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친구 2>
2013년 11월 14일 개봉, 곽경택 감독, 유오성·김우빈·주진모 주연, 느와르
2001년에 개봉해 전국 820만 명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친구>가 다시 돌아왔다. 마초 영화의 1인자 곽경택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친구들 4명 중에 '준석이'(유오성 분)만이 돌아왔다. '동수'(장동건 분)은 준석이에게 죽었으니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지 못했다.
이야기는 동수가 죽은 지 17년 후의 이야기라고 한다. 즉, 준석이가 동수를 죽이게 된 죄로 17년 간 감옥에서 복역한 후 돌아온 것이다. 한편 그의 아들로 '철주'(주진모 분)는 아버지가 복역하게 된 후 흐터졌던 조직을 다시 결합시키기 위해, 감옥 안에서 만난 준석을 아버지처럼 따르는 '성훈'(김우빈 분)을 오른팔로 둔다. 사실 성훈은 죽은 동수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나 뭐라나.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자란 성훈. 자기 아버지의 절친이자 자기 아버지를 죽인 준석을 아버지처럼 따른 것이다. 어느 날 성훈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철주. 과연 어떻게 될까? 눈물과 우정과 배신과 딜레마 등이 뒤엉켜 난무할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재개봉되는 영화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나 1990년대, 2000년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들을 다시 재개봉하여 적은 돈으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은 이에 부응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12년 만에 돌아온 <친구 2>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솔직히 그 저의를 잘 모르겠다. 모르긴 몰라도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고, 곽경택 감독의 슬럼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여 년 사이에 조폭 영화도 많이 바뀐 것이다. 얼마 전 <신세계>처럼, 단순히 배신과 욕망이 점철된 스토리가 아닌 그보다 더욱 지독한 딜레마가 가미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 상으로 보았을 때 <친구 2>에도 딜레마가 나온다. 바로 성훈의 딜레마이다.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아버지처럼 따른다. 그런데 너무 식상하다는 점이 흠이다.
<더 파이브>
2013년 11월 14일 개봉, 정연식 감독, 김선아·마동석·신정근 주연, 스릴러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웹툰 원작 영화가 다시 돌아왔다. 다만 원작의 파워도 영화의 파워도 많이 밀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럼에도 같은 날 개봉하는 <친구 2>에게 밀리는 감은 보이지 않는다.
<친구 2>가 워낙에 기대가 되지 않는 작품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친구 2>와 개봉관 수와 러닝타임까지 비슷하다고 한다. 거기에 <친구 2>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더 파이브>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한다. 국내 영화 배급사 빅2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친구 2>나 <더 파이브>나 결국에는 저번 주에 개봉한 <토르: 다크 월드>에 밀릴 것으로 예상해본다. <더 파이브>는 홍보가 많이 되지는 않은 듯한 느낌이다. 배급사가 돈이 없어서 그러진 않은 것 같고, 그냥 영화 자체가 계절에 안 맞는 것인가? 감독이 특이하다. 원작 웹툰의 작가가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아무래도 웹툰을 그리며 영화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
스토리는 인기 웹툰이 원작인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최악의 연쇄 살인마가 나오고, 그에 의해 행복이 송두리째 찢겨나간 한 여인이 나온다. 그 여인이 핏빛 복수를 시도한다. 그리고 꼭 5명이 모여야만 복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어져갈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들에는 기대가 간다. 김선아, 마동석, 신정근, 온주완 등. 개성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모였다. 단순히 네임벨류로 캐스팅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고 믿음이 간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친구 2>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왠지 모르게 2등 싸움이 될 것 같은 슬픔 예감이 드는 <친구 2>와 <더 파이브>의 대결. 나름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더 파이브>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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