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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도서

매력적인 친구인 '차'를 더 즐기자 <차의 지구사> [서평] '차 한 잔 드릴까요?'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의향을 여쭙는다. 주인은 차를 준비하며 아울러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손님은 주인이 차를 준비하는 동안 분위기를 파악하고 역시 준비를 한다. 그러고는 차를 한 모금씩 마시며 대화를 시작한다. 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에 차는 자주 즐기느냐, 차의 풍미가 아주 좋다, 어디서 구입할 수 있겠느냐,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차를 추천해 달라, 등등. 우리나라가 차보다 커피를 즐기는 이유 이런 모습은 세계 어디서든 목격할 수 있다. 차는 그야말로 만국 공통의 언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차보다는 커피이다. (물 대용으로 먹는 보리차나 결명자차는 제외하고.) 나도 그러한데, 차보다 커피가 덜 부담스럽다. (.. 더보기
자기 과잉의 시대, 도덕적 실재론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인간의 품격> [서평] 이 시대를 한 마디로 무어라 규정할 수 있을까. '과잉 시대'라고 하면 맞을까. 정보 과잉, 자극 과잉, 기록 과잉, 유혹 과잉, 피로 과잉, 공급 과잉, 서비스 과잉, 학력 과잉, 음식 과잉, 긍정 과잉... '과잉' 앞에 거의 모든 것을 붙일 수 있을 시대이다. 어마어마한 과잉 앞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이를 수용하고 선도하는 소수의 사람들 꽁무니를 따라가기 바쁠 뿐이다. 거기에서 능력이 갈리고 계급이 갈린다. 또 하나의 과잉이 여기 있다. '자기 과잉'.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고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이 중요하며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이 없고 자신에 대해서는 겸손이라는 걸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이 곧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최우선의 능력이며 잘 해내지 .. 더보기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침체의 수렁을 건너뛰다 <트렌드 코리아 2016> [서평] 끝나지 않을 것 같던 2015년도 어느새 마지막이 보이고 있습니다. 슬슬 송년회다 뭐다 해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고 있을 텐데요. 사실 그것도 다 동일한 목적이 있을 거예요. 올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한 해도 힘내서 잘 해보자는 목적 말이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5년 만에 기존의 아이폰 4에서 아이폰 6s로 갈아탔고요. 내년 봄의 결혼을 위해 프로포즈와 상견례를 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한 해였죠. 다가올 내년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외국에 나가 있는 동생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습니다. 회사에서도 참으로 여러 극적인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네요. 국가적으로도 사건 사고들이 참 많았죠.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단연 .. 더보기
이 시대의 돈없는 지방대 대학원 생활이란?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서평]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을 하기 힘들다는 건 이 시대를 대변하는 사실 명구죠. 그래서 많은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 대학원으로 도피(?)를 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결국 취직인데요. 석사를 일종의 스펙으로 쓰기 위해서 인 거죠. 또는 지도 교수님께 잘 보이면 어디 한 자리는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거예요. 요즘엔 그마저도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석사가 더 이상 쓸 만한 스펙이라고 인식되지 않는 지경에 이른 것이죠.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 이상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지방대 인문학 석사가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취직하고는 거의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는 취직이 아닌 박사를, 나아가 교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 같아.. 더보기
문예 서평 잡지 <AXT> 톺아보기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의 유명한 구절을 모토로 삼아 격월간으로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출간하는 잡지 '소설을 위한, 소설독자를 위한, 소설가들에 의한 잡지'라고 당당하게 천명하며 지난 7월 시작했다. 시작부터가 가히 파격이었다. 원래 무료 배포로 기획했다는데,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게 되었다고 한다. 놀라지 마시라, 2900원이다. 10% 할인된 가격으론 2610원이고. 페이지는 평균적으로 270쪽을 상회한다. 잡지에 실리는 글만 해도 20편이 넘는다. 모두 소설에 관한 글이다. 예전에 비해 소설 시장이 터무니 없이 침체되었다. 개중에서도 한국 소설은 거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책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더보기
21세기 십 대 혁명 매뉴얼 <리틀 브라더> [서평]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교가 처참하게 폭발했다. 미국은 9.11을 능가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라고 규정한다. 그러곤 대 테러 단체인 국토안보부로 하여금 용의자를 색출하게 한다. 운 나쁘게도 테러가 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이에 마커스 얄로우를 비롯한 네 명의 '십 대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국토안보부가 판단하기에 의심스러운 기기가 있었다. 마커스는 학교 방화벽을 젖은 휴지처럼 뚫어버리고, 보조 인식 소프트웨어를 속이고, 학교가 그를 추적하기 위해 심어 놓은 감시칩을 박살 내기도 한다. 그는 컴퓨터와 인터넷에 천재적인 관심과 능력을 보여준다. 테러가 일어났을 때 그와 친구들은 라는 대체현실게임을 하는 중이었고, 위에서 말했던 능력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의심스러운' 기.. 더보기
헤밍웨이가 썼던 몰스킨은 우리가 아는 그 몰스킨이 아니다? <문구의 모험> [서평] 컴퓨터로 쓰고 프린터로 뽑힌 교정지 위에 작가의 육필이 담깁니다. 전 그걸 다시 컴퓨터를 이용해 원고에 옮기죠. 그러곤 그 원고 교정지를 뽑아 저 또한 육필로 교정을 봅니다. 그럴 때면 어김 없이 어색한 기분이 들어요. 펜을 손에서 놔본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느낌 때문인데요. 대학생이 되고 부터는 펜 대신 컴퓨터 키보드가 익숙해졌죠. 그래도 펜이 할 일은 여전히 있는가 봅니다. 스마트폰이 나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요.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고요. 스마트폰으로 못하는 게 거의 없어요. 그 중에서도 초창기에 엄청 알리려는 기능이 생각납니다.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는 거, 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쓸 수 있는 것 등의 터치 관련 기능 말이에요. 그래서 전 더 이상 펜이 필요 없게 될 줄 .. 더보기
고마워요 김경호, 고마워요 오쿠다 히데오 <시골에서 로큰롤> [서평] 학창 시절, 겉으로는 한없이 조용해 보였던 나는 속으로는 사실 굉장히 시끄러운 사람이었다. 시험 때 반짝 공부를 해서 점수가 곧잘 나오곤 했는데, 그게 다 우리 '김경호' 형님 덕분이었다. 누구보다 시끄러운 내면을 간직한 나였기에, 시험 공부도 시끄러운 환경에서만 가능했다. 심지어 오락실에서도 시험 공부를 했던 적이 있다. 완벽한 소음 안에서만 완벽한 고요를 느낄 수 있었던 걸까. 지금은 많이 무뎌졌다. 중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시험 공부를 할 때면 어김 없이 김경호 형님을 찾았다. 그의 노래가 아니면 절대 시험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설령 했다고 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의 노래는 10여년 간 내 시험의 수호신이었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김경호나 생각나는 건 '록'이다. 물론 '시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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