑'이다. 하지만 '풍림화산'은 손자병법에 그대로 적혀 있는 반면, '지피지기 백전백승'과 '삼십육계 줄행랑'은 손자병법에 없다. 정확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이고, 삼십육계 줄행랑은 이 아닌 라는 병.. 더보기
선입관을 버리고 이슬람을 쉽게 접해 보자 <반갑다! 이슬람> [서평] 이슬람교의 경전 꾸란에는 많은 좋은 말이 담겨 있다. 다음과 같은 말도 있다. "너희는 한 공동체가 되어 선을 촉구하고 계율을 지키며 악을 멀리하라." 이 구절이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하루가 멀다 하고 자행되는 테러 때문이겠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들을 이슬람 근본주의, 극단주의 세력이라고 부르고 있는 바, 사실 이슬람 내에서는 없는 단어이자 분류라고 한다. 이슬람 내의 급진적인 운동에서 파생된 이념 중 몇몇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위의 말도 이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종교와 인종을 떠나 어느 누구든 공동체로 받아들여 선을 촉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행동을 악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반면, 자신들이 추구하는 노선이나 자신들이 속해 있는 공동체가 아니면 모두 악으로 간주해 없어버.. 더보기
'보통 사람' 가해자들의 '조국과 민족'을 위한 진심어린 짓거리 <조국과 민족> [서평] 아직도 한 단어도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다. 국기에 대한 맹세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은 굳게 다짐합니다." 2007년에 수정되었다고 하는데, 여하튼 고등학교 때까지 아침 조례 시간이면 빠짐 없이 행하던 그 맹세. 군인이었을 땐 국기 게양 음악이 나오면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동작을 멈추고 그곳을 향해 몸을 돌려 엄숙한 자세로 경례를 하였다. 지금도 그 음악이 어디선가 들리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조국과 민족을 향한 몸에 봰 동작이자 감성이다. 그땐 알지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내가 충성을 다짐한 '조국과 민족'이 무엇인지. 깨우쳐서 알게 된 건 아니라서 '알았다'는.. 더보기
68 혁명의 신호탄이라 불리는 책의 통렬하고 강렬한 메시지 <비참한 대학 생활> [서평]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는 이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동안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들만 해도 수백만 명에 이르니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운동은 전국민이 바라는 일이다. 비단 대통령 하야뿐만이 아니다. 최순실 게이트 규명, 세월호 사건의 진상 밝히기, 사드 배치 반대, 백남기 농민 문제 해결 등 모든 현안들에서 반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하는 것이다.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대학생들이다. 지난 10월 26일,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 등으로 시끄러웠던 이화여대에서 최초로 시국선언을 한 후 전국적으로 수십 여개의 대학교에서 연이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시대를 이끄는 지식인으로서의 대학생, 그런 이들의 시국선언으로 봐야 하겠다.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시국에서.. 더보기
타인에 의해 비정상화된 내가 정상이 될 수 있는 곳, 편의점 <편의점 인간> [서평]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간다. '편의점 알바'의 특별한 경험이. 중국 어학연수 비용을 벌기 위해 몇 개월 정도 하려고 했던 편의점 주말 야간 알바를 1년 동안 했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쳤던 사스로 어학연수가 한 학기 미뤄졌기 때문인데, 덕분에 돈을 더 모을 수 있었고 '편의점 주말 야간 알바'로 1년을 채우는 진기록(?)을 남겼다. 역과 골목 사이에 위치해 은근 오가는 사람이 많았는데, 1년쯤 하다 보니 눈에 훤히 보였다.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간에 어떤 물품을 사러 오는지, 나아가 그 사람이 어디에 살고 무얼 하며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까지도. 편의점 안의 것들이 아닌 게 그정도이니, 편의점 안의 것들은 그야말로 완벽히 내 손 안에 있었다. 당시 대학.. 더보기
소비와 상품의 역사 알기, 현명한 소비의 시작 <카트에 담긴 역사 이야기> [서평] '호모 컨슈머리쿠스', 소비와 소유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인간을 일컫는 용어로, 지난 2013년 EBS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며 꽤 반향이 있었다. 현대를 사는 인간이 가진 가장 큰 욕망이자, 사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열심히 사는 것(生)과 열심히 사는 것(買)이 동일선상에 있다는 말인데, 우리네를 돌아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소비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경제학적으로, 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하지만 소비를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건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상품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데,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과거 친일 경력이 있는 기업의 상품, 일제 침략에 앞장섰던 일본 기업의 상품 불매 운동이 가끔 있긴 하지만 일시적이지 않는가. 아.. 더보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의 경각심을 깨워라! <천공의 벌> [서평] 히가시노 게이고의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5.8 지진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걱정이었던 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연상케 하는 '원전 사고' 여부였다.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경주에서 불과 27km 떨어진 곳에 월성 원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성 원전은 이번 지진으로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생한 사건이다. 월성 원전은 규모 6.5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5.8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건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설계라 할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일이 터지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원전 사고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995년 일본 고베에 규모 7.0을 넘어서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일본 .. 더보기
판에 박힌듯 단조로운 세상살이, 극복할 수 있을까?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서평] 어처구니 없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언젠가 동네를 한번 산책하고자 집을 나섰다. 생각해보니 30여 년을 산 동네를 제대로 돌아다본 적이 없었다. 동네 산책이니만큼 여기저기 구경도 하며 쉬엄 쉬엄 걸어보려 했다. 오래지 않아 당황과 황당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여기가 어딘지, 우리 동네가 맞는지, 집은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 결국 산책의 묘미는 온데 간데 없고 2시간 만에 겨우겨우 집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매일 단조로운 패턴으로 다니다보니 겪게 된 황당한 일이었다. 황당한 일은 또 있었다. 이건 내가 기본적으로 길치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길치 또한 과도한 단조로움으로부터 잉태된 기형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면 난 단조로움의 화신인 듯하다. 강남역 근처에서 일할 때였는데, 매달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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