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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singenv@naver.com Since 2013.4.16 https://linktr.ee/singenv

'베테랑'에 해당되는 글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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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독보적 '미장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16.10.07
  • '책으로 책하다'가 뽑은 2015년 최고의 영화(5) 2015.12.23
  • 2015년, 유아인의 한 해로 만들다 201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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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10) 2015.08.06

모든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독보적 '미장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오래된 리뷰 2016. 10.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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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리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세기를 마감하는 1999년, 한국 영화계에는 <쉬리>라는 괴물이 출현한다. 그 위상이 너무 압도적이라 다른 영화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정도가 대항할 수 있을까? ⓒ시네마서비스



1999년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이다. 한국영화 부흥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름 아닌 <쉬리>의 출현 때문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낳은 이 영화는, 30억 원이라는 당대 평균 영화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제작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키더니 서울 245만 명, 전국 620만 명을 동원해 한국영화사 최고의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전략적으로 접근해 성공한 첫 사례라 하겠다. 이후 한국영화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1999년은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다.


이밖에 세기말 1999년을 수놓은 한국영화는 어떤 게 있을까. <주유소 습격사건> <해피 엔드> <여고괴담 2> <내 마음의 풍금> <태양은 없다> <간첩 리철진> 등, 의외로 크나큰 족적을 남긴 영화는 없는 것 같다. <쉬리>의 위상이 너무 압도적이라 상대적으로 작게 보이는 것이리라. 그 와중에 <쉬리>와 쌍벽을 이루는, 아니 영화 자체만 보자면 훨씬 능가하는 영화가 하나 존재한다. 헐리우드 영화 <식스 센스>도 아니고, <매트릭스> 도 아니다.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그 주인공이다. 


장면 하나하나에 쏟아부은 인정과 사정


영화는 형사 대 살인범, 지능적이고 날쌘 살인범 대 무식하고 집요한 형사의 대결을 다룬다. 그 대결로 다른 그 어떤 것도 수렴된다. 그렇다면 거기엔 액션과 폭력과 욕지거리가 빠질 수 없을 거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코믹적인 요소도 있을 거고. 으레 형사물 영화가 그래왔으니까. 


그런데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제목과 다르게 장면 하나하나에 인정과 사정을 엄청나게 쏟아부었다. 아닌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쏟아부은 건가. 흑백톤에서 보여주는 형사들의 무식한 때려잡기, 차분하고 묘묘한 배경에서 보여주는 살인범의 아름답기까지 한 살인 장면. 이 둘의 아이러니한 대조가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이미 이 영화의 팬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장면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력을 쏟아붓는다. 스토리와 메시지는 확고하고 미장셴은 화려하고 실험적이고 엄청나다. ⓒ시네마서비스



마약상을 살해하고 도주한 장성민(안성기 분). 우 형사(박중훈 분)와 김 형사(장동건 분)을 비롯한 강력계 형사들은 장성민을 비롯해 살인 현장에서 장성민과 함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해 한 놈씩 잡아들인다. 그렇게 실마리를 잡아 장성민과 맞딱뜨리지만 번번히 놓치고 만다. 어느덧 사건이 발생한 지 70일이 넘어가고 그들은 다시 한 번 장성민과 맞딱뜨린다. 과연 그들은 장성민을 잡을 수 있을까?


모든 장면에서 찾을 수 있는 영화적 미학 '미장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영화적 미학은 스토리에 있지 않다. 장면마다 수없이 다양한 미장셴이 수놓아져 있다. 살인 장면에도, 액션 장면에도, 추격 장면에도, 면 대 면 장면에도. 거기에서 미학을 찾을 수 있다. 아니, 찾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장면 장면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시나리오 또한 완벽하다 하겠다. 


영화는 완벽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장면 안에서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정적인 미장셴의 극치를 보여주는 김지운 감독 영화에 비해, 이 영화는 슬로우모션으로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미장셴을 보여준다. 만들어 놓고 카메라로 찍은 게 아니라, 카메라로 찍으며 만든 것이다. 


