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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박완서를 제대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다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서평] 벌써 5주기다. 박완서 작가가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이다. 세월이 쏜살 같음을 새삼 느낀다. 그의 죽음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다작 작가기도 하거니와 영원한 현역 작가일 것 같은 그의 소설을 더 이상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박완서라는 이름은 친숙하고 정겹기까지 하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친숙하다. 그의 사후 그의 작품, 그에 관한 작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세월이 쏜살 같다고 느꼈던 이면에는, 그가 우리 곁은 떠난 걸 인지하기 힘들 정도로 그의 작품과 그에 관한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 있다. 독자에게 그는 여전히 현역 작가이다. 소설가의 소설(글)은, 소설가의 사상을 대변할 것이다. 그렇다면 소설가의 말은 무엇을 대변할까? 아마도 소설가 자신.. 더보기
<가족 쇼크> 저자 김광호 PD를 인터뷰하다 [인터뷰] 저자 김광호 PD 2014년 말에 아홉 차례에 걸쳐 방영되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 지금의 사회에서 가져야 할 가족의 의미를 긍정적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가족의 모습을 고찰했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며, 가족이 주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물었다. 이 다큐멘터리로 '제27회 한국피디대상-교양정보부분 작품상', '2015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사회문화부분 우수상' '제42회 방송대상-사회공익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이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다큐를 접하지 못한 분들을 위한 수단일 터. 책 의 대표 저자이자, 의 책임 프로듀서인 김광호 PD를 인터뷰했다. 1995년에 입사해 20년 째 EBS에 몸을 담고 있는 베테랑 PD. 장학 퀴즈, 어린이.. 더보기
멀지 않은 미래, 22세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다 <22세기 세계> [서평] 디스토피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그린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다. 부정의 극치, 암울하기 그지 없는 세계를 그린다. 그 미래 세계는 현실의 연장선 상에 있기에, 현실의 비판적 투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최악의 부정은 피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토피아보다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게 더 유용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미래를 보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논의하기 위해서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모두가 필요하다. 누구나 디스토피아 세계를 최대한 피해서 유토피아 세계를 원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피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디스토피아만 논의한다면, 최악은 면할지 몰라도 차악은 면하지 못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잠시 과거로 돌아가 보자. .. 더보기
이 시대에 울림을 주는, 성 문제와 갑을 문제 지침서 <예민해도 괜찮아> [서평]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로 삼성을 상대로 싸워 이긴 후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로 돌아온 이은의 변호사가 쓴 책 (북스코프), 삼성과 로스쿨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와 변호사로 살아가며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냈구나 하는 짐작이 가능하다. 이 짐작이 맞긴 맞되, 본질은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여성의 성희롱과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변호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전에는 37살 늦은 나이에 전남대학교 로스쿨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몇 안 되는 대졸 여사원으로 대기업 삼성에 들어가 제법 잘나가는 해외영업 사원으로 일했다. 그녀의 경력을 보면 일명 '엄친딸'이라고 할 만하다. 능력 있고 운도 좋고 자신감과 자존감까지 갖춘 완벽한 여자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그녀.. 더보기
무섭고 위대한 사자, 그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답다 <마지막 사자들> [서평] 사자와 호랑이. 가장 많이 알려지고 인기도 가장 많은 맹수 중의 맹수, 동물의 왕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기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지만, 그래서 그 어느 동물들보다 친숙하다. 특히 사자는 TV 동물 다큐멘터리의 단골 손님이다. 드넓은 아프리카 초원의 고독한 사자는 우리에게 많은 걸 선사해준다. 언제까지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 같다. 조화로운 생태계의 지혜로운 동력자로서. 충격적인 집계가 있다. 야생 사자의 수가 채 2만 마리가 넘지 않는다는 집계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약 45만 마리였던 사자의 대몰락이다. '절대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개체인 사자가 오래지 않아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이다. 다른 동물도 아닌 사자라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충격도 이런 충격이 없다. 무섭고 위대.. 더보기
다른 무엇보다 '나'를 위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서평] 족히 10년은 된 듯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얻어 호주를 1년 다녀왔다. 열심히 일하고 영어를 공부한 다음, 열심히 놀려고 했다. 그 모든 게 다 내 평생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주에 온 다음 날, 하늘에 뜬 비행기를 보고 집에 가고 싶었다. 도착하자마자 적응도 채 하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두려웠던 것 같다. 낯선 땅이 아닌, 낯선 자유가. 큰 기억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설픈 느낌만 남았을 뿐이었다. 자유인지 고독인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었다. 2년 뒤 다시 외국에 나갔다. 이번엔 중국으로, 많은 이들과 함께. 오히려 그곳에서 자유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왜 한국인들과 함께 있는데 자유를 느끼는 것인가. 그것도 자유는 아니.. 더보기
비극과 고통에서 행복과 사랑을 끄집어내다 <젖은 모래 위의 두 발> [서평] 책을 읽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나와 다른 삶을 구경하고 싶은 욕망에서 기인한다. 나보다 못한 삶 또는 나보다 나은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이다. 아무래도 나보다 나은 삶보다는 못한 삶을 들여다보는 게 편할 것이다. 그래서 나은 삶은 거의 자기계발 영역으로 빠졌다. 반면 못한 삶은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계발에서 예전 삶으로 다방면으로 가능하다. 은 자전적 에세이이다. 그것도 치명적인 비극과 불행을 그리고 있다. 못한 삶의 정도가 한계를 넘어선 듯 보인다. 그럼에도 끝까지 책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필력뿐 아니라 치명적인 비극과 불행에 의한 압도적인 슬픔보다 그보다 더한 사랑과 용기 덕분이다. 이제까지 봐왔던 최루성 콘텐츠와는 결을 달리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두 아이와 함께 하게 .. 더보기
가족에서 공동체로, 혈연에서 관계로 <가족 쇼크> [서평] 우리 가족은 일반적이지 않다. 아버지는 회사를 다니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일을 해오셨다. 일하는 날짜나 시간,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 반면 어머니는 큰 마트에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주일 내내 일을 하신다. 동생은 외국에 나가 있고, 나는 평범하게 회사에 다닌다. 내가 퇴근하면 언제나 아버지는 주무시고 있고 내가 잠자리에 들 때 즈음 어머니가 퇴근하신다. 나는 그 모습을 견디기 힘들다. 가장이라면 제일 힘들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왜 어머니가 제일 힘들 게 일을 하는 거지? 아이러니 한 건, 그럼에도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벌어온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밤늦게 까지 일을 하다 보니 아버지가 집안일을 어느 정도 도와준다. 밥, 설거지, 빨래 등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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