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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되기 위한 추기경들의 추악한 암투, 교황 선출의 막전막후 [영화 리뷰]   일명 '교황 영화'는 종종 만들어진다. 인류 최고위의 종교 지도자 중 하나이기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는 편이고 궁금한 점들도 많기 때문이다. 2019년 , 2016년 , 2013년 , 2007년 등이 대표적이다. 의외로 대중적이다.그리고 교황이 거의 나오지 않는 교황 영화 가 찾아왔다. 교황이 예기치 못하게 선종한 후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를 배경으로 한다.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그만큼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하고 선거를 치른다. 100명 넘게 모인 추기경단, 살아생전 교황이 임명한 수석 추기경이 단장을 겸해 콘클라베를 진행하고 관리한다. 그의 임무는 빠르고 별 탈 없이 교황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 더보기
400년 후 인류를 말살할 예정인 외계 종족의 침공에 대응할 방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예원재는 문화대혁명으로 저명한 물리학 교수 아버지를 잃고 내몽골 벌목장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사랑을 꽃피우지만 배신당한다. 감옥에 갇혔다가 기밀 프로젝트에 스카우트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성간 통신 기술을 내보이고자 노력한다. 그녀는 태양을 이용해 전파를 훨씬 강력하게 증폭시키는 방법을 발견하지만 또다시 배신당하고 방법이 채택되지도 않는다. 그녀는 인간에 대한 짙은 환멸을 맛본다. 한편 2024년 현재, 전 세계에서 최고의 과학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30명에 이르는 숫자다. 옥스퍼드 대학의 베라 예 교수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녀의 장례식으로 핵심 제자 5명이 오랜만에 모인다. 그중 고분자 나노섬유 개발 회사를 이끄는 오기의 눈에 갑자기 웬 숫자가 보이더니 카.. 더보기
대만의 정치 현실을 진중하면서도 쾌활하게 <인선지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만 총통 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시간, 집권당 민화당의 현 총통 쑨링셴과 야당 공정당의 대표 린웨전이 맞붙는다. 주임 천자징과 부주임이자 대변인 웡원팡이 주도하는 공정당 홍보부가 열일한다. 현 정부, 즉 민화당이 하는 일을 하나하나 캐서 꼬투리를 잡고 물어지는 한편 공정당과 린웨전을 따로 또 같이 띄우려 한다. 와중에 교수를 거쳐 입법위원장을 거쳐 국회의장까지 역이한 미중년 스타 정치인 자오창쩌가 민화당의 부총통 후보가 된다. 웡원팡은 유력한 정치가 가문의 딸로 일전에 커밍아웃을 한 채 위원 선거에 나섰다가 모종의 이유로 폭행 사건에 휘말려 아쉽게 낙선하고 말았다. 그 일로 아버지와 서먹서먹해졌고 당 본부에서 선거 캠프 직원으로 일하게 된.. 더보기
저 유명한 테트리스 저작권 분쟁 실화가 영화화되면? <테트리스> [애플TV+ 오리지널 리뷰] 1988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불렛프루프 소프트웨어의 헹크 로저스가 바둑 게임을 판촉하고 있다. 영업이 잘 되지 않는 듯 다른 부스에 갔더니 신종 게임 ‘테트리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한 번 해 보더니 ‘이거다’ 싶은 헹크는 은행 지점장을 찾아 자신이 테트리스의 일본 컴퓨터, 비디오 게임, 오락실용 라이선스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지점장은 헹크에게 자그마치 300만 달러를 대출해 준다. 테트리스는 1984년 소련컴퓨터과학센터(Elorg)에서 일하는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개발했다. 이후 빠르게 소련 전역으로 퍼진다. 1986년 안드로메다 소프트웨어의 로버트 스타인이 테트리스를 우연히 발견하고 싸게 사서 유럽에 팔고자 Elorg와 계약을 맺는다. .. 더보기
'나의 스무 살'에 성적을 매겨 본다면 <성적표의 김민영> [신작 영화 리뷰] 수능 100일 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자 김민영과 유정희가 함께 쓰는 기숙사 방에 모여 자못 엄숙히 클럽 해체를 선언하는 비공식 삼행시 클럽의 세 멤버, 김민영과 최수산나 그리고 유정희. "이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삼행시 클럽 해체를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는 수능 백 일을 앞두고 학생과 자식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창작욕을 잠시 재워 두려 합니다." 민영은 대구대학교에 입학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산나는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정희만은 청주에 그대로 남아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테니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삼행시 클럽 모임은 온라인으로 계속 가지고자 하는데 여의치 않다. 민영은 삼행시를 대충하는 것도 모자라.. 더보기
한때 뿌리내렸던 그곳이 사라질 때 <봉명주공> [신작 영화 리뷰] 1973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반포주공아파트'라는 한국 최초의 주공아파트 대단지를 지은 후 전국적으로 주공아파트가 무수히 지어졌다. 고로 1980년대까지 지어진 주공아파트를 '1세대 주공아파트'라고 명명할 수 있겠는데, 서울을 비롯해 여전히 전국적으로 상당히 남아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봉명주공' 1, 2단지도 전국의 수많은 주공아파트 중 하나로, 각각 1983년과 1985년에 지어져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22년 6월 현재 1단지는 철거가 완료되어 '청주 SK뷰 자이'로 재건축될 예정이고 2단지는 재건축 계획만 잡혀 있는 상태다. 사라져 갈 운명의 아파트, 아파트를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운명은 어디를 향할까. 다.. 더보기
자타공인 2021년 최고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웨이브 오리지널 리뷰]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은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현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문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급히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어 해결을 도모하는데, 정무수석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1980년대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직업군인 출신에 보수야당 국회의원 출신의 이정은을 지목한 것이다.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이정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부여당의 주요 공략인 체수처(문화체육예술계 범죄 전담 수사처) 설립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부탁해 가며 체수처 설립준비단을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치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대변인, 보좌관, 비서, 실장들 손발도 맞지 않는다... 더보기
이 영화가 위대한 발견을 그리는 법 <더 디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서퍽 주 입스위치, 젊은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는 어린 아들 로버트와 함께 대저택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사유지에 있는 둔덕 아래에 뭔가 있을 거란 확실한 느낌을 갖고, 고고학자이지만 스스로를 발굴가라고 소개하는 배질 브라운을 고용한다. 그는 비록 정식교육을 받진 못했지만 선대부터 살아온 서퍽을 꿰고 있으며 독학으로 지독하게 쌓아올린 지식과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현장에서 쌓아올린 경험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전쟁 준비로 모조리 불려가는 와중에, 적은 인력과 비용과 시간 속에서 작업에 뛰어든 배질은 머지않아 큰 발견이 될 전초를 발굴한다. 다름 아닌 배를 발굴해 낸 것, 곧 입스위치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에서 달라 붙는다. 박물관 측..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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