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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계약의 신성함조차 넘어선 인류애적인 행동의 결과는 [영화 리뷰]   2018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 미 육군 상사 존 킨리는 탈레반의 사제 폭탄 공장을 찾아 파괴하라는 임무를 맡고 있다. 검문 수색을 하고 있던 어느 날, 부하와 통역사를 잃고 만다. 하여 빠르게 새로운 통역사를 뽑는다. 추천을 받아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곤 그저 먹고살고자 일을 할 뿐이라는 말에 함께하기로 한다.그렇게 존과 아메드는 어디든 함께 다닌다. 아메드는 탈레반에 적개심을 품고 있었는데 아들을 잃었다고 한다. 이제 미군에 소속되었기에 배신자 내지 반역자로 낙인찍혔을 터였다. 하여 그는 미군에 훌륭하게 협조한 후 미국 비자를 받고자 했다. 처음에는 선을 넘을 듯 말 듯 자신의 명령을 잘 지키지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차츰 이해하기.. 더보기
덫을 치고 기다리는데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리뷰]   팝스타 레이디 레이븐의 콘서트장, 쿠퍼는 그녀의 광팬인 딸 라일리와 함께 왔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모양이라 기분을 풀어줄 절호의 기회다. 수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경찰이 눈에 많이 띈다. 쿠퍼는 콘서트장을 들어가기 전에도 또 들어가고 나서도 유독 경찰을 살피는 눈치다. 그래도 딸아이가 좋다고 하니 즐기는 데 신경을 쏟으려 한다. 그런데 경찰들이 키 큰 장년층의 남자 백인들을 하나둘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쿠퍼도 거기에 딱 들어맞는다. 쿠퍼는 안면 있던 티셔츠 판매원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그가 이것저것 알려주길, 10여 명을 토막 살인한 연쇄살인범 일명 '도살자'가 이곳에 왔다는 첩보를 전해 받은 FBI가 대대적으로 병력을 끌고 왔다고 한다. 즉 이 콘서트 자체가 도살.. 더보기
끈기, 기도, 실전이 한데 모아 만든 기적의 이야기 <더 트랩트 13>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24살의 코치가 유소년 축구교실을 맡아 훈련하고 있다. 상당수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마약의 길로 빠지곤 하는 동네이기에, 보호하려는 차원이기도 했다. 때는 2018년 6월 23일, 코치는 훈련을 마친 후 12명의 소년과 함께 태국 대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탐 루엉 동굴'에 가기로 한다. 막상 동굴에 들어가려니 경고 표시가 있었다. 7월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침수 위험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6월 23일, 평균적으로 우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코치는 아이들을 이끌고 동굴 탐험에 나선다. 1시간 정도만 보고 나오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빠지면 너무 짧으니 왼쪽으로 빠지기로 한다. 끝까.. 더보기
슈퍼스타에서 체포 그리고 탈출까지, 카를로스 곤의 살아 있는 신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마지막 날, 레바논에서 뜬금없이 한편으론 믿기 힘들고 한편으론 자못 웃기기까지 한 상황이 연출된다. 르노, 닛산, 미쓰비시 3사의 전 회장 ‘카를로스 곤’이 일본에서 탈출해 레바논에 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직접 성명을 냈다.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이 무시되는 일본의 불공정과 정치적 박해에서 빠져나왔다고 말이다. 워낙 유명한 일이라 알 만한 사람은 알 테지만, 그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주지했듯 그는 르노, 닛산, 미쓰비시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대기업들의 수장을 동시에 맡고 있던 거물이 아니었던가. 전례 없는 일을 수행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이가 없다시피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째서 .. 더보기
엄마와 딸의 심리와 감정을 스릴러로 파고든 똑똑한 영화 <런> [신작 영화 리뷰] 영화 에 대해 우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2년 전 혜성같이 나타나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고, 불과 100만 달러도 되지 않는 저예산의 제작비로 전 세계 7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일을 벌였다. 산호세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아버지가 스터디 그룹을 하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딸을 찾는 별다를 게 없는 이야기이지만, 오로지 전자 기기 스크린으로만 장면을 구성한 혁신성으로 찬사를 받았다. 아니쉬 차칸티 감독은 1991년생으로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놀라운 장편 데뷔식을 이뤄 낸 바, 29살에 로 전 세계를 강타한 '데이미언 셔젤'이나 역시 29살에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 작품 를 내놓은 '대런 아로노프스키'나 자그마치 19살에 칸 입성작 를 내놓은 '자비에 돌란'이 떠오른다... 더보기
인류보편에 속하는 그녀 그리고 나의 이야기 <그리고 베를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재의 이야기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유대인 하시디즘 공동체 소속의 에스티는 17살이 되자 중매결혼한다. 그녀는 집을 떠난 엄마와 주정뱅이 아빠 대신 할머니 손에 길러졌는데, 반면교사 삼아 결혼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시댁 모두의 '감시' 아래 그녀에겐 오직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하는 의무만이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에스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가 왜 떠났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 또한 엄마와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였던 외부인 피아노 교사를 통해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엄마가 집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주고간 증서 덕분이기.. 더보기
팬의, 팬들에 의한, 팬을 위한 구단이자 팀으로! <죽어도 선덜랜드 시즌 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시즌 2 넷플릭스 축구 다큐멘터리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단순한 축구 이야기가 아니라 축구에 얽힌 사람 이야기라 하겠다. 그 부흥의 시작은 단연코 2018년 12월에 선보인 였다. 잉글랜드 축구 1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터줏대감이자 생존왕으로 명성을 떨친 선덜랜드가 꼴지를 해서 2부 챔피언십으로 떨어진 것도 모자라 챔피언십에서도 꼴지를 하는 수모의 과정을 그렸다. 하여 선덜랜드는 3부 리그원에서 2018~19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도 넷플릭스에선 을 선보인 바 있고 이후엔 을 선보였다. 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드라마 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대망의 가 시즌 2로 돌아왔다. 비교불가 최고의 축구 다큐멘터리. 예상했듯, 이번에는 선덜랜.. 더보기
재미와 메시지를 만족시키는, 세련된 오락영화 <벌룬> [신작 영화 리뷰] 1976~88년까지 38,000여 명의 동독시민이 서독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했고 그중 46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1979년 독일민주공화국(동독) 청소년 헌신의 날 포즈넥 시, 평범해 보이는 피터네 가족은 하늘로 날아간 풍선이 서쪽으로 향하는 걸 보고는 퀸터를 만난다. 벌룬(열기구)도 준비되어 있으니 타기만 하면 독일연방공화국(서독)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퀸터는 모든 걸 다 계산해봤는데 너무 위험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결국 퀸터네는 남고 피터네는 탈출을 계획한다. 어렵지 않게 벌룬을 타고 하늘로 오른 피터네, 문제 없이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국경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추락하고 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빠르게 대처해 뒷수습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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