그러며 종종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극화된 장면을 넣어 예술로의 영역까지 확장한다. 그림자로만 액션을 표현하기도 하고, '우당탕탕' 슬랩스틱으로 액션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자극, 코미디극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자 오마주일지 모르겠다. 그런 장면들이 치밀한 계산 하에 만들어졌다는 게 놀랍다. '그렇게는 일부러라도 못하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류의 장면을 일부러 만들기는 정말 어렵지 않을까 싶다. 


완벽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장면, 그 안에 극사실주의를 넣는다. 상반된 두 영역을 하나로 합치는 어마어마한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시네마서비스



무식하게 집요하게 악당을 추격하지만 번번히 놓치고 마는 형사,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븐>에서 요리조리 잘도 도망가는 살인범과 어설프게 뒤쫓다가 외려 다치고 마는 형사의 모습과 겹친다. 진중하고 으스스한 <세븐>의 분위기에 슬랩스틱을 연상시키는 형사의 추격이 실소를 불러일으켜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다면,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의 형사의 조금은 어설픈 듯한 추격은 제 몸에 맞은 듯 완벽했다. '잡힐 듯이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이라고나 할까. 그렇지만 어떻게든 잡아야 형사 아니겠는가. 


영화에는 김 형사 대 장성민, 우 형사 대 장성민의 면 대 면 대결이 나오는데, 이 장면 또한 길이남을 일품이다. 앞엣것은 카메라의 위치가 면 대 면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여주었고, 뒤엣것은 그들의 만남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가 엄청났다. 배경 음악이 크게 일조했는데, 특히 뒤엣것에서 흘러나오는 비지스의 '홀리데이'는 이 장면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한편 우 형사와 장성민은 중간에 한 번 더 맞딱뜨리는데, 복잡하기 그지 없는 산동네에서의 추격전이다. 요리조리 왔다갔다 하며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행동이 재미있으면서도 스릴감 넘친다.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류의 독보적 존재감


아무래도 영화는 90년대 한국영화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었던 듯하다. 전체적으로 풍겨나오는 이미지가 21세기 현대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작년에 개봉해 기록적인 흥행을 한 바 있는 <베테랑>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장면들이 많이 오버랩 되는 건 그 때문이겠다. <베테랑>은 다분히 고전적인 액션과 스토리의 조합이었다. 지극히 현대적인 액션과 스토리에 지친 관객들에게 완벽히 먹여들었던 예다. 


영화를 끌고 가는 하나의 명제,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 우형사는 그 명제를 쫓기 위해 다른 어떤 것도 관심이 없다. 이 영화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보이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다. ⓒ시네마서비스



영화의 미학이 살인범을 비롯한 악당과의 액션에 집중되어 있던 반면, 스토리의 축은 형사들의 뚝심에 박혀 있다. '무조건 잡아야 형사다'라는 구호 아래 살인범을 잡기 위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것이다. <투캅스>류의 형사 느낌에서 크게 나아가진 못한 것 같지만, 그것을 표현해 내는 감독의 역량이 크게 진일보 했기에 느끼는 바는 천지차이다. 90년대와 이후 세대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른바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발하는 영화라고 보는 게 맞겠다. 


이명세 감독은 2000년대 중반에 강동원과 함께 <형사 Duelist> <M>으로 새로운 미장셴을 선보이려 하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만다. 강동원에게도 역시 흑역사로 남아 있다. 이후 이명세 감독은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미학을, 그의 디테일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접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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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셴, 베테랑, 세븐, 쉬리, 이명세,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장면, 투캅스,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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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가 뽑은 2015년 최고의 영화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2015. 12.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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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에 '책으로 책하다'가 뽑은 최고의 책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최고의 영화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최고의 영화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보다 영화를 우선시 하는 게 아닌 그 반대인데요. 최고의 책을 더 연말에 소개해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로 아카데미 상을 탄 영화들을 보았고 후반기에는 주로 한국의 독립영화들을 보았습니다. 리뷰도 그에 맞게 썼구요. 최고의 영화 소개도 그에 맞게 할 것 같습니다^^


본래 10편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는데,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저의 블로그가 영화 전문 채널도 아닐 뿐더러 그만큼 많이 추천할 리뷰도 없습니다. 제가 매년 최고의 책 내지 영화를 소개할 땐 오직 제가 보고 서평 내지 리뷰를 쓴 작품 안에서만 고른다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7편을 선정해보았습니다. 더 신빙성 있는 선정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영화의 경우 올해에는 상반기에 좋은 작품이 많이 몰려 있었습니다. 


