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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엄마 대신 야설을 쓰기 시작한 16살 소녀의 코믹 성장기 [신작 영화 리뷰]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숙현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을 써서 밥 벌어먹고 있으니 작가인데, 야설을 쓴다. 요즘 연재하는 건 '형수의 일기'인데 인기가 꽤 좋은 모양이다. 계약금 천만 원을 받고 책 출간 계약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뻐하던 것도 잠시,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다. 의사가 말하길 왜 깨어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신이 나간 것 같단다. 숙현의 16살짜리 딸 지아는 발레리나를 꿈꾸는 소녀다. 하지만 고민이 많다. 발레를 배우는 데 돈이 오죽 많이 들어가지 않나. 집안 사정이 뻔하니 언제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 같이 발레를 배우는 친구는 집안에 돈이 넘쳐난다며 염장을 지르고 말이다. 그러던 중 엄마가 쓰러지며 어느 날 갑자기 집에 혼.. 더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엄마를 둔 청춘의 잔혹사 <혜옥이> [신작 영화 리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라엘은 신림동 고시촌의 더럽기 이를 데 없는 가파른 언덕의 방 하나를 얻어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한다. IMF 때 남편과 이혼한 후 딸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바람이 절대적으로 반영된 것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넌 최고니까, 일류니까, 다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 준다. 라엘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한 듯 첫 번째 시험에선 1차에서 떨어지고 만다. 엄마는 딸에게 변함없이 똑같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라엘은 힘을 얻어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을 이어간다. 1차 정도는 합격할 만한 실력과 요령을 갖췄다. 엄마는 여전하다. 라엘은 서서히 지쳐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라엘에게 ‘혜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준다. 지.. 더보기
한화만의 길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한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왓챠 오리지널 리뷰] 1986년 한국프로야구 제7의 구단으로 창단한 후 2년 차에 탈꼴찌를 달성한 '한화 이글스', 이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새천년이 임박한 1999년에는 우승을 달성한다. 2005~7년도에도 상위권을 달성했고 2018년에도 깜짝 상위권을 달성했다. 이를 반대로 보면, 한화 이글스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만 제외하곤 하위권이었고 꼴찌는 자그마치 7차례였다. 2008년부터 대략의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2009~12년까지 LG와 넥센과 한화가 최하위권을 형성하다가 2013년 들어 거짓말처럼 두 팀 다 상위권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 자리를 기아와 롯데가 잠시 거쳐 간 후 2015년 kt와 2016년 삼성이 이어받아 2019년까지 함께했다. 20.. 더보기
청춘의 청춘에 의한 청춘을 위한 청춘 응원가 <액션히어로> [신작 영화 리뷰] 노란 도복을 자주 입고 다니며 홍콩 액션 영화 꿈을 자주 꾸는 삭발 대학생 주성은 액션 배우가 되는 게 꿈인 사회복지학과 학생이지만, 남들 하는 것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그래도 꿈을 저버리지 않고 무술 동아리 회원을 모집해 보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러다가 연극영화과 청강을 하게 되었고, 찬열과 함께 조별 과제로 영화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연극영화과 차옥주 교수 앞으로 온 입시 비리 협박 편지를 발견한다. 주성은 이 협박 편지를 가지고 영화를 찍어 보고자 한다. 차 교수는 입시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노예 같은 조교 선아에게 실기 시험 조작을 시킨다. 같은 조교실의 다른 조교 재우가 알아채고 말았다. 그녀는 과거 한때 라는 단편의 주인공을 맡아 활약한 적도 .. 더보기
선덜랜드 몰락 과정에서의 다양한 이야기 <죽어도 선덜랜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리뷰] 1888년 출범한 잉글리시 풋볼 리그, 4년 후 디비전 1이 출범하고, 100년 뒤 1992년 현재의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이기에, 잉글랜드는 자타공인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을 영원히 지닐 수 있는 것이다. 풋볼 리그와 디비전 1이 시작될 초창기인 19세기 말, 선덜랜드는 절대적 강자였다. 리그 1(3부 리그)으로 떨어진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선덜랜드 AFC는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 이래 1부와 2부 리그를 끊임없이 오갔는데, 1부에 잔류할 때는 꽤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2부 리그로 추락할 때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을 기록하곤 했다. 그야말로 중간이 없는 극과 극의 행보. 그러던 중 2007~08 시즌에 1부 리그에 복.. 더보기
앞으로도 기억될 '고연전'을 추억하고 기대하며 즐거운 고연전 날에 연대생 우는 소리~지고~가는~ 연대XX! 처량도 하구나.어기야 디여차 어기야 디여어 어기여차!뱃놀이 가잔다~-뱃노래- 가슴 속에 터지는! 힘으로 힘으로!연대생을 눌러서! 울려라 승전고를! 지성의 힘으로! 야성의 힘으로!엘리제도 기뻐해 고대의 승리를엘리제도 기뻐해 고대의 승리를-엘리제를 위하여-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그 유명한 '고연전'에서 쓰이는 고대 응원가의 양대 산맥! '뱃노래', '엘리제를 위하여'이다. 중간에 끼여 있는 연대XX, 연대생은 가져다 붙인 것이다. 오늘 10월 10일부터 내일까지 '고연전'이 시작된다.(사실 이번 연도는 짝수이기 때문에 '연고전'이 맞지만... 언제나 내 마음 속엔 '고연전'이다. ) '고연전'의 역사는 의외로 깊다. 해방이 된 직후인 1945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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