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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위대한 저서를 나열하며 과학의 역사를 파헤치다 <문제적 과학책> [서평] 역사, 그중에서도 인물과 사건, 관계와 연도를 좋아하다 보니 어떤 것에 관심을 갖을 때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 음악, 미술, 스포츠, 과학 등. 클래식은 잘 안 들어도 클래식의 역사는 좋아하고, 그림은 잘 못 그려도 미술의 역사는 어느 정도 알며, 운동은 잘 못해도 스포츠의 역사에는 관심이 많다. 과학? 과학은 정말 젬병이라, 한 줄 이해하기도 벅차지만 과학의 역사는 무진장 좋아라 한다. 책도 좋아하는지라, 해당 분야의 고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밝히기 부끄럽지만, 역시 알고 있을 뿐 정작 읽은 건 많지 않다. 위에 제시한 것 중에서 음악, 미술, 스포츠 등은 굳이 책까지 필요하진 않은 분야들이다. 반면 과학은 조금 다르다. 논문 형태로 이론을 주장하고 전달해야 한다. 논문이 곧 책이 되는지.. 더보기
갈 곳 없는 이들의 안식처,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심야식당> [서평] 오랫동안 미뤄왔던 만화가 있다. 꺼려해왔다는 게 맞을 거다. 너무 유명해서 일종의 반항심으로 보지 않았던가? 너무 소소한 이야기들이라 애써 무시해왔던가? 콘텐츠 자체가 나와는 맞지 않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만화를 보기 전에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몇 편 봤다. 그렇다면 왜? 스스로와의 오래된 약속에 기인한 것 같다. 여러 만화를 봐오면서 스스로와 약속 아닌 약속을 했다. 비록 매번 그 약속은 깨졌지만. 어릴 때는 만화로 교훈을 얻고자 했다. 따위의 만화로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었다. 이후엔 재미,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추구했다. 대표적으로 류가 있을 테고, 류가 있을 테다.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는 애들 같은 거 말고 조금은 어른스러운 걸 원했다... 더보기
떼려야 뗄 수 없는 삶과 죽음, 긍정적으로 접근해보기 <헤피엔딩> [서평] 10년도 훌쩍 넘은 것 같다. '웰빙'이라는 거의 모든 곳에서 쓰였던 적이 있다. 단순히 먹고 사는 시대를 지나 잘 먹고 잘 사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뜻이기도 했을 것이다. 혹은 오로지 물질적인 풍요와 성공만을 강요하는 시대를 지나 정신적인 풍요와 성공이 삶의 진정한 척도로 부상했다는 뜻이기도 했을 거다. 웰빙의 뜻은 점차 확대 되었다. 이제는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만이 아닌 '잘 죽는 것'도 웰빙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은 줄 안다. 일명 '웰다잉'이다. 말이 쉬워 웰다잉이지,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있는 개체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웰다잉이 사회적으로 퍼진 건 '고 김수환 추기경' 연명 치료 중단 판결 덕분이다. 2009년 선종한 그는 병세가 악화되기 .. 더보기
승진이 두려워 사라지길 결심한 남자의 이야기 <오피스 닌자> [서평] 회사 중간 관리자 한 명이 사라졌다.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 관심도 없다. 어딘가에서 주어진 업무를 하고 있을 테고, 우연히 마주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아파 며칠 쉬고 있을지도 모르고. 솔직히 말해서 그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난 내 일만 하면 되는 거다. 옌스 얀센은 스웨덴의 중견 헬멧 수출 기업 '헬멧 테크'에서 9년 동안 일해온 브랜드 매니저다. 중간 관리자급이다. 그는 30대 중반으로 지극히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12년 동안 사귀어온 여자 친구와는 얼마전 헤어졌다. 그가 요즘 가장 두려워 하는 게 무엇일까? 승진이다. 승진이 두려워 사라지길 결심하다 (현대문학)는 승진이 두려워 사라지는 걸 택.. 더보기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콤비인가! <고양이와 할아버지> [서평]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모든 것들이 하향세에 있다. 뿐만이랴. 제로에 수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 직접적인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그러한데 취업, 연애, 결혼, 집, 출산 등이 그렇다. 반대급부로 1인(2인) 가구의 증가는 엄청나다.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도 1인 가구의 증가를 부추긴다. 그들에게 반려동물은 특별한가보다. 또 다른 가족이라 할 만한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친밀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텐데, 예전처럼 단순히 애완의 개념이었다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의미이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콤비의 일일 10살 고양이 타마와 75세 할아버지 다이키치의 일일을 선사하는 만화 , 그 둘은 더 이상 주인과 애.. 더보기
'루브르'도 좋지만 작품 자체를 보자 <처음 가는 루브르> [서평] 루브르 박물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한 해 8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박물관으로, 3만 5천 여점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간다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너무 넓거니와 사람도 많고 작품도 많아 제대로 감상하기 힘들다. 나 정도 보고 오면 다행이겠다. 알고 보면 전혀 다행이라 할 만 하지 않다. 아무리 위의 두 작품의 위상이 다른 어떤 작품을 뛰어 넘는다지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에 걸맞는 수는 아니지 않나. 두자리수는 넘고 봐야 한다. 그래서 가게 되면 뭘 보면 좋을지 한번 찾아 봤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의 35,383점을 손쉽게 감상할 수 있다. 주간조회순으로 나열도 가능하니 대략은 알 .. 더보기
파괴된 초대형 생태계의 복원 과정의 기록 <생명의 기억> [서평] 아프리카 남동쪽에 위치한 제법 큰 나라 '모잠비크'. 그곳에 한때 수십만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며 세계 최고의 생태계를 구축했던 고롱고사 국립공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이라는 추상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아마도 그곳이었을 테다. 고롱고사 국립공원은 1976년부터 1992년까지 장장 16년에 걸친 모잠비크 내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다. 내전에 참여하거나 내전으로 피해를 본 사람 할 것 없이 모조리 그곳으로 가서 동물들을 잡아 먹었다. 잡아 먹으려고 포동포동하게 잘 키운 식용 소, 돼지, 닭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인간이 자연에게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잔혹한 짓이었다. 인간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공원을 인간이 다시 되.. 더보기
사회에서 도태된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서평] 결혼한 지 어언 3개월이 지나간다. 이렇게 지낼 줄은 나도 몰랐다. 결혼하면서 처갓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는데, 여차저차 이유를 댔지만 사실 집을 얻어 사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대출 안 받고 신혼을 시작하는 이가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 딴에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아볼 요량이었던 것이다. 대가족이라 하기에는 뭣하지만, 엄연히 두 가정이 모여 사는 것이니 중가족 정도는 될 거다. 중가족 정도라도, 장인 장모 부부나 우리 부부나 방에 꼭 박혀 생활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고 해도, 은근히 부딪히는 것들이 많다. 속으로만 삭히고 있는 것들도 많을 거다. 그래도 이정도면 남들이 걱정하는 것보다는 훌륭한 편이다. 나름 괜찮다. 다만, 장인 장모의 진짜 마음을 알 길이 없다는 게 조금 걸린다. 우리와 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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