잠깐 할리우드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정확히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리자면, 상반기 때의 '유니버셜' 신드롬을 한 방에 정리했다고 하네요. <분노의 질주 7>과 <쥬라기 월드>와 <미니언즈>가 합작 월드와이드 40억 불 이상의 초대박을 터뜨렸는데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혼자 그에 대항할 포스를 뿜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신드롬이네요. 역대 박스오피스의 여러 신기록들을 수립 중인데요. 간략히만 말씀드릴게요. 일일 북미 수익, 개봉 북미 수익, 월드와이드 북미 수익, 스크린당 평균 수익 등등 이밖에도 수많은 기록들을 양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바로 아래 있는 게 <쥬라기 월드>입니다. 참으로 불운(?)하지요. 그리고 재밌는 건 <쥬라기 월드>의 '스티븐 스필버그'와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는 절친이지요. 여하튼 화려한 귀환 축하합니다!


자, '책으로 책하다'가 뽑은 2015년 최고의 영화를 공개합니다. 2편의 할리우드 영화와 1편의 일본 영화, 그리고 4편의 한국 영화입니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순서는 시간순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내다






버드맨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안에서 현대인을 보다






심야식당


죽음 사회의 한 모퉁이를 책임지고 있는 이가 있어 든든하다






마돈나


이보다 불편한 영화를 찾기 힘들다, 그러나 완벽하다






베테랑


악을 대하는 데 무슨 생각과 고뇌가 필요할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열심히 일하고 또 일했다... 남는 게 뭐냐?






오피스


김병국 과장은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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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버드맨, 베테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스타워즈, 심야식당, 오피스, 이미테이션 게임, 책으로 책하다, 최고의 영화
  • BlogIcon 空空(공공)
    2015.12.24 09:29 신고

    심야극장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못 봤네요
    저도 다음주 결산을 하려 하는데 제가 꼽은 최고 영화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입니다^^

    • BlogIcon singenv
      2015.12.24 09:49 신고

      저도 매드맥스 정말 재밌게 봤는데, 아쉽게도 리뷰를 쓰지 못했네요ㅠㅋ 제 능력 밖이라는 생각도 좀 있었어요~

  • BlogIcon fu88
    2015.12.29 16:57

    아니 어떻게 베테랑과 버드맨이 저기에 들어가있죠..
    하물며 오피스라는 졸작이 2015년 최고의 영화라니 ㅋㅋㅋㅋㅋㅋ웃고갑니다
    매드맥스가 빠지고 차라리 내부자들이 베테랑보다 훨씬 나으며 국제시장도 개봉했는데..
    물론 영화는 주관적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 주관적 속에서도 영화보는 눈이라는 것은 존재하죠..
    악플을 달 생각은 없습니다만 뭐 이런 글이 있나 싶어 적고갑니다.

    • BlogIcon singenv
      2015.12.29 17:02 신고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직접 보고 리뷰를 쓴 영화 중에서 나름 최고를 뽑은 것입니다^^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하겠습니다. 좋은 영화 많이 못 보고 못 소개드려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 realactor
      2015.12.29 17:30

      주관적으로 바라 볼수 있기때문에 영화와 예술이 위대한것입니다. 님 말대로라면 알레한드로의 [버드맨]에 관한 눈은 전혀 없으신가 보군요. 기회가 되시면 알레한드로의 초기작부터 꼼꼼히 보시고 왜 [버드맨]이 위대한 영화인가를 다시한번 상기하기 바랍니다. 저도 내부자들을 베테랑보다 훨씬 재밌게 보긴했지만 여기 주인 분께서 베테랑이 더 재밌다면 그것 또한 인정해주는게 당연한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fu88 님의 글을 보며 '뭐 이런 글이 있나 싶어' 적고 갑니다. 영화 좀 보시고 아는 척을 하시길... 그리고 보다 관용의 아량을 갖추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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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아인의 한 해로 만들다

