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모 큐레이터'S PICK

추석에 보면 좋을 콘텐츠들

728x90



[모모 큐레이터'S PICK] 추석에 보면 좋을 콘텐츠들


2019년 올해 추석은 시기적으로 상당히 빠르다. 9월 중순도 되기 전에 추석이라니 말이다. 종종 2~3년에 한 번 이때쯤 추석을 쇠는 것 같은데, 유독 올해가 빠른 느낌이다. 아마도 날씨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8월달에 에어컨을 완전히 끊어버렸고, 선풍기도 거의 끊다시피 하였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추석이 다가오는 9월까지 더웠던 기억이 난다. 


올해 추석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4일 연휴다. 그것도 연휴가 일요일에 끝나, 거칠 게 말해서 그리 기분 좋지는 않다. 그래도 할 건 해야 하고 즐길 건 즐겨야 한다.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을 그냥 보내는 건 섭하다.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이번 추석에 보면 좋을 콘텐츠들이다. 신작과 구작, 극장 개봉작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까지 나름 다채롭게 큐레이션하려 했다. 


한편, '추석대목'이라는 말은 영화계에도 당연히 통용되는데 올해는 어떤 영화가 대목을 차지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추석 한 주 전에 개봉한 <그것: 두 번째 이야기>를 비롯 추석 연휴 하루 전에 개봉할 세 편의 한국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모두 시원치 않다. 그나마 추석과 연이 깊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앞서 가는 듯하지만 큰 위력을 발휘하진 못할 것 같다. 그러하기에, 이번 추석엔 극장 나들이 아닌 선선하게 바람 불어오는 집안에서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를 이용해 즐기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유열의 음악앨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추석 맞이 추천 극장 개봉 신작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다. 1994년을 그린 독립영화 <벌새>처럼 이 영화 또한 1994년부터 시작되는데, 복고 아닌 레트로 감성 풍만한 멜로 장르이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정력적으로 영화 연출을 하고 있는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만남과 헤어짐, 그 설렘과 애틋함을 섬세하게 그렸다. 최소한 실망은 하지 않을 '안전빵'이다. 이번 추석에 극장에 걸려 있는 메이저급 영화들 중,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들 중 잔잔하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유일한 영화이다. 가족, 연인, 혼자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혹시, 그래도 추석엔 액션이지 하는 생각이라면 <엑시트>를 보시길.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극장에 많이 상영될 것이다. 



쉘부르의 우산


영화 <쉘부르의 우산> 포스터. ⓒ에스와이코마드


재개봉한 고전 명작 한 편을 소개한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뮤지컬 영화 <쉘부르의 우산>이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시도가, 55년 전 영화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완벽히 들어맞았다.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그러기는 커녕 고급지고 세련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은 환상적이고 황홀하기까지 하다. 크리스찬 디올에서 모든 의상을 협찬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일지 보지 않아도 감이 잡힐 것이다. 현실적이지만 한편 고루할 수도 있는 내용이 잘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다. 영화 <라라랜드>를 애정하는 분들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꼭 보시길 권한다. <쉘부르의 우산>이 아니었다면 <라라랜드>는 없었을 테니까. 



여배우는 오늘도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포스터. ⓒ메타플레이


2년 전에 개봉한 한국 독립영화이다. 배우 문소리가 연출, 각본, 주연을 맡았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가 전하는 한국 여성과 여배우와 영화의 현주소이다. 세 편의 단편을 통해 여배우 문소리와 생활인 문소리와 영화인 문소리를 들여다볼 수 있다. 2017년 당시 18년차였으니 현재는 20년차가 된 문소리,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명연기를 펼쳤던 그녀도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 딸로 살아간다. 특히, 명절에 문소리는 지워지고 생활인으로서 다시 태어난다면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많은 며느리들이 정작 '자신'의 가족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남'의 가족만을 챙기며 명절을 쇤다. 



나의 EX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나의 EX> ⓒ넷플릭스


대만에서 건너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소개한다. 동성애, 불륜, 보험금이라는 무겁기 짝이 없는 소재를 가져와 이보다 더 개성적이기 힘든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나의 EX>는 일면 코믹하지만 솥밭처럼 견고한 세 주요 캐릭터의 연기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이면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절대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역설을 담은 원제 '누가 먼저 그를 좋아했는가'에서 우린 건질 게 별로 없다는 걸 발견한다. '누가'도 '먼저'도 '그'도 중요하지 않다. 사랑에서 '사랑'만큼 중요한 게 있는가. 이리도 독특한 로맨스 영화라면, 독특한 만큼 아련하고 여운이 남고 묘한 힐링을 주는 영화라면, 몇 번을 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포스터. ⓒ넷플릭스


꽤나 선정적인 청소년 관람 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한다. 총 8편에, 한 편당 50분 남짓이니 영화 몇 편 보는 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재미로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고, 더불어 상당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원제는 '성교육' 즉 <Sex Education>인데, 이런 게 진짜 성교육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가 받았고 또 행하고 있는 성교육이란 게 과연 성에 관한 교육이 맞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온 가족이 모여 성교육 하는 셈 치고 이 드라마를 함께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면서, 한편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보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F1,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F1, 본능의 질주> 포스터. ⓒ넷플릭스


마지막으로, 어디서도 보기 힘든 F1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이다. <F1, 본능의 질주>라는 다소 투박한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 F1의 양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를 제외한 다른 팀과 선수들만을 다뤘다. F1의 인기가 예년만큼 못한 이유가 많을 테지만, 2000년대 들어서 계속되는 독주 또는 양분 체제도 큰 몫을 차지할 텐데 그 두 팀이 빠진 게 특이점이라 하겠다. 여하튼, 이 작품은 승리와 영광 따위는 없는 F1의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유명한 레이서들도 사실 팀의 일원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작품을 보다 보면 엄청난 속도와 화려한 테크닉에 어느새 전도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