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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최강 일본의 충격 탈락… WBC 2026, 사무라이 재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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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격전을 넘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팀의 기록>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격전을 넘어> 포스터.

 

야구의 '월드컵'을 표방하며 2006년 시작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은 2013년 3회부터 비로소 야구 세계 선수권 대회로 공인되었다. 이후 위상과 규모 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축구의 월드컵과 비견될 만한 규모와 권위를 갖추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WBC 1회, 2회 대회 챔피언 일본은 공식적으로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후 일본은 3회, 4회 대회에선 3위를 차지했고 5회 대회에선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WBC 통산 성적에서 압도적인 승률로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고로 일본은 전 세계 야구 최강자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하여 일본에선 WBC의 인기가 올림픽, 월드컵을 넘어섰다.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일컫는 ‘사무라이 재팬’은 일종의 대명사가 되어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거기에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전무후무 유일무이의 ‘오타니 쇼헤이’가 있을 것이다. 그는 WBC 5회 대회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를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격전을 넘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팀의 기록>(이하 ‘격전을 넘어’)은 제목 그대로 WBC 6회 대회에 참가한 일본 야구 대표팀을 들여다보며 스프링캠프, 경기, 불펜, 라커룸까지 일거수일투족을 쫓는다. 대회 결과는 이미 나왔으나, 그럼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황금세대의 전력과 기대, 완벽해 보였던 일본 대표팀

 

2026 WBC에 출전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수장은 이바타 히로카즈, 2023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주니치 드래곤즈 소속으로 2000년대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 있었고 공수 양면에서 고른 기량을 보여 줬다. 202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23년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낙점된 것이다.

그는 취임 이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우승, WBSC 프리미어 12 준우승 등의 굵직한 성과를 남겼지만 문제점을 많이 노출했고 2026 WBC가 시작되기도 전에 좋은 성적을 남길지 의문이 이어졌다. 그래도 전 대회 전승 우승의 신 황금세대를 주축으로 한 대표팀 스쿼드에 기대를 걸어 볼 만했다.

우선 오타니 쇼헤이, 그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양 방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전 세계급 스타다. 일본팀의 주장을 맡아 성적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절대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 대회 MVP이기도 하거니와 실력은 오히려 늘었으니 믿고 기대를 가져 볼 만했다.

오타니와 동갑이자 시카고 컵스에서 5년째 활약 중인 스즈키 세이야가 타자의 중심을 잡아 활약을 이어 갔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하며 팀을 이끌었다. 투수에선 단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돋보였다. 그는 일본야구리그를 그야말로 씹어 먹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최상위급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일본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약했다.

 

충격의 8강 탈락, 그리고 다큐가 남긴 아쉬움

 

그런데 일본팀은 2026 WBC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최초로 8강에서 탈락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신 황금세대는 그렇게 고개를 숙였고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감독은 사퇴했고 대표팀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주축 선수들도 각종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각자 팀으로 돌아가 성적을 내야 했다.

아마도 이 작품 <격전을 넘어>는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일본 야구 대표팀의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요량으로, 어느 때보다 확실한 성적을 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2026 WBC를 선택한 것이리라. 하지만 처참한 성적을 거뒀고, 작품은 최소한의 내레이션으로 인터뷰 없이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을 뿐이다.

마땅한 비판 대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현재에 머물러 있지 말고 미래를 향하자고 한다. 하여 다큐멘터리라기보다 2026 WBC 일본 야구 대표팀 뒷이야기 정도다. 확고부동한 시선에 따른 분석이 존재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이야기를, 평소 잘 드러내지 않는 경기장 밖 모습을 그대로 담아 전해 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 오히려 야구를 좋아한다면 이 작품을 피하는 게 좋을지 모른다. 대신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야구 선수를 좋아한다면 볼 만할 것이다. 야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야구 대표팀, 그중에서도 야구 선수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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