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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작 수다-1310 마지막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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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영화]



<토르>-다크 월드

2013년 10월 개봉, 앨런 테일러 감독,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 액션·모험·판타지


다른 영화를 고를 수 없었다. 한국 영화 두 편 <노브레싱>, <응징자>가 같이 개봉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영화는 수익 분배 마찰로 인해, 서울 CGV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같이 개봉한 영화들을 압도적으로 이겼고, <그래비티>나 <공범>도 제쳤다고 한다. 


솔직히 1편 <토르: 천둥의 신>은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 이건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런데 감독이 바뀐 2편은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섹스 앤 시티>, <왕좌의 게임>,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의 굵찍한 미드의 연출을 맡았던 '앨런 테일러' 감독이라고 한다. 다른 건 제쳐두고, <왕좌의 게임>만 봐도 그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편 <토르: 다크 월드>는 <왕좌의 게임>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한다. 전작에는 없던 대형 교전 장면이 보이고, 등장인물이 다양해졌다. 결정적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음울해져서 이 겨울에 잘 맞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주인공들인 '크리스 햄스워스'나 '톰 히들스턴'이 <어벤저스>로, 또 각각 <캐빈 인 더 우즈>, <미드나잇 인 파리>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인기도 수직상승했기에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오른다. 여기에 전작에 이어 '나탈리 포트만', '앤소니 홉킨스'가 건재하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다. 전 우주를 위협하는 새로운 적의 출현, 위협을 느낀 토르, 한 때 적이었던 동생 로키와 위험한 동맹을 하게 되는 토르. 과연 이들의 앞날은? 옛날 만화 <드래곤 볼>을 보는 것 같다. 우주를 위협하는 거대한 적이 출현하자 동맹을 맺는 카카로트(손오공)과 베지터? 


여튼 개인적으로 1편을 보고 전혀 기대를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빠진 것 같다. 다만 그동안 긴 호흡의 미드를 주로 찍어왔던 감독이, 짧은 호흡의 영화를 어떤 식으로 찍을지? 기대반, 걱정반.



[신작 도서]



<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2013년 10월, 304쪽, 18000원, 소피 카사뉴-브루케 지음, 마티 펴냄


표지부터가 굉장히 고답스럽다. 딱 봐도 중세풍이다. 출판사 서평을 보니, '책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던 중세의 책에 대한 이야기란다. 지금이야 '베껴쓰는' 행위는 남의 것을 훔치는 나쁜 짓이 되어 있지만, 중세에 '베껴쓰는' 행위는 굉장히 신성한 행위였다고 한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한 참회의 행위였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쇄술이 발명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오죽했으냐? 그야말로 희귀하고 고귀한 행위로, 그렇게 만들어진 책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여전히 종이책이 우위에 서 있지만(현재 전세계 책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우리나라는 2%라고 한다), 어찌될 지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디지털 혁명은 인쇄술 혁명의 이어 '혁명'으로 까지 일컬어지고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는 전자책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책이라는 것이 내용, 즉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책이라는 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크게 다가온다. 또한 책을 빌리지도 않는다. 나에겐 책이란 소장해야만 하는 가치 있는 것이다. 책 제목을 빌려 '나는 한 권의 책이었다'라고 불리고 싶다. 


이 책을 열어 보면, 휘황찬란하다. 중세를 느끼게 해주는 수많은 도판과 수서본이 담겨져 있다. 헌책을 찾는 이라면 환장할 정도라고 할까? 문득 생각난다. 책사냥꾼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그들은 어쩌면 종이책이 무너지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더욱 더 가치있는, 사라진 책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