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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

옳고 그름을 떠나 사건과 사람을 대하는 다큐멘터리 <아론 에르난데스는 왜 괴물이 되었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론 에르난데스, 어느새 잊혀진 이름이지만 한때 미국을 뒤흔든 최고의 풋볼 슈퍼스타이자 믿을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른 살인자였다. 굳이 과거형을 쓰는 이유는, 그는 지난 2017년 교도소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법이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는 피고의 항소 결과가 나오기 전에 피고가 사망하면 피고의 혐의가 사라지는 법이 지속되었다가, 아론 에르난데스의 자살 후 바뀌어 피고의 항소 결과가 나오기 전에 피고가 사망해도 피고의 혐의는 계속 남게 되었다. 그는 어떻게, 왜 슈퍼스타에서 살인자로 추락하게 되었을까. 듣는 순간 생각해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20년도 더 된 그 유명한 'O. J. 심슨 사건' .. 더보기
1026 사건 리메이크... 역사를 우리 곁으로 끌어내리는 작업 <남산의 부장들> [신작 영화 리뷰] 1979년 10월 26일 저녁,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박통(이성민 분)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을 암살한다. 부하들도 경호원들을 제압해 장악에 성공한다. 시간은 40일 전 미국으로 돌아간다.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박통의 실체를 까발리며 전 세계 특히 한국에 큰 충격을 안긴다. 청문회도 청문회였지만, 진짜 문제는 박용각의 회고록이었다. 기록으로 남긴 박통의 실체 말이다. 김규평이 긴급히 파견되어 박용각을 만나 회고록을 회수한다. 하지만, 박용각의 말에 김규평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명실상부 자타공인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의 2인자이지만, 박통의 스위스 비밀계좌의 실체를 알고 직접 관리하는 '진짜 2인자'가 따로 있다는 말이었다. 한국.. 더보기
막장으로 들여다보는 피겨 스케이팅의 치열하고 치졸한 이면 <스핀 아웃>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출중한 재능으로 출중한 성장가도 안에서 출중한 성적을 기록해온 피겨스케이팅계 엘리트 캣 베이커, 하지만 그녀는 처참한 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 경쟁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다. 시간은 흘러 더 이상 밀려나면 가망이 없는 나이가 되었고, 그럼에도 이기지 못해 포기하고 만다. 그때 코치 다샤는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저스틴과 페어 피겨스케이팅을 제안한다. 캣은 저스틴을 싫어했는데, 그는 잘생기고 부유하고 인기 많고 실력 출중한 안하무인 나쁜 남자였다. 우여곡절 끝에 저스틴과 페어를 하게 된 캣, 피겨스케이팅 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 앞을 막는 수많은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이가 좋은 듯 나쁜 듯 종잡을 수 없는 배 다른 여동생 세리나, 어릴 때부터 가장 친했지만 더.. 더보기
'소리 내면 죽는다'는 어려움과 본능 억제의 공포 <콰이어트 플레이스> [오래된 리뷰] 2016년부터 매해 센세이션이라 할 만한 인기를 구가한 공포영화들이 선보였다. , , 그리고 까지 이어진다. 관객뿐만 아니라 평론가들한테도 좋은 얘기를 들었다는 점과 독특하면서도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있는 소재를 가져와 군더더기 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의 경우 공포영화라는 협소한 장르에 국한될 수 없을 정도의 깊이를 지니고 있거니와 그에 걸맞는 아우라를 풍기지만, 대부분 오히려 '공포'에 방점을 찍고 극대화한 것도 모자라 협소한 소재를 영화 전체를 총칭하고 설명하는 메인에 올려놓기까지 한다. 실패 없는 훌륭한 방식으로, 모자람 없이 나아감 없이 그 정도만 유지하면 문제가 없다. 는 메이저 영화의 단독 주연급 '에밀리 블런트'와 연기는 물론 각본과 연출도 심심치 않게 .. 더보기
1980년대 미국을 뒤흔든 연쇄살인범 헨리 리 루커스의 황당무계 미스터리 <살인자의 고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3년 미국 텍사스주.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헨리 리 루커스, 그의 입에서 세상을 뒤집을 만한 말들이 연이어 튀어나왔다. 그는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 찰스 맨슨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다양하고도 잔인한 수법으로 지난 수 년간 600명 이상의 여성을 죽였다고 주장 혹은 실토한 것이다. 이후 언론의 대활약으로 그는 전국구 스타가 된다. 텍사스주 경찰은 전담반을 꾸린다. 당시 텍사스 레인저 전설이라 불렸던 짐 바우트웰이 전담반을 이끌며 루커스를 전담 마크했다. 그야말로 수많은 미제 사건을 단번에 해결할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석연치 않은 점은 있었다. 루커스는 IQ 80도 되지 않는 낮은 지능, 불우한 가정.. 더보기
철 없고 생각 없는 어른들의 폭력 앞에 마음 둘 곳 없는 아이 <와일드라이프> [모모 큐레이터'S PICK] 폴 다노, 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그 전에 이미 등 명작의 주연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배우이다. 큰 영화보단 내실 있는 영화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왠만한 배우들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필모를 쌓았다. 여담으로 2021년 개봉 예정인 에 주요 빌런 중 하나인 리들러로 출연한다고 한다. 그가 지난 2018년 내놓은 연출 데뷔작 가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우리나라에선 명성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작가라고 불리는 리처드 포드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폴 다노와 함께 그의 오래된 연인 조 카잔이 각색을 맡았다. 칸, 뉴욕, 선댄스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훌륭한 데뷔 퍼포먼스.. 더보기
최고의 천재 영웅 슈퍼스타에서 배신자 악마로의 기막힌 추락 <디에고> [신작 영화 리뷰] 전설 또는 레전드라 일컬어지는 스포츠 스타 중 여전히 현역에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현역이라 함은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나 감독 등으로 경기를 함께 하는 이라 말할 수 있을 텐데,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내기 힘들다. 대부분, 현역 실무직에서 물러나 한 자리씩 꿰차고 있는 것이다. 와중에, 여전히 전 세계를 누비며 감독으로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설이 있다. 그 이름도 찬란한 디에고 마라도나. 그는 선수로서의 현역에선 일찍 물러나 30대 중반부터 감독 생활을 했는데, 빛을 보진 못한 케이스이다. 아예 빛을 볼 생각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일까, 지난 2017년부터 하위권 팀들을 도맡고 있다. 그는 어딜 가든, 어느 팀을 맡든, 여전히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다. 2018년 당시 멕시코.. 더보기
근래 보기 드문 완벽한 오리지널 미스터리 탐정물 <나이브스 아웃> [신작 영화 리뷰] 라이언 존슨 감독, 70년대생의 젊은 감독으로 일찌감치 2000년대에 훌륭한 장편 데뷔식을 치렀다. 이후에도 장르에 천착한 작품을 내놓던 그는, 2010년과 2012년 미국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시즌 3과 5에 참여했다. 그러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2017년에는 로 혹독한 블록버스터 데뷔식을 치렀다. 그에겐 장르물을 세련되게 직조할 재능이 있었고, 미스터리물로 장편 데뷔를 했던 만큼 관심 또한 많았다. 평소 미스터리 탐정물에 지극히 천착하고 탐닉했다고 하는데, 실로 오랜만에 돌아왔다. 2019년 후반기 북미 개봉작 중 와 더불어, 평단과 대중 할 것 없이 호평일색임에도 상응하는 폭발적 흥행을 하진 못한 작품 이다. 상징적인 1억 달러 돌파는 이뤄냈지만 말이다. 결론부터 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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