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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가을, 옛 그림의 정취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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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책 수다] 옛 그림을 향한 다양한 시선들


가을은 책의 계절이다. 그리고 감성의 계절이다. 책과 감성. 거기에 옛 그림이 한 점 사뿐히 내려앉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소개한다. 옛 그림의 정취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책 몇 권을...

 

<오주석의 한국 미 특강>

2005년 5월, 280쪽, 20000원, 오주석 지음, 솔출판사 펴냄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우리나라 옛 그림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 솔

2005년에 작고한 고 오주석 교수의 대표작인 이 책은, 저자가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려 강의한 내용을 묶어낸 책이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깊이가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결코 학술적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어렵다고만 느껴졌던 우리의 옛 그림에게 다가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기에 '명저' 반열에 올라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지론이 있다.

 

'옛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옛 그림에 담겨있는 역사, 문학, 철학을 비롯한 화가의 마음, 정신까지 읽어내어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냈다. 우리 옛 그림을 알기 위해 접해야 할 가장 대중적이고 적합한 저서임이 분명하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2011년 10월, 288쪽, 22000원, 손철주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대중적으로 적절한 미술 입문서. ⓒ 오픈하우스

이 책은 우리 옛 그림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1998년에 효형출판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2006년 생각의 나무에서 개정판이 나왔고, 작년에 개정신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미술의 이론이나 감상의 재미를 배제하고 그림 너머에 있는 작가의 삶 이야기와 작품의 뒷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고 오주석 교수의 '옛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라는 지론과 방향을 같이해, 이 책의 저자인 손철주는 그림은 '보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는'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중의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화인열전 1, 2>

2001년 3월, 각각 384쪽 374쪽, 각각 16000원, 유홍준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화인열전1> 조선시대 대표화가들의 삶과 예술 ⓒ 역사비평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의 저서인 이 책에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즐비하다. 일종의 평전인 이 책은 화가들의 삶과 예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당시, 반 고흐나 피카소 같은 서양화가보다 정선이나 김홍도 같은 우리 화가들의 일생에 관한 지식이 더 적었던 현실을 반성하면서 인물들에 대한 전기를 과제로 삼았다 한다. 그 노력의 결과, 훌륭한 저작이 나왔다.

 

저자가 지향하는 '인간학으로서의 미술사'라는 개념의 확대에 이 책이 상당한 공헌을 했음은 분명하다. 조선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봄이 어떤가.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한국회화사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옛 그림의 대중화에 선두에 서서, 우리 옛 그림을 알리고 자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 옛 그림에 대해 정통적으로 깊이 있게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유홍준 교수의 말을 빌려 책 몇 권을 소개한다.

 

오세창의 <근역서화징>, 유복렬의 <한국회화대관>, 

이동주의<우리나라의 옛 그림>, 안휘준의<한국회화사>.

 

위에 소개했던 책의 기본이 되는 저작들이다


<통음대쾌> 김후신 , <총석정> 이인문 ⓒ 간송미술관


올해 1013일부터 27일까 매회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간송미술관 정기 전시회가 열린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간송미술관은 일년에 딱 2번(봄과 가을) 15일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모은 국보급 문화재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단,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진경시대 화원전', 조선시대 숙종(1675~1720)부터 정조(1776~1800)에 이르는 조선 후기 문화 절정기인 '진경시대'의 화원들 그림들을 전시한다. 전시장에는 김홍도, 신윤복, 정선등의 21명 그림을 포함해 80여 점이 나온다고 한다. 


이외에도 조영석, 심사정, 강세황, 최북을 비롯해, 정선의 제자인 김희겸과 그의 아들 김후신, 김홍도의 친구 이인문, 김홍도의 제자 김득신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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