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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명작' 프레데터의 적통을 이은 수작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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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리뷰] <프레이>

 

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프레이> 포스터.

 

1987년 대망의 '프레데터' 시리즈 1편 <프레데터>가 공개되었다. 고어스러운 호러와 화끈한 액션 그리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라는 이름이 한데 뭉쳐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며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날아 올랐다. 당연하게도 이후 후속편이 이어졌는데 형만 한 아우 없다고 1편만 못했다. 그런 한편 2000년대에 '프레데터 vs 에일리언' 시리즈가 나와 제작비 대비 상당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던 2022년 올해, '프레데터' 시리즈의 5번째 작품 <프레이>가 우리를 찾아왔다. 지난 2018년에 나온 시리즈의 4번째 작품 <더 프레데터>가 사상 최악의 작품으로 길이 남았기에 후속편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하기 힘들었을 테다. 그런 와중에 가히 기적처럼 찾아온 <프레이>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제대로 된 후속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레데터>의 장점(호러와 액션의 조합)을 그대로 흡수하는 한편 프레데터의 사냥꾼으로서의 노련하고 영리한 습성을 최대한 살렸다. 원작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액션팬들의 바람도 들어준 것이리라. 범접하기 힘든 공포의 존재 프레데터, 그에 맞선 아메리카 원주인 코만치족 최고의 사냥꾼, 긴박하기 이를 데 없는 추격신과 액션신 등. 

 

코만치족 전사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

 

1719년 9월 미국 북부 대평원, 코만치족의 나루는 부족의 여타 여자들처럼 채집하고 옷을 만드는 일을 하는 대신 남자들처럼 사냥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전사가 되고 싶은 소녀다. 하지만 추격술은 발군인 그녀는 사냥술은 별로인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자가 푸히를 잡아갔고 부족의 전사들은 사자의 뒤를 쫓는다. 나루는 남몰래 전사들의 뒤를 쫓는데 다른 전사들의 질시를 뒤로하고 차기 부족장이 될 전사인 오빠 타비가 허락해 같이 길을 나선다. 

 

쓰러진 푸히를 발견한 일행, 나루의 응급처치로 살려둔 채 다시 집으로 향한다. 도중에 사자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냥에 나서는 전사들, 타비는 나루에게 전사가 될 기회를 준다. 하지만, 나루는 사자를 당해 낼 수 없었다. 나무 위에서 사자와 대치하던 중 공격을 받고 나무에서 떨어진 나루, 눈을 떠 보니 집이었다. 타비가 그녀를 구해선 집에 옮겨놓고 사자를 사냥해 온 것이었다. 타비는 부족 최고의 사냥꾼으로 우뚝서고 나루는 다시 한번 절망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나루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능선 너머로 길을 나선다. 그동안 놓쳤던 토끼도 잡고 늪에 빠졌다가 겨우 살아나기도 하며 곰과의 사투에서 도망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정체불명의 존재가 곰을 가볍게 쓰러뜨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녀가 살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스어를 쓰는 백인들 덕분이었다. 정체불명의 존재는 도대체 뭘까? 백인들은 또 누구일까? 나루는 전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사가 되고 싶은 소녀의 성장

 

<프레이>의 'prey'는 사냥감, 먹잇감, 희생자를 뜻한다. 포식자, 약탈자를 뜻하는 <프레데터>의 'predator'와 완전히 반대되는 말이다. 하여 <프레이>에서의 인간 주인공은 <프레데터>에서의 더치 소령(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처럼 우락부락한 전형적인 근육맨이 아니라는 걸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 나루는 전사가 되고 싶은 코만치족의 소녀다. 비록 추격술이 뛰어나지만 외계에서 온 최강의 사냥꾼인 프레데터에 대적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사냥꾼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영리함과 빠르게 도망가거나 누군가를 쫓을 수 있는 기동성이 있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남는 나루는 <드래곤볼>에서 사이어인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나면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처럼 쭉쭉 성장한다. 즉, 강해진다. 유리천장을 깨부수는 여성 서사의 일면으로 봐도 좋고, 진정한 전사로서 성장하는 과정으로 봐도 좋으며, 코만치족의 역사가 크게 요동치는 때의 이야기로 봐도 좋다. 어느 모로 봐도 상승하는 서사이니 만큼, 공포가 서린 긴장감과 타격감 시원시원한 액션이 가미되어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 

 

공포와 액션이라는 특장점

 

뭐니뭐니 해도 영화 <프레이>의 특장점은 공포와 액션에 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투명 기술을 가진 최강의 사냥꾼 프레데터가 풍기는 공포가 작품의 전반부를 책임진다.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어디서 어떻게 왜 나타났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것이 얼마나 강하고 무자비한지를 처절히 보여 준다. 그런 한편, 코만치족 최강의 전사가 얼마나 강한지도 보여 준다. 머지 않아 성사될 최강 대 최강의 매치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이 말이다. 

 

일방적인 학살, 최강 대 최강의 빅 매치, 각성한 주인공과 펼치는 매치의 액션들은 모두 일품이다. 숲에서 펼쳐지는 만큼 변수가 많으니, 힘 대 힘이 부딪히는 타격감보다 영리함을 곁들인 의외성이 액션신의 묘미를 장식한다. 프레데터의 고도로 진화된 최첨단 무기와 코만치족 전사들의 칼과 창 그리고 활로 대변되는 1차원적 무기 간의 대결도 볼 만하다. 결국 '누가' 이길지 알 만하지만, '어떻게' 이길지 궁금하다. 

 

OTT로만 감상할 수 있기에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탑건: 매버릭>이 <탑건>의 36년 만의 후속작으로 극장 개봉을 선택해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프레이> 또한 35년 만에 선보인 <프레데터>의 진정한 속편으로 극장 개봉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총체적 난국에 처해 길을 잃고 존망의 위기에 있었던 '프레데터' 시리즈가 <프레이>를 통해 기본으로 돌아갔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시리즈를 제대로 이어나갈 동력을 확실히 얻었음은 물론이다. 또 누가 프레데터에 대항해 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 공포를 이겨 내고 훌륭한 액션을 선보일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