생각하다 2015. 10. 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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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명실공히 유아인의 한 해라고 부를 만합니다.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분야인 정치, 스포츠,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책 등에서 단적으로 제일 막강한 파워를 보이는 것이 현재로선 영화라고 보았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름값으로만 본다면 손흥민이 그를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수치상으로는 유아인이 우위에 설 것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2015년 내로만 본다면요. 





그렇게 볼 때(영화에 한정해서 볼 때, 그렇지만 영화의 파워를 생각하면 사실상 전 분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2013년은 단연코 송강호의 한 해였습니다. 그해 8월, 9월, 12월에 개봉했던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이 900만 이상을 동원했죠. 그 중에 <변호인>은 1100만 명을 돌파했죠. 그 전으로 올라가 볼까요? 2012년은 류승룡의 한 해였죠. 2011년 <최종병기 활>을 시작으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그리고 2013년 <7번방의 선물>까지 홈런을 날립니다. 2014년에도 활약은 계속되었고요. 2009년은 이병헌의 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지 아이 조>와 한국 드라마 <아이리스>로 충분해 보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오달수는 매 해마다 그의 한 해라고 불러야 할 겁니다. 2015년부터 역순으로 <베테랑> <암살> <조선명탐정 2> <국제시장> <슬로우 비디오> <해적> <변호인> <파파로티> <7번방의 선물>까지 2013년과 2014년 그리고 2015년 영화계를 지배했습니다. 놀라운 건 이 모든 영화에서 주연 또는 주연에 준하는 조연으로 열연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도 <도둑들> <조선명탐정> <괴물> 등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에서 1000만 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 15편 중 그가 7편에 출연했죠. 괴물입니다. 


유아인은 2003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합니다. 그 드라마 참 오래했죠. 2005년까지요. 그리고 2007년에 영화 2 작품을 찍으며 얼굴을 많이 알립니다. 이후 그저 그런 행보를 보이다가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2011년 영화 <완득이>로 전성기급 시절을 보내죠. 하지만 2012년 드라마 <패션왕>의 폭망과 2013년의 영화 <깡철이>의 그저 그런 평가로 다시 평범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2014년 드라마 <밀회>로 다시금 눈도장을 확실히 찍더니, 2015년을 드디어 완전히 그의 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유아인은 전성기급 시절을 보낸 직후 2012년 경에 김수현, 이승기, 송중기와 함께 4대 천왕이라 불린 적이 있습니다. 20대 꽃미남 중에서도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이들을 일컬어 그렇게 불렀죠. 지금은 단연 원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그동안 스타성은 이미 충분했지만 스타들에게 결여 되어 있는 연기력에서는 합격점을 받기 힘들었었죠. 그걸 2015년에 완벽히 상쇄 시킨 것이죠. 





도대체 2015년에 유아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시작은 영화 <베테랑>입니다. 이 영화에서 '조태호'라는 그야말로 금수저 양아치를 제대로 연기했습니다. 일종의 금수저 신드롬까지 다시 양산하게 했죠. 사실 먼저 개봉했던 <암살>에게 더 많은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는데, <베테랑>이 영화적 재미를 한껏 내세우며 관객수에서 앞질러 버렸습니다. 거기에 <베테랑>은 13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급 행보를 보였죠. 유아인은 거기에 크게 한 몫 했습니다. 함께 한 황정민 등에 뒤지지 않죠. 


