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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중요한 건 이기는 것뿐이야, 그게 전부야" [영화 리뷰]   1970년대 미국 뉴욕, 30대의 도널드 트럼프는 아버지가 이끄는 부동산 개발 기업인 트럼프 그룹에서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세입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받으러 다니고 있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으니 그마저도 쉽지 않다. 돈이나 제대로 받으면 괜찮다고 할 정도다. 그런 한편 그는 사교 클럽을 드나들며 성공의 물꼬를 트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로이 콘의 눈에 띈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정재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악마의 변호사‘였다. 도널드는 마침 진행 중이던 재판의 변호사로 그를 고용해 기어코 이긴다. 이후 도널드는 로이를 전속 변호사로 데려오고 로이는 도널드의 인생 멘토가 된다. 도널드의 수습생 시절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 더보기
잊힌 청소년기의 기억을 기록으로 되살린 이유 [영화 리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살면서 태반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 많은 걸 다 기억하고 있다면 미쳐버릴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고 또 이왕이면 기억했으면 하는 행복한 순간들도 있다. 나쁜 기억들도 당연히 태반이 기억에서 사라질 텐데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는 순간들도 있을 테다.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기록이다. 글, 사진, 영상 등으로 그 순간을 남기는 행위다.물론 기록을 남기는 게 항상 기억에 도움을 주진 않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기억을 취사 선택하는 것처럼 기록은 그 자체로 이미 취사 선택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들을 떠올리게 도와줄 뿐 기록에 의존해 기록이 곧 기억인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될 테다. 기억은 조작'될' 가능성이 농후.. 더보기
재미를 추구하는 청년이 범죄와 맞닥뜨렸을 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재밌는 걸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기 때문에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한 청년 이정도, 그는 스포츠와 e-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리고 항상 이긴다. 태권도, 유도, 검도 3단씩 도합 9단의 유단자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FPS 게임을 즐긴다. 치킨집 사장인 아버지를 도와 배달일도 한다. 어느 날 배달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랑이를 하는 성인 남자 둘과 마주친다. 그리고 비겁한 짓을 한 이를 제압한다.표창을 받은 이정도, 보호관찰관 김선민 계장과 미팅 시간을 갖는다. 김 계장이 말하길, 전국에 전자발찌를 찬 사람이 5천 명 정도이고 그들은 성폭력이나 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며 GPS가 달린 전자발찌를 채워 보호관찰관이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들은 위급 상황에 대.. 더보기
정직하지 않은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게 있다면? [신작 영화 리뷰]   전문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보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형편없는 스펙 때문에 취직은 일찌감치 접은 채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와 마트 알바를 하며 투잡으로 자소서 대필 일을 하고 있다. 약간의 거짓을 보탰을 뿐인데 그녀의 손을 거친 자소서로 대기업에 취직한 이들이 꽤 많다. 그런 한편 그녀는 마트에서 회사 물품을 자잘하게 빼돌리기 일쑤다. 강민은 보윤의 12번째 고객이다. 월세를 6개월째 못 내고 과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동기들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신세다. 당장 거리에 내앉게 생겼으니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한데, 꿋꿋하게 생존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다. 와중에 과 사무실 보조 자리를 얻어 한시름 놓을 찰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다.세민은 보윤의 13번째 고객이다. 겉이 번지르.. 더보기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여유 속 꽃 피는 사랑에 위로를... <박열> [오래된 리뷰] 1923년 관동대지진 후 퍼진 소문으로 조선인이 일본인 자경단에 의해 대학살 당한다. 일제 내각은 사건을 은폐하고 집중되는 시선을 돌리기 위해 방도를 구상한다. 닥치는대로 불령선인들을 검거해선 관동대지진 중 폭동을 선동했다고 조작하는 것이었다. 와중, 박열을 위시한 '불령사'라는 반일운동조직의 조직원들도 검거된다. 일본인이지만 박열과 사랑에 빠진 가네코 후미코도 자진 검거된다. 불령사 조직원이 일본 경찰에 의해 취조받는 와중 폭탄 구매 계획을 발설한다. 본인이 폭탄을 가져오면 박열이 던진다고 말이다. 이에 내각대신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린다. 취조 중에 나온 연관이 전혀 없는 말들을 박열의 폭탄 구매 계획에 짜맞춰 황태자 살인 미수 사건으로 확대 조작한 것이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죽음.. 더보기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로제타> [모모 큐레이터'S PICK]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들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 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이 수여되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황금종려상'이다. 당연히 평생 한 번 타본 감독도 많지 않을 터, 그런 황금종려상을 두 번 이상 탄 감독들이 있다. 일명,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다. 이 상이 만들어진 건 1955년이지만, 그 전후로 일정 기간 '국제영화상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때까지 합치면 총 8번이다. 그중 한 명이 벨기에 감독 '다르덴 형제(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이다.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1996년 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후 9편을 내놓을 동안 칸에서 6번 수상했다. 칸의 경쟁부문 주요 상이 '황금종려상'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 더보기
<역정> 리영희, 그의 이름을 다시 불러봅니다 [지나간 책 다시읽기] 리영희의 조심스럽게 그분을 부르며 시작한다. '리영희'. 2010년 12월 5일, '시대의 스승'이자 '사상의 은사'라 불린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타계했다. 하지만 2주기 즈음인 2012년 12월 4일 김지하 시인이 한 조간신문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쑥부쟁이라며 폄하했고 아울러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리영희는 깡통 저널리스트에 불과하다고 깔아뭉게버렸다. 이 칼럼은 당시 대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험난하기 이를 데 없는 굽이진 현대사를 넘어온 그(리영희)의 역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그의 역정은 그 하루 전 저녁에 열린 리영희 2주기 '해직언론인 복직 콘서트'로 계속 이어졌다. 행사를 주관한 리영희재단은 이명박 정권에서 해직된 언론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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