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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사춘기 때처럼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애니메이션 파라다이스 일본, 오랫동안 전 세계 만방에 그 영향력을 끼쳤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조금 처진 게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일본'이었던 예전의 그 정도는 아니게 된 것이다. 2010년대 들어 영화계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마블'과 'DC'의 영화들이 코믹스에서 시작된 점도 그렇고, 한국의 '웹툰'이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반경을 넒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맥은 끊기지 않고 여전히 일정 정도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리를 두고,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가 2000~2010년대를 평정했고 2020년대 들어서도 계속 좋은 작품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의 뒤를 이어 2.. 더보기
'거장' 미카엘 하네케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단면 <해피엔드> [모모 큐레이터'S PICK] 미카엘 하네케, 자타공인 '거장'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현역 영화감독 중 하나이다. 영화평론가를 하다가 연극, 텔레비전 일을 전전하고는 한국 나이 48세에 비로소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 그동안 10편 남짓한 작품을 만들었고 어느덧 80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코엔 형제, 다르덴 형제, 켄 로치와 더불어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일 미카엘 하네케,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과 대망의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난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메인 상에서 각본상과 심사위원상만 타지 못했을 뿐, 그 위의 진짜배기 상들은 모조리 수상한 이력이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9년 과.. 더보기
21세기형 비극이자 악몽이자 재앙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천재적인 아이디어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사업가 빌리 맥팔랜드, 그는 '파이어 미디어'라는 이름의 회사로 힙합계의 대부 자 룰과 일치단결, 누구나 유명한 아티스트를 섭외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 '파이어 앱'을 만든다. 이제 이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홍보해야 하는 시기, 업계 전문가를 위한 페스티벌이나 콘서트를 열자는 의견이 나온다. 빌리는 곧바로 수용하여 진행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데, 변질되어 '파이어 페스티벌'로 기획된다. 이 페스티벌로 말할 것 같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들을 바하마의 아름다운 섬으로 초대해 사상 초유의 파티를 열자는 것이었다. 빌리와 자를 위시한 파이어 측은 대대적인 사전 홍보를 실시한다. 세계적인 모델들과 페스티벌이 진행될.. 더보기
'각본집' 유행, 그 이면에는? 문학 작품의 영화화는 어느덧 오래된 주제입니다. 문학만이 가지는 고유의 문학적 상상력을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해내느냐가 주된 포인트죠. 그렇게 참으로 많은 영화들이, 좋은 영화들이 좋은 문학을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공생 관계는 영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시류가 달라졌습니다. 현 세계 영화시장을 여전히 좌지우지하고 있는 할리우드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문학'의 영화화는 이어지고 있지만, 여기에서 문학이 가지는 원작 콘텐츠로서의 자체 확장성에 주목한 것이죠. 마블과 DC로 대표되는 코믹스 작품의 영화화입니다. 코믹스, 문학의 한 부분으로 충분히 편입 가능한 분야입니다. 흔히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명작 만화들이 존재하죠. 마블과 DC의 영화 원작들이 이 범주에 들 .. 더보기
죽음의 미션, 따라오는 인기와 돈... 플레이할 것인가? <너브> [리뷰] 현대판 글레디에이터 시티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거주하는 소심한 성격의 비, 대학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다. 엄마와의 소소한 말다툼, 결국 엄마의 말을 듣기로 한다. 학교에서는 럭비 선수들 사진 담당인듯, 선수들 사진을 멋지게 찍어 대지만 정작 짝사랑하는 주장 JP에게 말 한마디 걸지 못한다. 친구들이 놀리는 와중에, 시드니가 '너브' 운운하며 비의 소심함을 지적한다. 그러고는 JP에게 가서 비에 대한 감정을 떠보는데, 그 자리에서 비가 자기 스타일이 아님을 말한다. 비는 빈정이 상해 자리를 뜨고, 집으로 가서는 너브에 접속하고는 '플레이어'로 시작하는데... '너브(Nerve)'에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용기 또는 대담성을 뜻하겠다. 더불어 이 영화에서는 주로 10대들의 비밀 사이트.. 더보기
<소셜포비아> 무법천지 인터넷 세상에서 사는 법 [리뷰] 무장으로 탈영한 후 3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군인. 이 사건이 보도되던 날 어김없이 인터넷은 들끓는다. 군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글과 댓글들, 그리고 그렇고 그런 악플들. 그 와중에 '레나'라는 닉네임을 가진 이가 폭언을 남긴다. 가차 없이 날아오는 폭언에 대한 폭언들. 사건은 여기서 끝났어야 했다. 그런데 계속되는 레나의 폭언. 군인을 욕하는 걸 참을 수 없는 몇몇 남자 네티즌들은 급기야 한 데로 똘똘 뭉친다. 레나의 신상을 털고, 레나와의 '현피'를 계획한다.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속셈이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건 레나의 싸늘한 시신이었다. 현피 과정을 인터넷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던 터라, 모든 게 인터넷으로 적나라하게 퍼지고 외려 이들이 엄청난 지탄을 받는다... 더보기
내맘대로 신작 수다-1311 첫째주 [신간 도서] -역사평설2013년 10월, 각각 396쪽, 각각 15900원, 한명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에서 어김없이 역사 대작을 펴냈다. 저자 한명기 교수는 일전에 광해에 대한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때, 10여년 전의 책인 (역사비평사)이 재조명된 적이 있다. 주류에 편입하지 않는 독특한 해석이 특기인듯. 그러나 그 논리와 자료가 굉장히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저자의 본래 특기인 동아시아사를 살려, 병자호란을 국제전쟁으로 재조명하는 책을 냈다. 최소 3개국이 참여한 임진왜란의 경우, 국제전쟁이라는 인식이 재조명을 통해 널리 퍼져있다. 반면, 조선을 뒤흔든 2대 전쟁 중 하나인 병자호란의 경우는, 전혀 그런 인식이 퍼져 있지 않다. 사실 들어본 적도 생각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