<베테랑>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은 시점에 또 다른 유아인의 영화가 개봉합니다. 1000만 영화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송강호와 함께 한 <사도>. 이 영화에서 유아인은 사도세자를 연기합니다. 작년 이맘때 SBS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드라마 <비밀의 문>이 폭망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을 텐데, 영화의 행보는 괜찮아 보입니다. 1000만 동원은 조금 어려울 듯하지만, 최근 사극의 연속 폭망의 모습을 비춰볼 때 가히 좋은 행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한 유아인은 송강호에 뒤지지 않는 믿고 보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황정민, 송강호 등의 대배우와 함께 하면, 자연스레 꽃미남 출신 배우들은 들러리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투입된 이미지이죠. 유아인도 그렇게 이미지 메이킹 되어 있었죠. 하지만 정녕 피나는 연습을 했는지, <베테랑> <사도>에서 전혀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을 지배하고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여기서 그치면 조금 섭하겠죠? 그는 내친김에 마침표를 찍을 작정인 것 같습니다. 10월 5일 시작되는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을 맡았죠. 함께 한 이들은 김명민,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입니다. 2011년에 대박을 쳤던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라고 하는데, 작년 대 참패 했던 <비밀의 문>의 치욕을 씻고자 벼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명민 정말 좋아하는데 반갑기도 하고요.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MBC <화려한 유혹>, SBS <발칙하게 고고>가 시작되는데요. 이 중에서 <화려한 유혹>이 <육룡이 나르샤>와 같이 50부작이라니 진검 승부네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육룡이 나르샤>가 기본만 해줘도 상대가 되지 않을 듯합니다. 


<육룡이 나르샤>에 믿음이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극본에 있는데요. 김영현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 <선덕여왕> <대장금> 등의 작가로 사극에서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같이 하는 박상연 작가는 <뿌리깊은 나무> <선덕여왕>을 김영현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이 두 작가는 이 밖에도 대부분의 작품을 함께 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바 있죠. 





올해로 우리나라 나이 30세가 된 유아인. 남자는 30세부터 라는 속설을 정확히 그리고 완벽히 실행에 옮겼네요.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로 내년 중반까지 계속 할 것 같은데, 그 이후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그의 진가는 그 이후가 되겠죠. 반짝 스타로 지나가느냐, 꾸준한 모습을 보이느냐. 당연히 꾸준한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게 그를 위해서 이기도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이기도 하니까요. 잘해보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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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대하는 데 무슨 생각과 고뇌가 필요할까? <베테랑>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5. 8.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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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베테랑>


영화 <베테랑> 포스터 ⓒCJ엔터테인먼트



몇 편의 단편 영화를 찍고 2000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화려하게 데뷔한 류승완 감독. 이후 그가 들고 나온 영화들은 거의 여지없이 살아 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동생 류승범과 함께한 <아라한 장풍 대작전>이나 <주먹이 운다>도 있지만,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한 <짝패>야말로 그의 액션 스타일의 전형이자 정점이었다. 


<짝패>가 나온 6년 후 그는 또 다른 액션을 선보인다. 다름 아닌 <베를린>인데,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액션 자체가 주는 쾌감에 집중하기보다 동작이 인물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나가는 모양새가 되길" 바랐다고 한다. 앞엣것이 '동작'이나 '몸짓'이라면 뒤엣것은 '행위'나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이라는 이름 하에 취할 수 있는 큰 두 개의 모습을 다 보여주었다. 훌륭하게. 


한편 <부당거래>는 누구 뭐라 할 수 없는 월메이드 범죄 영화다. 범죄 오락 액션물이 보여줄 수 있는 한 정점이었다. 감독 류승완, 주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모두의 필모그래피에서 최고의 영화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이렇게 잘 요리해서 내놓은 적도 별로 없다. 이로써 류승완 감독은 또 하나의 기막힌 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유머와 액션, 류승완 감독의 또 다른 카드 '현실'의 앙상블


