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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그는 정녕 아동 성추행범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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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 포스터.

 

유명을 달리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영원한 문화 아이콘 마이클 잭슨은 '팝의 황제'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수많은 면에서 최초, 최고의 기록을 양산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닌 확신 어린 루머가 있다.

그가 '아동 성추행범'이라는 것. 그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1993년, 당시 13살 소년이었던 조던 챈들러를 잭슨이 성추행했다는 혐의의 소송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챈들러 측에서 형사소송을 원하지 않았고 막대한 합의금을 주고받으며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정확히 10년 후인 2003년, 잭슨은 또다시 아동 성추행 혐의로 소송당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마이클 잭슨 재판: 평결>은 2003년 제기된 후 2005년에 본격 재판이 열렸던 마이클 잭슨의 두 번째 아동 성추행 추문의 전말을 다룬다. 당시 변호사와 검사를 필두로, 각각을 두둔하는 이들과 중립에 서서 사건을 바라보는 이들이 대거 출연해 인터뷰로 다양한 시선을 전한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이클 잭슨 몰락의 시작

2000년 암투병 중이던 10살 소년 개빈 아르비조를 지원한 마이클 잭슨, 이후 그와 가족을 '네버랜드(마이클 잭슨이 만든 초거대 놀이동산 겸 거주지)'에 초대한다. 직후 악명 높은 영국 언론인 마틴 바시어의 요청에 응해 <마이클 잭슨과 함께 살아보기>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문제의 시작이자 마이클 잭슨 몰락의 시작.

그 다큐에 나오길, 마이클과 개빈은 손을 꼭 잡은 채 굉장히 친밀해 보였고 결정적으로 개빈이 마이클과 한 침대에서 잔다는 것이었다. 이후 개빈의 가족들은 마이클을 옹호하는 영상을 남기기도 했으나, 개빈이 수사 과정에서 말을 바꾼다. 마이클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것. 그렇게 대대적인 네버랜드 수색이 벌어졌고 마이클은 체포되었으나 곧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를 확정 짓고 마이클을 기소한다.

'아동 대상 음란 및 외설 행위' 7건으로 '잭슨과 피해 아동의 정욕, 성적 충동 및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자극해 충족시킬 의도로 행함'이 주 내용이었다. 또한 '위해 약물 투여' 2건으로 '알코올을 아동을 추행할 의도로 투여함'이 주 내용이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혐의, 재판 후 하나라도 인정된다면 그는 감옥에 갈 것이었다.

 

마이클 잭슨 무죄로 일단락된 재판

 

2003년 말 기소 후 2년이 지난 2005년, 산타바바라 법정에서 형사 재판이 시작된다.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한 마이클, 하지만 그의 이미지는 이미 땅으로 떨어졌다. 사실 마이클의 아이들 사랑은 각별했다. 역대급 기부로 아이들을 도왔고 네버랜드로 초대했으며, 몇몇은 함께 살며 한 침대에서 잤다고 직접 말했다.

하지만 한 침대에서 같이 잤다고 꼭 성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즉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반면 개빈 측, 즉 검찰은 네버랜드를 샅샅이 수색하고 수십 명의 증인을 세워 마이클을 압박한다. 과거 그와 한 침대에서 잤다는 소년들, 네버랜드의 전 직원들, 1993년 사건 당사자의 엄마, 심지어 마이클의 전 부인까지 총동원한 것이다.

마이클 측은 모조리 파훼한다. 예리하고 정교하게 허점을 파고들어 증인들을 몰아세웠고, 그들의 증언에 깃든 모순을 크게 부풀려 이 사건에 결정적 증언이 되지 못하게 했다. 기나긴 재판 후 격론이 오간 평결에서 만장일치로 마이클에 제기된 모든 혐의가 무죄로 판명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유명인을 둘러싼 이야기

 

그렇게 마이클 잭슨의 두 번째 아동 성추행 혐의에 대한 형사 재판은 그의 무죄로 끝났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팬들과 언론으로 재판은 연일 큰 화제를 뿌렸는데, 재판은 그의 '승리'로 끝났으나 결국 그의 '커리어'는 끝나고 말았다는 자명한 현실이 모두를 휘감았다.

그가 소년들과 한 침대에서 잔다는 사실, 그가 직접 인정한 그 사실이 정상적이지만은 않다는 것. 그때 거기서 성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걸 입증하지 못했을 뿐, 그 사실은 그를 나락으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했다. 마이클은 재판이 끝난 후 4년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한편 이 세기의 사건 또는 재판은 유명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전한다. 마이클은 유명인으로서 당연히 독특한 취향을 향유할 수 있다고 여기며 수많은 팬이 그를 호위한다. 그런가 하면 언론과 검찰은 그에게 제기된 일련의 혐의를 무조건적으로 확신하며 비난한다. 거기에 그가 흑인이라는 점이 사건의 성격을 요동치게 한다.

일종의 거울이랄까, 우리 누구나가 따로 또 같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이 사건이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는 것이다. 자못 부끄럽기까지 하다. 어느 누가 이 사건이 던지는 함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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