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맘대로 신작 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8 첫째주

반응형


ⓒ창비

ⓒ창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013년 7월, 각 356쪽, 324쪽 각 16500원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1993년에 처음 출간되어 7권까지 3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최신판이자 최초 외국답사기. 권당 50만 부라는 경이적인 수치는 인문교양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수치라고 하겠다. 그렇게 봤을 때 이번에 나온 2권의 일본 답사기 또한 초베스트셀러가 될 것은 자명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책은 거의 접하지 않는 편이다. 그때부터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라, 상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답사기'라는 조금은 약하고 어찌 보면 단순한 여행기에 굉장히 얉은 지식을 버무린 듯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방대한 연구와 지식, 해당 지역 문화 그리고 여행기로써의 재미와 감동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과의 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은 시기에 나온 책이니 만큼, 많은 관심이 있을 테고 논란도 많이 있을 줄 안다. 하지만 여행기로써의 재미, 책읽기로써의 재미, 인문교양 쌓기로써의 재미는 보장하니 만큼 그것만 믿고 접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말과 활>-창간호(잡지)

2013년 7월, 432쪽, 15000원

말과활 편집부 지음, 일곱번째숲 펴냄 


'종합 인문주의 정치 비평지' <말과 활>이 창간되었다. 그동안 진정한 비평에 목말라 있던 독자분들이 환호성을 지를만 하다. 그래서인지 출간과 동시에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사회과학 주간 부문 1위를 석권했고 여전히 그 자리를 놓치 않고 있다. 


ⓒ일곱번째숲

기고자들을 보니 가히 쟁쟁하다. 홍세화, 이현우, 이진경, 정진우, 김상봉 등. 각계각층의 지식인들이 총출동한 느낌이다. 현실에 개입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비평의 본래적 자세를 견지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오랜 세월 창간을 꼼꼼히 준비한 만큼 기대에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창간호 키워드는 '자본에 맞서는 정치, 자본 너머의 정치'라고 한다. 1998년 IMF 체제를 거치며 본격적인 신자유주의 체제로 돌입한 우리나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정치적 허무주의 전략 하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등장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을 인지할 뿐 원인을 파헤치고 맞설 준비와 자세는 전혀 갖춰지지 못했다. 아니, 그럴 힘이 없는 것이다. 


이 잡지는 현실에 깊숙이 관여해 현상의 원인을 파헤치고 사유하고 실천하려 한다.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개정신판
2013년 7월, 488쪽, 18000원

고미숙 지음, 북드라망 펴냄.


고미숙 선생님은 참 책을 자주 내신다. 잊을 만 하면 한 권씩 꾸준히 나오는데, 설마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으려는 목적에서라면 그러실 필요가 전혀 없다. 바로 10년 전(2003년)에 나온 이 책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때문이다.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 과장 아닌 과장을 보태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오른 책이라 할 수 있다. 


ⓒ북드라망

이번에 10주년 기념으로 개정신판이 나왔다고 한다. 지금 고미국 선생님의 책도 그렇지만, 10년 전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가히 센세이션이었다. 당대 천재이자 범접할 수 없는 기를 내뿜고 있었던 연암 박지원을 아주 친근하게 재해석했을 뿐 아니라, 문체가 그에 맞게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들뢰즈 철학을 입혀, 열하일기 재해석을 넘어 아예 새로운 책을 만든 것이었다. 


고미숙 선생님은 2003년 당시 열하를 다녀온 후 이 책을 지었다고 하셨는데, 이번 2012년에 한 번 더 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기와 사진이 부록으로 실렸다고 한다. 10년 만에 읽어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외려 새롭게 다가오는 이 책. 자신있게 추천드린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