개봉 4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5년 빅3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한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카드를 아주 효과적으로 잘 버무려낸 영화이다. 그가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액션'과 정극이 아닐 때는 항상 보여줬던 '유머' 그리고 현실에 있을 법한 일을 잘 요리해서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이 확실히 있었기 때문에 몇 개의 아이템은 최대한 배제했다. 생각과 고뇌와 여백이 그것이다. 일단 주연들부터 그렇다.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분). 이들은 첫만남부터 끝까지 치고 박는다. 말 그대로 치고 박는 게, 한 번은 이쪽이 한 번은 저쪽이 치기를 계속하면서 일이 점점 커지고 급기야 직접 한 판 붙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들을 제어해야 할 오 팀장(오달수 분)과 최 상무(유해진 분)조차도 이들의 불도저 같은 질주를 막지 못한다. 오히려 부추기고 도와주고 함께 한다. 그들은 사실 막고 싶었지만 말이다. 만약 그들이 서도철과 조태오의 사이에서 훌륭하게 중재를 하며 훨씬 강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면 영화가 이렇게 '유쾌상쾌통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겉모습 또는 직위와는 다른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두 주인공을 띄어 주었기에 가능했다. 철저히 의도한 바인데, 완벽히 들어맞았다. 


영화는 서도철이 평소 경찰 관련 일을 종종 해주며 친분을 쌓았던 배 기사(정웅인 분)가 크게 다쳤고 급기야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그 배후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급변한다. 그 전 초중반까지 영화는 너무 재밌고 활달한 팝콘 무비로서의 모습만 보여준다. 타격감 있는 큰 액션과 함께 격렬한 와중에 정말 적절히 터지는 유머가 영화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일이 터지면서 액션과 유머가 줄고 류승완 감독의 또 다른 카드인 현실이 보여진다. 그 현실은 일전의 <부당거래>와 궤를 같이 한다. 


악을 대하는 데 무슨 생각과 고뇌가 필요할까?


배 기사 자살 사건의 배후에 조태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도철은 가히 불도저 같이 밀고 나가 거머리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형사로서의 직감과 함께 철저한 자료 분석으로 한 계단 한 계단 걸어 올라가, 온갖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옥상에 뭐가 있는지 알아내고 마는 것이다. 거기엔 <부당거래>의 형사와는 정반대의, 서민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서도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서민의 대표다.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반면에 조태오는 그런 서민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재벌 3세의 대표다. 그는 둘째 마누라의 자식, 즉 사생사로서 재벌 집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저질러야 한다는 생존에의 촉각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평생 굽신거리기만 하다가 세상을 뜬 아버지에 뒤를 이은 최 상무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무엇을 남에게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는 그들이라면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배 기사를 이해해줄 만도 한데, 오히려 무차별적인 폭력과 무책임한 처리를 보여준다. 그들은 이때조차도 고뇌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생각과 고뇌를 하지 않음으로서 '악'이 된다. 반면 서도철 형사도 생각과 고뇌를 하지 않는데, 악을 대하는 데 무슨 생각과 고뇌가 필요하겠는가? 선과 악의 대립 구조에서는 여백 없이 전진만 필요할 뿐이다. 즉 서민과 재벌, 이 시대를 압축적으로 극명하게 보여주는 구조이다. 서민에게도 판타지, 재벌에게도 판타지이다. 그 궤가 천지 차이겠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건 대립 구조 스토리와 액션


영화는 서민과 재벌이라는 구조를 액션에 그대로 가져 간다. 형사들이 '싸움술'을 펼치고, 기업인들이 '기술'을 펼친다. 기술보다는 싸움술이 더 정감 있지 않은가? 그러며 형사들 모두에게 유머 감각을 첨가해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 시켰다. 반면 조태오로 대변되는 재벌들은 그 노는 짓거리가 도무지 인간 같지 않다. 서도철의 "재벌들은 이렇게 노나?" 한 마디에 돌변해 역겨운 행동을 하는 조태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영화를 관통하는 건 서민과 재벌 간의 극명한 대립 구조 하에서의 스토리와 함께 단연 액션이다. 팝콘 무비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초중반의 차고지와 부산항 액션, 그리고 중후반의 옥상 추격 액션과 하이라이트 명동 8차선 카체이싱 액션까지. 대립이 커질수록 그에 맞게 액션도 커지는 구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완벽하다 못해 아름다운 진행이 아닌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총동원해 다 써버린 듯한 영화 <베테랑>. 패기를 넘어, 안정감을 넘어, 노련함까지 갖춘 듯한 베테랑 감독 류승완의 정점이다. 그가 가지고 나올 영화가 무엇이든지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동시에, 이제는 어떤 영화를 들고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올라가면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하는데, 그말인즉슨 그가 감독으로서 정점에 섰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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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류승완, 베테랑, 액션, 유머, 재벌, 현실, 형사
  • BlogIcon 空空(공공)
    2015.08.10 09:51 신고

