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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의 추락, 사과로 시작된 자기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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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오리지널 리뷰] <부메랑>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부메랑> 포스터.

 

리프 호크, 아역 시절부터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영화 배우다. 그는 영화 역사상 가장 큰 3개의 프랜차이즈에 출연했고 오스카를 2번이나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가을에는 5년 만에 컴백해 최대 규모의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그에겐 그의 진짜 모습을 알고도 곁에 있어 주는 친구 카일과 잰더가 있다.

그런데 위기 관리 변호사 아이라가 전화를 걸어온다. 그는 큰 문제가 생겼을 때만 전화를 걸어오니 큰일이 난 게 분명했다. 만나 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상’이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될 만한 건 대중이 알지 못하게 다 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그는 5년 전 약을 끊도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아이라가 말하길, 리프가 살아오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것. 누가 어떤 의도로 유출하려는 무슨 영상인지 모르니 뭐라도 해야 했다. 그렇게 리프는 아역 시절 매니저를 시작으로 어머니, 옛 친구를 차례로 찾아가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만나 보니 그들이 리프의 영상을 몰래 확보해 유출하려고 하진 않을 것 갈은데…

화려한 커리어 뒤에 숨겨진 균열과 자기기만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부메랑>은 걸출한 배우이자 감독이자 제작자 조나 힐의 연출, 주연작이다. 뿐만 아니라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의 영화에 키아누 리브스와 카메론 디아즈가 함께했다. 조나 힐의 영화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바, 블랙 코미디 색채가 매우 짙다. 쉼 없이 쏟아지는 말의 향연이 호불호를 가를 것인데, 그 부분이 영화의 핵심과 맞닿아 있으니 아이러니다.

리푸 호크는 ‘이보다 더 나은 경력을 쌓을 수 없고, 이보다 더 나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없는’ 무비 스타이자 명배우다. 그런데 실상은 아역 시절 크게 뜨고 난 후 주위 사람들을 매우 힘들게 했고, 경력을 쌓으면서도 마찬가지였던 한편 개인적으로 약에 절여 있었다. 그러니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철저히 덮으려 했다.

그러니 그 화려하고도 공고한 경력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 그 예민함이 매번 한계치를 갱신하니 여전히 주위 사람들이 괴롭다. 하지만 본인은 잘 모르는 듯하다. 그는 여전히 자기 자신만 챙기려 할 뿐이다. 하여 진실로 그를 구원해 줄 이들이 따로 있는데, 그는 위기관리 변호사 아이라만 보고 그의 말만 따를 뿐이다.

그는 다분히 현실적인 인물로 지극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 혼자만 이상적인 인물로 이상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만든 허상의 세계에서 홀로 허우적대고 있다. 위기는 본인이 만들어 내고, 문제의 실체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모든 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결국 돌아오는 것들, 그리고 ‘나’를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할리우드에 관한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다. 하여 할리우드 스타들의 진짜인 것 같은 뒷이야기들이 실명으로 쏟아져 나오는 한편, 나도 모르게 사과할 일을 만들며 살아온 리프 호크의 개인사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앞엣것은 꽤나 노골적으로 그리고 코믹하게 다뤄져 재미를 불러오지만, 뒤엣것은 꽤나 깊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그런데 할리우드와 우리들은 간극이 넓어도 무지 넓어 보이는데, 누구나 자기 자신을 관리하며 살아가는 시대이니 그리 넓진 않을 것이다. 특히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관리하는 것이라면 더욱더. 그러다 보면, 나를 모르는 누군가한테 나의 허상만 보일 뿐 주위 사람과 나 자신한테 나의 진면목을 보일 수 없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더 이상 없다. 알고 싶지도 않거니와 설령 알게 되어도 애써 덮어 버리니 말이다. 그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영화는 나름의 해답을 내놓는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거기에 특수한 목적이 있으면 될 것도 안 된다. ‘그냥’ 해 보는 것이다.

성장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도, 느린 걸음을 빠른 걸음으로 치환시키는 것도, 누군가의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다. 뭐라도 괜찮으니 새롭게 깨닫고 직접 해 보는 것이다. 이 역시 ‘그냥’ 해 보는 게 중요할 테다. 할리우드 스타 리프 호크는 어땠을까? 그리고 우리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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