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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 없는 빌런의 탄생기 <크루엘라> [신작 영화 리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 일명 '라이브 액션'은 2014년 를 시작으로 매년 한 편 이상씩 선보이고 있다. 몇몇 작품의 기록적 흥행에 힘입은 바가 큰데, 디즈니가 먹거리를 찾아 끝없이 분주하게 헤매는 와중에 자사의 풍부한 콘텐츠들을 울궈 먹는 선택을 한 것이리라. 노래로 보면 리메이크요, 책으로 보면 개정판 성격이라 하겠다. 비슷한 느낌으로, 원작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내놓는 것도 영화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편입된 지 오래다.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대표적인 몇 개만 소개하자면, '스핀오프'는 원작의 일부를 차용한 별개의 작품이고 '외전'은 원작의 대부분을 차용한 비하인드 스토리격 작품이고 '리부트'는 최소한의 설정만 유지한 채 모든 걸 갈아엎은 작품이고 '프리퀄'.. 더보기
잭 스나이더의 하이스트 무비 좀비물을 보는 법 <아미 오브 더 데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얼마 전 4시간 분량의 슈퍼히어로 대서사시 로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DC 확장 유니버스에 기적과도 같은 활력을 불어넣으며 전 세계 슈퍼히어로 팬뿐만 아니라 영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를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 잭 스나이더. 이 작품 전까지, 아이러니하게도 그를 대표하는 영화는 초창기 작품들이었다. 장편 연출 데뷔작 와 두 번째 연출작 . 특히 는 대니 보일 감독의 와 더불어 21세기 초 제2의 좀비물 붐을 주도한 작품으로 영원히 남을 만한데, 공통적으로 좀비가 스피디하게 뛰어다니며 자연스레 긴장감 어린 공포가 빠르게 퍼지며 액션이 가미될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인간군상의 단면까지 치밀하게 담아내니, 정녕 획기적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장르였던 것이다. 잭 스나이더는 꽤 오랜 시간이.. 더보기
21세기에도 필요한 혁명 찬가의 목소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신작 영화 리뷰] 1960년대는 격동의 시대였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베트남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독립했다. 프랑스에서 68혁명이 일어났고,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큼지막한 일들에 미국이 연관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든데, 미국 내부도 유례없는 격동이 휩쓸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권운동, 히피운동, 여성해방운동 등이 진행되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암살당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목사, 맬컴 엑스 등이 비명횡사했다. 그리고 또 한 명 프레드 햄프턴은 FBI의 습격으로 침대에서 사살되었다. 그는 1966년 결성된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 더보기
'대체 역사'로 다시 쓴, 프랑스 대혁명의 알려지지 않은 서막 <라 레볼뤼시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787년 프랑스의 몽타르지 백작령, 어느 날엔가부터 소녀들이 한 명씩 사라진다. 사라졌다가 잔인한 형체로 발견되지만 형제단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매장하지 못하게 하는 레베카에 이르자 사람들 마음에 불이 지피기 시작한다. 범인으로 잡힌 건 흑인 오카, 감독의 젊은 담당의사 조제프 기요탱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뒤를 캔다. 그는 푸른 피의 정체에 한 발씩 가까워진다. 와중에, 오래전 죽었던 형 알베르가 살아 돌아왔다는 믿지 못할 소식을 듣는데... 알베르의 죽음엔 몽타르지 백작 가문이 깊숙이 관여했었다. 한편, 몽타르지 백작령을 다스리는 몽타르지 백작은 왕을 알현하러 갔다는데 이후 소식을 알 길이 없다. 그 사이를 틈타 남동생 샤를이 백작령을 차지하려 한다. 푸른 피의 힘을.. 더보기
열차는 영원히 달린다 vs 죽기 싫다, 변화를 원한다 <설국열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설국열차'라는 콘텐츠는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후 널리 보급되었다. 수직 아닌 수평으로 되어 있는 세상에도 여전히 계급이 존재한다는 설정이 우리의 머릿속을 헤집어 놓은 것이다. 더 이상 계급 체계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존재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계급'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다른 많은 것과 함께 '설국열차'가 생각나곤 한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는 프랑스 만화가 원작이다. 영화 개봉 전에 1, 2, 3부가 나왔고 영화 개봉 후에 4부가 나왔는데, 프랑스 현지에선 1984년, 1999년, 2000년, 2015년에 발매되었다. 우리나라에선 1부와 2, 3부가 2004년에 따로 출간되었고, 영화 제작이 확정된 2.. 더보기
비주얼 혁명의 미덕을 갖춘 가장 완벽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오래된 리뷰] 2018년, 혜성같이 등장한 애니메이션 한 편이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로 자리잡은 지 오래이지만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화끈한 영화를 거의 내놓고 있지 못한 소니 픽쳐스의 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의 작품들 목록을 들여다보면, 누구도 생각할 수 없던 대반전이었던 셈이다. 흥행에서는 역대급은커녕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비평에서는 인상적인 걸 훨씬 넘어서는 역대급의 기념비적 평가를 받았다. 제대로 터진 상복으로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데,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물론 크리스틱 초이스와 새턴 어워즈와 애니어워드 그리고 미국 내 비평가협회상 다수를 차지했다. 2010년대 들어 절대적 포스를 뿜었던 디즈니/픽사의 독주를 막은 몇.. 더보기
철학적 세계관과 영상 액션에의 혁명적 상상력의 산물 <매트릭스> [오래된 리뷰] 1999년, 20년 전 세기말의 기대와 불안에 직면한 우리들에게 당도한 역대급 영화들이 생각난다. 수많은 영화들이 자리하고 있겠지만, 단연 우리나라엔 가 할리우드엔 가 있다 하겠다. 는 흥행 신기록은 물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이후 한국영화 20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역시 20세기를 마무리 짓고 21세기를 화려하게 열여젖힐 SF 영화의 신기원으로 평가 받는 작품으로, 이후 20년 동안 영화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해도 무방하겠다. 20년 전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정교하고도 상상력 풍부한 SF적 영상을 선보이는데, 가히 '혁명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이상하지 않다. 으로 제2의 전성기.. 더보기
당대를 치욕스럽게 비추는, 진실에 가까운 거울 <그때 그사람들> [오래된 리뷰] 80년대부터 스탭으로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상수 감독, 1998년 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등을 통해 풍자 가득한 한국형 블랙코미디의 한 장을 장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턴 영화계에서 잘 볼 수 없다. 그중 4번째 작품 은 큰 논란거리를 던진 한편, 임상수의 초기작 이후 마지막으로 잘 만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성도덕 비틀기를 정치 역사 실화로 가져가 '높으신 분들'의 건드리는데, 모자랄 것 없이 훌륭히 해냈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총으로 쏴죽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박흥주 수행대령, 박선호 의전과장 등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대부분의 세부사항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는 픽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또 그 지점이 이 영화의 재미요소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