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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거장' 미카엘 하네케가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부정적 단면 <해피엔드> [모모 큐레이터'S PICK] 미카엘 하네케, 자타공인 '거장'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현역 영화감독 중 하나이다. 영화평론가를 하다가 연극, 텔레비전 일을 전전하고는 한국 나이 48세에 비로소 장편영화 데뷔를 했다. 올해로 데뷔 30주년, 그동안 10편 남짓한 작품을 만들었고 어느덧 80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코엔 형제, 다르덴 형제, 켄 로치와 더불어 '칸'이 가장 사랑하는 감독일 미카엘 하네케, 심사위원대상과 감독상과 대망의 황금종려상 2회 수상에 빛난다. 그의 작품을 통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메인 상에서 각본상과 심사위원상만 타지 못했을 뿐, 그 위의 진짜배기 상들은 모조리 수상한 이력이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2009년 과.. 더보기
우리네 직장살이가 꼭 이럴까 <오후, 가로지르다> [한국 대표 소설 읽기] "사람 키 높이의 간이 벽으로 막아서 칸막이 사무실을 만든 것을 큐비클이라고 하는데, 인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미국 첨단 기술 회사들은 큐비클에서 일한다." ('삼성과 인텔', RHK) 어느 책 덕분에 '큐비클'이라는 단어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회사는 일을 하러만 다닌다는 투철한 신념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오직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과학적인 고찰이, 회사에 큐비클을 들여놓게 했나 보다. 옛날에는 이런 식이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열린 공간 안에서 다 같이 일을 하며, 상급자일수록 뒤에 배치되어 하급자를 감시할 수 있게 하였다. 상명하복 문화의 연장선상이라고 할까. 물론 큐비클 공간에서도 상급자는 뒤쪽에 배치되어 있을 것이다. 또는 그만의 다른 공간이 있겠지.. 더보기
<인 디 에어> 계속되는 단절에 지쳐가는 현대인, 탈출구는? [오래된 리뷰] 조지 클루니 주연의 그 수식어도 참으로 생소하고 낯설고 무시무시한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 분). 그는 일 년에 322일 동안 지구에서 달보다 먼 거리(최소 38만km 이상)를 출장다닌다. 미국 전역을 다니며 차마 직원들을 해고하지 못하는 고용주를 대신해 좋은 말로 해고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예상했다시피, 해고된 이들에게 온갖 욕을 다 먹고 다니는 그다. 직업적 특성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간관계에 있어 형편없는 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비행기 위에서 보내다 보니, 집은 물론이고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없다. 스치듯 지나가는 단편적인 관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던 그에게 두 여자가 나타난다. 한 명은 그보다 더 자유로운 영혼인 알렉스. 그녀는 그 못지않게 출장을 많이 다.. 더보기