    멋진 리뷰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 저는 기대됩니다^^

    • BlogIcon singenv
      2015.08.23 16:54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요! 저도 차기작을 어서 보고 싶어요 ㅋ

  • BlogIcon 새 날
    2015.08.11 13:30 신고

    베를린에서 실망했었는데, 이 영화는 제법 평이 괜찮군요.

    • BlogIcon singenv
      2015.08.23 16:55 신고

      힘을 빼고, 말하고자 하는 걸 잘 말한 것 같아요~

  • BlogIcon 까칠양파
    2015.08.11 17:11 신고

    류승완의 다음 영화는 서도철이 국정원을 잡는 내용이면 좋겠네요.ㅎㅎ

    • BlogIcon singenv
      2015.08.23 16:55 신고

      아무래도 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ㅋ
      그럴 수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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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

신작 열전/신작 영화 2015.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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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휴가 시즌 빅3 훑어보기]


여름의 한가운데, 많은 분들이 집을 떠나 산과 바다와 들과 계곡으로 휴가를 가는 7월 말에서 8월 초. 한 해의 한가운데이기도 한 이 기간을 성수기라고 합니다. 이 기간은 또한 영화계에서도 최성수기인데요. 다들 놀러 가는데 어떻게 최성수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휴가 기간에 어딜 가든 뭘 하든 영화 한 편은 보는가 봅니다. 여하튼 이 기간을 위해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준비를 하고, 왕좌를 차지 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합니다. 흥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망하는 영화도 있을 테고, 본전 치기 하는 영화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이 시기를 겨냥해 엄청난 대작들이 개봉을 했고,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3편으로 압축이 되는데요. 우리나라 영화 2편과 할리우드 영화 1편입니다. 7월 22일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 7월 30일에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5>, 8월 5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암살>은 개봉 5일 만에 350만 명,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는 개봉 5일 만에 250만 명, <베테랑>은 개봉 당일 여지 없이 20%가 넘는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며 빅3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암살>은 <타짜> <전우치> <도둑들> 등의 최동훈 감독 작품으로 180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합니다. (최소 600~700만 명을 동원해야만 한다고 해요.) 거기에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의 끝판왕(?) 같은 캐스팅이지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최동훈 감독이라 믿음이 갑니다. 주연 배우나 시나리오보다 감독의 브랜드 값에 믿음이 가는 몇 안 되는 케이스인 것 같아요. 1,000만 명을 동원한다 못 한다 말들이 많은데, 현재 추이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어떻습니까? 톰 크루즈 한 명이면 게임 끝이죠. 거기에 제레미 레너, 사이먼 페그, 알렉 본드윈까지 출연한다고 합니다. 한국 영화와 워낙 비교되는 지라 굳이 제작비를 말할 필요는 없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평범한(?) 1억 5,000만 불(약 1,750억)이네요.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우리나라 관객수로 따지자면 7,500만 명은 봐야 하겠지요?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 750만 명을, 전전작인 <미션 임파서블 3>가 500만 명을 동원하는 등 이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많습니다. 현재 추이나 충성도로 봐서 500~700만 명 급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베테랑>은 류승범 배우의 형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부당거래> <베를린>은 저도 참 좋아하는 작품이죠. 주연 배우들은 <암살> 못지 않습니다.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등. 오달수는 <암살>에 이어 <베테랑>에도 나오는 군요. 1억 관객 동원 배우답네요. 제작비는 6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두 편에 비해 엄청나게 적은 것 같네요. 덜 부담스럽겠습니다.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여름에 알맞은 영화라고 보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제일 보고 싶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이상의 흥행, 즉 700만 명 이상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년 여름 최성수기를 빛낼 빅3는 작년과는 달리 모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길 거라는 얘기죠. 관객수는 암살 >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순으로 예상되고요. 여름에 맞는 분위기나 재미로는 베테랑 > 미션 임파서블 > 암살 순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천 순서는 베테랑 > 암살 > 미션 임파서블 입니다. 아무래도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가 5까지 온 것도 있고 해서 영화 자체가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게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세 영화를 모두 보는 거고요~


