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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상은 생각보다 '덜' 무섭고 '덜' 폭력적이며 가망없지 않다 <팩트풀니스> [서평] '확증편향'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선입관 또는 선입견을 확증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 및 탐색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즉,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이 개념은 인류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을 오류에 빠뜨렸지만, 소셜미디어가 삶을 지배하다시피 하게 된 지금 더욱 증가하였고 집단화 되었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소위 '친구'를 맺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아예 상종을 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확증편향에 과도히 치중하면 '진실'을 놓치기 십상이다. 내 생각과 다른 곳 또는 편에 진실이 있다 해도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진실이 필요없고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되어가고 .. 더보기
일본의 '전쟁에의 길', 그 사실과 진실은? [서평] 어느 한 나라의 역사는 결코 그 한 나라의 역사적 맥락 안에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계사적 역사의 흐름에만 맞물려 혹은 휩쓸려 흘러가지도 않는다. 세계는 모든 나라들 구석구석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모든 나라들의 내부적 목소리가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 이는 역사를 대하는 또다른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아주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이는 결코 과거, 현재의 한 때만을 빌어 당시 혹은 다른 시대의 역사를 규정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역사는 모든 순간, 모든 곳, 모든 이들과 연관되어 있거니와 연관하여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의 저명한 역사가 가토 요코는 (서해문집)를 통해 세계사적 흐름과 내부적 목소리가.. 더보기
소설 같지 않은 소설, 이 소설이 많이 읽히는 이유 <82년생 김지영> [서평] "김지영 씨는 우리 나이로 세른네 살이다. 3년 전 결혼해 지난해에 딸을 낳았다. 세 살 많은 남편 정대현 씨, 딸 정지원 양과 서울 변두리의 한 대단지 아파트 24평형에 전세로 거주한다. 정대현 씨는 IT 계열의 중견 기업에 다니고, 김지영 씨는 작은 홍보대행사에 다니다 출산과 동시에 퇴사했다. 정대현 씨는 밤 12시가 다 되어 퇴근하고, 주말에도 하루 정도는 출근한다. 시댁은 부산이고, 친정 부모님은 식당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김지영 씨가 딸의 육아를 전담한다. 정지원 양은 돌이 막 지난 여름부터 단지 내 1층 가정형 어린이집에 오전 시간 동안 다닌다." (본문 9쪽) 소설 (민음사)의 첫 단락이다. 이 소설의 축약이자 주인공 김지영 씨의 이때까지 삶의 축약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현재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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