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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이 시대, 우리 청춘들의 이야기 <초행> [리뷰] 결혼한 지 만 2년에 다가간다. 적어도 나에게는 꿈꾸던 결혼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아, 당연하게 생각되어지기 시작한 이 생활에서 때때로 신기함을 느낀다. 여기서 절대적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남자'라는 것, 내가 아닌 남자가 꿈꾸던 결혼생활에 가깝다는 건 여자에겐 정반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린 연애 7년 차에 결혼에 다다랐다. 나는 결혼이라는 걸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항상 옆에 있고 싶었다. 무엇을 하든 함께 하고 싶었다. 부부인 건 물론,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또 하나의 나였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게 있다. 모든 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게 말이다. 영화 은 연애 7년 차에 접어든 30대 커플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선 자연스러운 일일까, 이 정도 시간 동안 .. 더보기
사랑, 인간, 문학이라는 가깝지만 먼 개체들의 소용돌이 <은교> [지나간 책 다시 읽기] 박범신 소녀는 데크의 의자에 앉은 채 잠들어 있었다. 이적요 시인은 소녀에게 낯선 감정을 느낀다. 그건 저돌적이기 그지 없는 '욕망'. 그는 우주의 비밀을 본 것 같다고 말한다. 소녀의 이름은 '은교', 머지 않은 곳에 사는 17살 아이다. 그 아이는 이적요의 서재를 청소하게 되었다. 소설 (문학동네)의 모든 건 은교의 출현에서 비롯된다. 소설은 이적요 시인이 남긴 노트와 그의 제자 서지우 작가가 남긴 일기, 그리고 시인의 후견인이라 할 수 있는 Q변호사의 현재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은교의 시점은 끝내 비춰지지 않는다. 시작은 '시인이 마지막 남긴 노트'인데, 이곳에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사건 전체가 담겨 있다. 소설은 시작하며 그 모든 걸 .. 더보기
거짓 위에서라야 전해지는 진심, 그런 진심이 연속된 하루 <최악의 하루> [리뷰] "긴긴 하루였어요. 하나님이 제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한 날이에요.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쪽이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걸 드릴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는 아닐 거예요. 진짜라는 게 뭘까요? 전 다 솔직했는걸요. 커피, 좋아해요? 전 좋아해요. 진한 각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거든요. 당신들이 믿게 하기 위해서는." 연기를 하는듯, 넋두리를 하는듯, 어쩌다가 홀로 남겨진 은희는 정체모를 말을 내뱉는다. 그녀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였다. 현 남친과 전 남친을 한 자리에서 보게 되다니... 하루를 시작할 때는 괜찮았었는데. 우연히 길을 헤매는 일본인 소설가를 만나 아무 꺼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어쩌다가 그녀는 최악의 하루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비단 그.. 더보기
100명이든 1000명이이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영화 <500일의 썸머> [리뷰] 명작의 재개봉이 열풍을 넘어섰다. 재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는 명작이 아니라는 등식이 생겨날 것 같은 지경이다. 본래 재개봉은 개봉 당시 큰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입소문이 퍼져 열화와 같은 성원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시행하는 의미가 크다. 이제는 재개봉작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2015년에는 이 30만 명 이상을 동원하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고, 2016년에는 가 1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그리고 여기, 겨우 6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가 있다. 14만 명 정도 동원했던 6년 전 기 개봉 당시의 기록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모든 재개봉 영화 중 2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수많은 재개봉 명작을 넘어선 것, 그것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 무엇보다 겨우 6년 만에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재개봉하.. 더보기
6년차 커플의 '100일 처럼 사랑하기' 일전에 25년여 만에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본 적이 있어요. 그때가 일요일 저녁에서 밤 사이였는데, 생각도 정리할 겸 산책도 하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생각이 정리되기는 커녕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 동네에서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던 거죠. '우리 동네가 이런 곳이었구나. 이런 분위기였구나. 예쁘다.' 한 달 정도 후에 한번 더 다녀왔어요. 더 오래 걸려 더 많은 곳을 다녀 봤는데요. 왠지 시들하더라구요. 벌써 지루해진 걸까요? 처음만큼 재미있지가 않았어요. 여자친구한테 말했더니 한번 더 가보라는 거예요. 큰 기대없이 한번 더 다녀왔죠. 같은 장소인데 또 다르더라구요. 제가 변한 건지, 동네가 변한 건지~ 저희 관계가 딱 이래요. 2010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6년차에 접.. 더보기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연애 소설 [100년의 문학용어 사전] 연애 소설 戀愛小說 남녀 사이의 애정시가 주된 뼈대를 이루는 소설. 고전 문학에서는 '염정 소설'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소설에는 남성 인물과 여성 인물 사이의 연애담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연애 소설을 일정한 장르로 보지 않는 논자도 있다. 그러나 역사상 특정한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특정한 연애관에 바탕을 두고 쓴 소설을 두루 일컫는다고 볼 수도 있다. 중세의 로망에 뿌리를 둔 서구 연애 소설은 대부분이 여성에 대한 남성의 열렬한 구애를 기본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점점 시대가 바뀌면서 연애담은 소설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그 결과 남녀 사이의 애정담은 통속 소설의 소재로 부도덕하고 추한 모습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스탕달의 『적과 흑』,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더보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연애만이 아닌 관계의 교과서 [지나간 책 다시읽기] 사랑은 참 힘들다. 사랑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나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게 맞는 건지, 행복하지 않은 사랑을 계속 해야 하는 건지, 그럼에도 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을 것만 같은지, 왜 웃음보다 울음이 기쁨보다 슬픔이 자주 찾아오는지... 사랑은 참 어렵다.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도, 그 이론은 단 한 사람한테 해당할 것이 분명하다.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고유한 만큼 그들이 하는 사랑도 모두 다 다르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겠지만 완벽한 정답은 없다. 사랑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사랑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랑이 나를 버릴 때 나는 기꺼이 삶을 버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