작년에도 이와 거의 똑같은 시기에 빅3가 한 주를 간격으로 개봉한 적이 있었죠? 공교롭게도 모두 2글자였는데요.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습니다. 이중 <군도>는 개봉일 55만 명 동원의 역대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는데, 결국은 500만 명을 넘기지 못하며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하고 퇴장하고 말았었습니다. 그에 제일 크게 일조한 <명량>은 개봉일 60만 명의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후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17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앞으로 언제 이를 깰 영화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해적>은 오랜 기간 <명량>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쌍끌이 흥행'의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8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죠. 그런데 <명량>에 가려져서 그런지 엄청난 흥행을 하고도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친김에 재작년도 볼까요? 2013년 휴가 시즌은 빅2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이 둘은 8월 초에 나란히 개봉했는데요. 2주 간 1, 2위를 하고 이후 3, 4위와 4, 5위를 하는 등 한 달 동안 꼭 붙어 다녔습니다. 둘 다 흥행도 잘해서 <설국열차>는 900만 명 이상을, <더 테러 라이브>는 500만 명 이상을 동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설국열차>보다 <더 테러 라이브>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 이전 2012년에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었는데, 2011년을 포함해 그 이전에는 딱히 기억에 남는 괴물 같은 흥행 역사가 많지 않네요. 2011년에 <퀵> <고지전>도 그렇고, 2010년 <인셉션> <아저씨>도 그렇고요. 몇 년만 지나면 대작 블록버스터는 휴가 성수기 시즌에만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을 터인데, 너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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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genv
2015년, 관객수, 미션 임파서블 5, 베테랑, 빅3, 손익분기점, 암살, 여름 휴가, 제작비
  • BlogIcon 空空(공공)
    2015.08.06 09:50 신고

    저 3편을 다 봤습니다 ㅎㅎ
    당분간 저 3편을 능가하는 영화가 없겠네요

    • BlogIcon singenv
      2015.08.09 14:40 신고

      전 베테랑만 봤네요 ㅎㅎ
      조만간 미션 임파서블을 볼 예정입니다~

  • BlogIcon 까칠양파
    2015.08.06 15:47 신고

    베테랑은 봤고, 미션과 암살 중 무엇을 볼까 고민중입니다.
    그냥 다 볼까요? ㅎㅎㅎ

    • BlogIcon singenv
      2015.08.09 14:40 신고

      다 보시는 게 제일 좋구요ㅋㅋ
      한 개만 보신다면 미션을~

  • BlogIcon 별밤러
    2015.08.06 18:27 신고

    주말에 베테랑 볼 예정입니다 :)

    • BlogIcon singenv
      2015.08.09 14:40 신고

      헤헤헤 베테랑 제1로 추천입니다!

  • BlogIcon pennpenn
    2015.08.06 22:05 신고

    소개해 주신 영화 3편 모두 꼭 보고 싶군요
    찜통 같은 목요일 밤을 잘 보내세요

    • BlogIcon singenv
      2015.08.09 14:41 신고

      한편이라도 보심이~
      목요일 정말 어마어마한 찜통이었죵

  • BlogIcon 늙은도령
    2015.08.06 23:28 신고

    더워서 집도 나가기 힘듭니다.
    TV에서 보기에는 돈이 아깝고요.
    캐치원에서 방송할 때까지 참아야죠......

    • BlogIcon singenv
      2015.08.09 14:42 신고

      흠...ㅋ 저도 영화관에 잘 안 가는 성격인데요.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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